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까지 할 줄은 몰랐어
글다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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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결혼하는 거 어떻습니까?” 부친의 결백을 밝히기 위해 맞선 상대였던 도준의 호의를 이용해 눈속임 결혼을 하게 된 정윤. “상견례까지 끝낸 예비부부인데 뭔가 빠진 거 같지 않습니까?” “글쎄요…… 뭐가 빠졌을까요?” “이를테면 키스라든가.” 삼원가의 며느리가 되어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랴 탐욕스런 남편의 손길을 받아 내랴 바쁜 와중 여러 위험 속에서 정윤은 점점 더 진실에 가까이 다가가는데……. #시댁에서벌어지는 #짜릿한술래잡기 * * * “와인 가지러 간 사람이 왜 이렇게 안 오는지 걱정돼서 찾으러 온 건데.” 너무 오래 있었나? 서재만 확인하고 피로연을 벌이고 있는 곳으로 돌아가야 했어. “혼자서 집구경 하고 있었던 거예요? 아니면, 오래 자리를 비우면 내가 찾아올 걸 예상하고 일부러 시간을 끈 건가?” “내가…… 왜요?” “왜일까요? 그건 정윤 씨가 더 잘 알 거 같은데.” 그렇게 말하며 도준이 몸을 더욱 가까이 했다. 그러더니 엄지로 정윤의 아랫입술을 부드럽게 쓸었다. “아…….” 이 남자는 자금 오해를 하고 있었다. 둘만 있고 싶어서 일부러 자리를 뜨고, 시간을 끌며 나타나지 않은 거라고. 부친을 의심해서 집 안을 뒤지던 중이라는 걸 알게 하느니 그렇게 오해하는 편이 나을 거 같았다. 그렇게 결론을 낸 정윤이 아래로 내리고 있던 팔을 올려 도준의 어깨 위에 내려놓으며 눈을 맞추었다. “좀 더 빨리 오지 않고 왜 이렇게 늦었어요? 당신이라면 빨리 눈치챌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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