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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을 멸문으로 이끈 원수인 천궁과의 결전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눈을 떴을 때, 설운영은 열 살배기 아이로 돌아와 있었다. 정정하신 할아버지, 자애로운 아버지, 다정한 오라버니가 있는 그때 그 시절로. ‘만든다, 천하제일세가. 된다, 천하제일인.’ 소중한 가족과 가문을 지키기 위해 세운 목표.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회귀 전 무림맹의 군사를 맡았던 제갈담을 끌어들이고, 어머니를 잃은 탓에 이기적이고 오만한 성격으로 자란 남궁휘의 어머니를 병마로부터 구했다. 회귀 전과는 인연을 맺게 된 이유도, 그 과정도 완벽하게 달라지게 된 두 사람. 그래서일까. “나보다 강한 여인이 좋은 것 같아.” 남궁가의 잘난이는 이런 어처구니없는 말이나 하고 있고, “어떻게, 중원 전체가 당신의 발아래 있게 해드리면 되겠습니까?” 제갈가의 똑똑이는 아예 불가능한 소원을 빌고 앉았다. 저기, 얘들아? 나는 지금 우리 설가장을 천하제일 가문으로 만들고 천궁 놈들로부터 무림을 지키느라 바쁘거든? 그러니 연애는 조금 뒤로 미뤄주면 안 될까?

완결 여부완결
에피소드310 화
연령 등급전체이용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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