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잃고 새 삶을 살던 중 대저택의 가정교사 제안을 받게 되었다. 사람의 발길이 끊긴 아름다운 저택, 할로우 하이츠로 향하는 길에 이상한 소문을 듣게 된다. ‘한가지는 분명해요. 누구도 그 저택에 발 들이고 싶지 않을 거란 거요. 살인사건이 일어난 적 있거든요.’ 스산한 안개와 비명이 가득한 저택에서의 첫날밤은 섬뜩한 악몽과도 같았다. 그리고 마주하게 된 악몽의 주인은, 아름다웠다. 섬뜩하리만치 아름다웠다. 아름다운 주인은 이상하게도 나를 피하려 하고, 그러면서도 나를 구했다. 내게 이곳을 떠나라 하면서도 가지 말라 붙잡는다. “당신을 떠나지 못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어떻게 해야 다시 사랑하게 될까요, 다시 사랑해줄까요.” 그가 숨기는 비밀에 가까워질수록 잃었던 나의 기억과도 가까워진다. 사랑에 빠진 순간, 마침내 깨달았다. 나는 아름다운 저택, 할로우 하이츠에 있었다. 이미 오래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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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잃고 새 삶을 살던 중 대저택의 가정교사 제안을 받게 되었다. 사람의 발길이 끊긴 아름다운 저택, 할로우 하이츠로 향하는 길에 이상한 소문을 듣게 된다. ‘한가지는 분명해요. 누구도 그 저택에 발 들이고 싶지 않을 거란 거요. 살인사건이 일어난 적 있거든요.’ 스산한 안개와 비명이 가득한 저택에서의 첫날밤은 섬뜩한 악몽과도 같았다. 그리고 마주하게 된 악몽의 주인은, 아름다웠다. 섬뜩하리만치 아름다웠다. 아름다운 주인은 이상하게도 나를 피하려 하고, 그러면서도 나를 구했다. 내게 이곳을 떠나라 하면서도 가지 말라 붙잡는다. “당신을 떠나지 못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어떻게 해야 다시 사랑하게 될까요, 다시 사랑해줄까요.” 그가 숨기는 비밀에 가까워질수록 잃었던 나의 기억과도 가까워진다. 사랑에 빠진 순간, 마침내 깨달았다. 나는 아름다운 저택, 할로우 하이츠에 있었다. 이미 오래전에.
화려한 대극장의 주인, 누구든 사랑에 빠질 남자. 관객들은 극장에 나타난 금발의 미남자를 보는 순간 유명한 이름을 떠올렸다. 에드거 워튼. 하지만 그가 수많은 아가씨를 짝사랑에 잠 못 이루게 한다 해도, 나탈리의 짝사랑 상대는 사교계의 방탕아가 아니라 단정한 신사분이었다. 그런데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은 짝사랑을 들키고 말았다. 고운 눈웃음으로 아가씨들의 마음을 훔치는 저 남자, 에드거 워튼에게. “내가 도와줄게요.” 사교계의 방탕아와 남작가의 책벌레, 어울리지 않는 두 사람을 묶어 주는 것은 단 하나였다. 서로의 사랑을 도와준다는 목표. “나탈리가 내 애인이 되어 줄래요? 레너드는 당신을 사랑하게 될 테고, 그때는 헤어지는 겁니다.” 계약 연애라는 제목의 연극은 막이 올랐다. 해야 할 일은 사랑에 빠진 체하는 상대의 연기에 속지 않는 것이다. *** “전 누굴 속이는 일은 잘 못 해요.” “그럼 날 사랑해 봐요.” 명령하는 남자의 미소는 아름다워서 누구도 거스를 수 없을 것만 같았다. 선을 넘어올 것을 청하면서도 그는 여전히 제자리에 있었다. 사랑을 명령하나 사랑하지는 않았다. 그러니 나탈리는 마음을 다잡았다. 그를 사랑하지 않겠다고, 사랑해서는 안 된다고. 하지만…. “제 일상을 엉망으로 만들고 싶으신 건가요?” “엉망으로 만들어도 되나요?” 워튼 씨가 짓궂은 웃음을 띠며 나탈리의 입술을 바라보았다. “어디까지 허락해 줄 건가요?” 연극의 끝에서 과연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