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괴물이 나를 원할 때
작가이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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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금융, 건설, 항공, 의료 사업까지 굵직한 계열사를 소유하고 있는 ‘더 칸’의 총수 강태욱 회장. 모든 것을 가진 완벽한 그에게 신경을 긁는 사건이 발생했다. “죄송합니다. 팔찌가 어떤 여자 분한테 채워졌답니다.” 사실 평범한 인간과는 다른, 늑대의 피를 물려받은 무(無)족의 종주이기도 한 태욱. 무족은 인간들과 함께 살아가지만 태어날 때부터 피가 강하고 독성까지 있어 자손을 보기 힘든 탓에 그 수가 많지는 않았다. 그런 무족에게 있어 '팔찌'의 존재는 무척이나 유혹적인 것이었다. 아이를 가진 여자를 죽지 않게 하고, 그 누구보다 강한 자손을 낳게 한다는 신통력이 있었기 때문. 그런데 갑자기 팔찌가 누군가를 주인으로 선택했고, 그는 무족간의 항쟁에서 희생될 여자가 어떤 인물인지에 대한 호기심에, 그리고 팔찌를 회수하기 위한 목적으로 그녀의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 “눈 떠.” “…….” “계속 눈 감고 있으면 또 키스할 거야.” 눈을 반짝 뜨자 시선이 마주쳤다. 유주는 순간 헐떡이던 숨을 딱 멈췄다. 검고 깊은 그의 눈동자는 열기 따위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다. 섬뜩할 정도로 차가운 느낌마저 들었다. “모닝 키스를 해 달라는 약속을 지킨 거니까 사과는 안 해도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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