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 매직 모먼트(This magic moment)
작가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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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살의 뮤지컬 제작PD 이현. 격무에 시달려 사생활은 조금도 없고, 덕분에 연애는 사치다. 거기에 감정적으로 깊이 얽히는 관계를 싫어하는 성격까지. 자기 세상을 좁게 만든 것은 저 자신이면서도 이현은 종종 참을 수 없이 외롭다. 3년 전 생일도 마찬가지였다. 이현은 홀로 보내는 생일이 싫어 충동적으로 원나잇을 했다. 그리고 바로 그날, 지금까지 만난 이들 중에 가장 잘난 남자와 마주하게 되는데…. “묶이는 거 좋아해?” “묶이는 거…? 응. 괜찮아.” “그럼 여럿이 하는 건?” 다소 격한 취향을 가진 변태인가 했더니, 호텔로 들어서자 도리어 상대는 수줍게 굴었다. 게다가 남자를 부담스러워하는 기색까지…. 이현은 그를 게이에 호기심을 가진 스트레이트라고 결론 내렸다. 그도 그럴 것이 섹스는 결국 거절당했기 때문이다. “너도 너무 밝히는 놈은 취향이 아니구나. 미안.” 그렇게 끝인 줄로 알았다. 그러나 실패한 하룻밤뿐인 줄 알았던 관계는 우연과 우연이 겹치며 3년이나 이어졌다. ‘왜 이런 남자가 나를 만나 줄까.’ 의문을 가지면서도 이현은 석희재와의 관계를 지속해 왔다. 그렇게 나이도, 직업도, 개인적인 취향도 모른 채 서로의 밤만을 공유한 지 3년째…. “신인 배우 석희재입니다.” 신작 뮤지컬의 배우 계약을 위해 나간 자리에 불현듯 ‘그’가 등장했다. 이현의 가장 오래된 섹스파트너, 석희재가. *** 22살의 대학생 석희재. 3년 전 그는 윤간당할 뻔한 남자 한 명을 우연한 기회로 구해주었다. 마주친 순간 첫눈에 반했고, 남자를 좋아하게 되었다는 자각도 없이 속절없이 빠져들었다. 바쁜 그를 위해 아무리 보고 싶어도 참았고, 자신에게 자격이 없는 걸 알아서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았다. 그렇게 순종적인 태도로 짝사랑에 완전히 길들여졌으나…. 끝이 보이지 않는 사랑이 3년째, 좋아하는 마음은 갈수록 병처럼 깊어지기만 한다. 이제는 깊은 밤 말고도 그의 낮까지 공유하고 싶어졌다. 가능하면 그를 독점하고 싶었다. 만약, 우리가 연인이 된다면. ‘만약’으로 점철된 망상은 달콤하기만 해서, 결국 석희재는 이현의 영역으로 들어가기로 마음 먹는다. “너 설마, 나하고 연애가 하고 싶다는 건 아니지?” 그러나 돌아온 것은 사랑하는 사람의 차가운 얼굴이었다. 단호히 선을 긋고 밀어내는 그의 앞에서 석희재는 어쩔 수 없이 3년간 숨겨 왔던 제 진심을 아프게 토해낸다. “그냥, 챙겨 주고 싶어요. PD님은 제 첫사랑이랑 닮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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