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린상단 소단주
글공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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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데없이 무협 소설 속에서 깨어난 것도 억울한데, 원작의 설정대로라면 금수저일 줄 알았더니 상태가 영 이상한 게 도금 수저같다. “아니 어떻게 되먹은 집안이 직계랍시고 대우하는게 시비보다 못 해? 이게 말이 돼?” 그래도 돌아가신 부모님께 받은 유산이 좀 돼서, 숙부들의 견제와 괴롭힘을 피해 망할 집구석 좀 벗어나 가늘고 길게 살아볼까 했는데. “내 사람을 건드리면 이야기 달라지지.” 자고로 눈에는 눈, 이에는 이랬다. 금린상단 소단주 자리 때문에 날 견제한다고 했지? "그거 내가 해야겠네." 제 시비를 건드린 숙부들에게 복수하려 상단의 후계자가 되려했다. 원작의 정보를 활용해서 움직였다. 그런데. "이거 적성에 너무 잘 맞는데?" 통행료를 뜯던 장강수로십팔채와 녹림과는 힘의 대화로 잘 해결했고. "아이고, 이놈아! 이 치사한 놈아! 우리는 다 굶어 죽으라는 거냐!" 사파 놈들을 치우면서 암시장도 정리하고, 쓸만한 물건과 정보도 얻고. "왕부에서 추가 거래를 요청하는구나. 새외의 문파들에서도 연통이 왔다. 대체 무슨 수를 쓴 게냐?" 여러 거래를 성사시키면서 저를 본체만체하던 조부의 성가신 관심까지 받게 됐다. "궁금하시면 돈 내십시오. 세상에 공짜가 어디있습니까?" 세상 사람들은 금설하를 두고 조부보다 지독한 돈벌레라 했지만. "지킬게 많아졌으니 도리가 있나." 피 바람이 부는 원작을 생각하면 모아도 모아도 모자랐다. 그런 와중에. "거두셨으니 책임을 져 주십시오." 기껏 잘 키워 방생한 녀석이 다시 돌아와 제 뒤꽁무니를 쫓는다. 너 이렇게 고분고분하고 순한 놈 아니었잖아. "에라, 모르겠다." 일단 이 망할놈의 원작부터 다 치워놓고, 그 다음에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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