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승의 처음
글시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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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을 만난 남자친구가 다른 여자와 뒹구는 장면을 목격한 도영. 충동적으로 다른 남자와 하룻밤을 보내게 되는데……. “원래 긴장을 안 하는 체질인가 봐?” “남자 다 똑같은데 긴장 할 필요 있겠어?” 분명 가볍게 잡은 손이었다. 그러나. “나는 그쪽이랑 자고 싶었어요.” 계속, 이라는 목소리가 낮게 떨어졌다. 도영이 눈을 들어 지후를 바라보았다. 이상하게 낯설지만은 않다. 의문도 잠시. 처음이라던 그를 귀엽게 여겼건만, 그 밤을 끌려다닌 건 오히려 도영이었다. 예상 밖 전개였으나 중요치 않았다. 어차피 다시는 볼 일 없는 남자였으니까. 그러나. 그 불장난의 상대는 이튿날 도영의 회사로 나타났다. “안녕하세요.” 그것도 말끔한 얼굴로. 그녀의 속에서 적색 경고등이 켜졌다. “쉬-. 흥분하지 말아요. 우리 사이 들키겠어.” 눈앞이 표백되고, 심장이 맥박친다. 으름장을 놓자, 그가 이번엔 내게 폭탄을 던졌다. “책임져요.” 권지후가 웃는다. “내 처음을 가진 거.” 일견 뻔뻔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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