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mb
팬옵티콘
작가닥터세인트
0(0 명 참여)
#거칠공 #복수는나의힘공 #수이용하려했공 #관계역전후회공 #약한듯약하지않수 #몸도마음도순진수 #과거국민스타수 #증오만받는개아가서브공 [팬옵티콘] 얼음인형처럼 아름다운 타깃과 기묘하게 엮였다. 20년 전 국민 키즈스타 ‘서지하’였던 서아인은 이정우 TJ금융 사장으로부터 특별보너스와 고액의 선물을 받는 ‘신의 보직’ TJ금융 전담기자로 조용히 살아가고 있다. 세간에는 이정우의 애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정우도 서아인도 서로 사랑을 나눈 적이 없다. 그런 서아인에게 금융관리위원회의 ‘브레인’ 태민우가 접근한다. 그는 TJ금융 해체를 목적으로 하는 작업 TF 업무를 도와달라며 서아인을 유혹하고, 서아인은 어딘가 위험한 냄새를 풍기는 태민우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TJ금융 작업 후 서아인을 함께 구속시키려 했던 태민우는 일부러 서아인과 거리를 두기 위해 노력하지만, 조금씩 드러나는 서아인의 과거에서 자신과 닮은 모습을 보며 흔들리기 시작하는데. [팬옵티콘 외전: 그레이존] 태민우는 서아인이 가고 싶어 한 아이슬란드로 함께 여행을 갔다가 일상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태민우의 야근이 점점 잦아지고, 서아인은 그런 태민우가 자신과의 잠자리를 피한다고 생각하며 불안함을 느낀다. 서아인은 태민우의 태도가 변한 것이 여행지에서 생긴 사고 이후부터라고 생각하는데…. 기억하지 못하는 그날, 서아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미리보기] “전 싫어요. 제 얘기하는 거.” “그러면 저는 왜 불렀어요? 본인 얘기할 것도 아니면서.” 태민우가 한 번 더 와인을 머금었다. 무게감 있는 액체가 입안에서 텁텁하게 굴러갔다. 목울대에 힘을 줬다. 오크향과 과실향으로 점철된 액체가 밀물처럼 목구멍을 타고 흘러내렸다. 심장까지 짜릿해졌다. “제가 태 사무관님하고….” 서아인이 잠시 입을 다물었다. 테이블을 짚은 손가락이 피아노를 치듯 표면을 두드렸다. 태민우는 입안에 남은 타닌감을 혀로 쓸며 생각했다. 꼭 부러질 것 같은 손가락인데, 하나도 걱정이 되지 않는다. 지금 저 모양새가 너무도 예뻐서. “친구가 됐다고 생각해서요.” 말의 끄트머리가 자못 조심스러웠다. 입을 꼭 다문 서아인이 태민우의 눈치를 봤다. 무덤덤하던 태민우의 입에서 웃음이 터졌다. “와. 친구요?” “네. 안… 안 되나요.” “아니요. 난 좋은데.” 미소 지은 태민우가 와인 잔을 내려놓았다. 딱, 소리를 내며 바닥과 표면이 마찰했다. 천천히 숙인 태민우의 상반신이 서아인의 얼굴 가까이 다가갔다. 치켜뜬 서아인의 속눈썹이 미동했다. “고마워요. 내가 친구라고 해줘서.” * “더 이상 거짓말하지 않게 해주세요. 태 사무관님한테.” 짙은 숨소리가 들렸다. 피로하다는 듯 얼굴을 쓸어 올린 태민우가 몸을 틀었다. 서아인을 대놓고 무시하는 높고 넓은 등이 그저 두려웠다. 핏물이 뚝뚝 떨어져 내리는 손을 가볍게 털고 난 태민우가 말했다. “나중에 하시죠. 지금 얘기하는 거, 서로에게 별로 좋지 않을 것 같습니다.” “태 사무관님.” 서아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태민우가 발을 뻗었다. 성큼성큼 멀어져가는 태민우의 실루엣에 서아인의 망막이 아려왔다. 바들거리는 손가락이 얼굴을 짚었다. 얼음장처럼 차다. 얼굴에 부딪쳐오는 빗줄기가 아까보다 훨씬 더 굵고, 매섭다. 쏟아붓는 빗줄기가 서아인을 연신 내리쳤다. 머리카락, 얼굴, 목덜미, 손. 어디 하나 젖지 않은 곳이 없었다. 심장까지도. 쿵쿵 울리는 가슴에 손을 가져갔다. 흉부를 꾹 눌러가며 입술을 잘근거렸다. 흐트러지는 시야에서 점점 더 작아지는 태민우가 보였다. 경련하던 목덜미가 푹 꺾였다. 비를 맞아 젖어든 눈망울에서 문득 뜨거운 물방울이 터졌다. 얼굴을 타고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피부를 엘 것처럼 날카롭다. 머리는 울고 싶지 않은데, 심장이 울었다. 모든 것이 단절돼간다. 머리와 심장, 의지와 현실, 서아인과 태민우. 도저히 붙일 수가 없을 정도로 처절하게 어긋나는 불우한 인연. 척척해지는 바닥을 보며 입술을 깨물었다. 서아인의 얼굴을 타고 낙하한 눈물이 빗물과 함께 바닥을 적셨다. 서아인은 알고 있었다. 다음은 없다는 걸. 지금 이렇게 태민우를 보내면, 이대로 끝이라는 걸. 서아인은 그대로 거짓말쟁이로 남고 만다는 걸. 기껏 찾은 친구를 배은망덕하게도 내친 인물이 되고 만다는 걸. 그래서 서아인은 지금의 상황이 싫다. 태민우가 떠나가는 게, 정말로 싫다. 진눈깨비가 완연한 소나기로 전환됐다. 추적하게 내리붓는 빗줄기에 얼굴이 녹아내릴 것처럼 눅눅해졌다. 체념한 채 눈을 감고 무력한 숨을 내뱉었다. 젖어있는 얼굴을 조금이라도 추스르기 위해 손을 가져갔다. 눈과 뺨을 훔쳤지만, 여전히 물기투성이였다. 젖은 것으로 젖은 것을 닦았는데 의미가 있을 리 없다. 끝내 툭 떨어진 서아인의 손목이 사납게 휘어 잡혔다. 서아인의 얼굴이 가쁘게 들렸다. 물방울이 송글송글한 속눈썹을 깜박이며 위를 올려다봤다. 서아인 못지않게 젖은 태민우가 거친 숨을 몰아쉬며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파들거리는 서아인의 얼굴에 시선을 맞춘 태민우가 어금니를 질끈 깨물었다. 벌어진 입술 틈으로 딱딱한 언어가 튀어나왔다. “집 어디야. 너.”
완결 여부미완결
에피소드1
연령 등급성인

