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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鬼)의 아이
작가막대솜사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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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중] “보내 주시면 평생 이 은혜 잊지 않고 살겠습니다.” 귀신을 읽는 그를 보면서도 원귀가 아니라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윤 님이 이상하지만 지금이야말로 잘못을 빌고 집으로 돌아갈 때였다. “내가 왜 신부님을 보내 줘야 하지?” 그야 그가 가짜 신부라고 말했으니까. “왜 그래야 하냐고.” 당황함이 서하의 얼굴에 여실히 드러났다. 가짜 신부니까 당연히 보내 주는 게 맞는데 왜 저런 말을 하는 건지 알 수 없었다. 게다가 화도 내지 않는다. 불안했다. 이유를 알 수가 없어서. “합환주도 마셨고 한 방에서도 같이 잤는데, 신부가 아니라고?” “그건 윤 님이 억지로….” “나에게 들러붙어서 잔 네가 할 말은 아니지.” “아무튼 저는 가야 해요. 누이 혼례도 치러야 하고, 부지런히 돈도 벌어야 하고 또, 또 겨울 오기 전에 땔감도 많이 구해 놔야 해요.” “이제 봄인데 벌써 겨울 땔감 걱정을 해? 귀식에 절은 신부님 몸 걱정이나 하시지?” “그건 제가 알아서….” “나조차 너의 섭식을 어찌 해결해야 할지 몰라 서고를 뒤져야 하는데, 알아서?” 가짜 신부라고 실토를 해도 화내지 않던 윤이 제 몸에 무신경한 서하의 태도에 날이 섰다. 좋게, 좋게 넘어가 주려 했더니 아주 대받는 말이 한 대 쥐어박아 주고 싶은 말만 골라 했다. 그래, 어디까지 변명을 늘어놓나 보자. “네 누이 혼례 비용, 내가 주마. 땔감도 사 주고. 재물도 주마. 내 신부님 누이라는데 그 정도도 못 할까.” 이런 상황까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서하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처음부터 부모님이 위독하다거나 정혼자가 있다는 강한 이유를 말해 볼 걸, 하는 뒤늦은 후회가 밀려왔다. 그래도 다시 한번 입을 열었다. “저는 남자에다 신부가 아니니까….” “몽정하면서 발칙하게 나를 장작으로 썼으면서 그런 말을 해? 또? 또 무슨 변명이 남았느냐?” 어쭙잖은 변명을 해 오던 서하의 입이 조용해졌다. 대신 만지면 색이 묻어날 정도로 목덜미부터 뺨까지 붉어져 있었다. “…제가 원귀라면요?” 그럼 소멸시킬 거면서. 그래서 그 전에 집에 가겠다는데 보내 주지도 않는다. 옆에 있으면 계속 거짓말을 해야 하는데 잘할 자신도 없고 그러고 싶지도 않았다. 반 포기한 마음으로 사실을 흘린 이유도 그래서였다. 한편으로는 작은 기대감도 있었다. 가짜 신부라고 밝혀도 용서해 줄 정도면 그가 원귀라는 것도 용서해 주지 않을까? 아무래도 그는 살아 있을 때 참 간사한 마음을 가진 인간이었을 것 같았다. “내 신부님이 원귀라면 나를 지금 홀리고 있다는 소리인데….” 신부님 표정이 너무 진지해 윤은 일부러 말끝을 늘리며 생각해 보는 척을 했다. 목덜미뿐 아니라 온몸이 붉게 물들어 그의 아래서 울고 있는 신부님이라, 상상만으로도 배 속에 열이 차오르는 기분이었다. “그럼, 날 홀린 벌을 받아야겠지.”
완결 여부미완결
에피소드1
연령 등급성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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