관련 해시태그

#계약
#3인칭시점
#까칠공
#세트
#외유내강수
#BL 소설 e북
#삽질물
#상처공
#닥터세인트
#50%
#첫사랑
#질투
#전문직물
#사랑꾼공
#냉혈공
#다정수
#5000~10000원
#강공
#짝사랑수
#복수
#굴림수
#도망수
#호구수
#정치/사회/재벌
#재회물
#능욕공
#존댓말공
#할리킹
#단행본
#집착공
#절륜공
#개아가공
#재벌공
#BLYNUE 블리뉴
#서브공있음
#신분차이
#능글공
#미인수
#애증
#헌신공
#오해/착각
#복흑/계략공
#현대물
#시리어스물
#헌신수
#소심수
#사건물
#피폐물
#애절물
#순진수
#단정수
#천재공
#후회공
#상처수

해당 작품 보러가기

N003
이 작품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많이 보고 있는 작품
지하 감옥에는 좀비가 산다
지하 감옥에는 좀비가 산다
쏘 롱, 써머 (so long, summer)
쏘 롱, 써머 (so long, summer)
역천마제
역천마제
선배를 탐하는 시간
선배를 탐하는 시간
세상이 한 번 망했다
세상이 한 번 망했다
부부니까 밤마다
부부니까 밤마다
이혼 예약
이혼 예약
수호성빨로 다시 한번
수호성빨로 다시 한번
힐러의 생존기
힐러의 생존기
다분히 유혹적인
다분히 유혹적인
전체 리뷰0 개
스포일러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