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저 방금 선생님이 더 좋아진 것 같아요.” 열아홉, 이푸름. 할머니와 함께 살던 전교 1등 그 애. 그리고 스물일곱, 완전한 여자로 내게 온. “기다려 볼까 해. 너의 스무 살.” 스물일곱, 김여준. 수학밖에 모르던 아름드리나무를 닮은 첫사랑. 그리고 서른다섯, 유일한 내 사람이 되어 줄. 추억이고, 기억이고, 그리움이었던 너. 네가 보고 싶은 수많은 날 중의 오늘. “그렇게 사라져야 했던 이유가 뭔데. 나한테 말할 수 있어?” “어렸거든요. 그래서 무서웠고.” “나도 그랬어. 어렸고, 무서웠어.” 다시 만난 너. 앞으로 함께할 내일. “잘 부탁한다. 이푸름.” 너를 다시 만난 것만으로도 앞으로의 일상이 즐거워질 예정이니까. 언제나 나는, 너에겐 푸름. -2권- “큰일 났어요. 이제 나한테 더 푹 빠질 거니까.” 이런 게 사랑인 것을, 이런 게 연인인 것을, 우리가 지금 나누는 마음이 전부인 것을. “돌아왔네, 이푸름.” 푸름아, 푸름아, 푸름아. 그의 혀끝은 그녀를 탐하느라 바쁘고, 그녀의 이름을 애타게 부르느라 바빴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우리 생각이요.” 꿈을 꾼 적이 있다. 언젠가, 완전히 당신의 곁에 서게 되는 날을. 당신의 사랑 고백을 듣게 되는 날을. 꿈은, 꿈으로 남지 않았다. “사랑해.” “나도 사랑해요.” 이제는, 나에게만 푸름인 남자니까.
🌟 로맨스 소설 중 상위 15.15%
평균 이용자 수 1,185 명
* 100명이 선택하면 '명작' 칭호가 활성화 됩니다.
'명작'의 태양을 라이징 해보세요.
“혼자가 되어야 한다고 느꼈을 때, 혼자가 된 것뿐이야.” 나를 절망에서 구해 준 감사한 은인을 위해, 그리고 먼저 손을 내밀어 준 그녀를 위해 그들을 떠났다. “나 좋아하는 사람 생겼어. 그리고 나 좋다는 사람도 있어.” 10년 전 이미 죽었다 생각했던 이와 재회했고, 다시 사랑하게 됐다. 그렇게 한 남자를 두 번 사랑하는 기적을 만들어 냈다. * * * “단 한 번도 바란 적 없어.” 대체 어떻게 살면, 어떤 생각을 하면 오빠처럼 살 수 있는 거야. 묻기 위해 망설이던 가을의 입이 열렸다. “누군가의 사랑이 될 수 있다는, 사랑이고 싶다는 생각.” “……그런데.” “바라고 있어. 지금.” 이준이 그녀의 허리를 꼭 죄며 그녀를 껴안았다. 더는 놓을 수 없다. 더는 멀어질 수 없다. 그녀를 곁에 두고 보는 것만으로도 힘겨웠던 시간들을 다시는 겪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바란다. 그 어느 누구도 아니고 네가 내 사랑이기를, 내가 너의 사랑이기를. “우리 오래오래 사랑하자. 미친 듯이 사랑만 하자.” 언제라도 나는 이가을, 너뿐이었다.
“참는 거 잘하거든요.” 사랑을 할 수 없는 환경에서 자랐다. 감정을 표현하는 것, 자신을 드러내는 것. 제인에게는 어느 하나 쉽지 않았다. “왜 하필 너일까.” 스쳐지나갔던 많은 사람들 중에 왜 하필. 사랑은 복잡하지 않고, 심플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건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제 연락하지 마.” “그게 답이야? 내가 아직도 남자라서 싫으냐고 물었잖아.” “안 싫다면. 나랑 뭘 할 생각인데?” “뭘 하자고 하면 할 생각은 있고?” “…….” “설마 내가 고작 친구나 할 생각으로 이러겠어?” 고등학교 동창인 건과 제인은 12년 만에 우연히 마주친다. 정반대로 살아왔기에 서로가 얽힐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는데……. 밀어내도 그치지 않고 다가오는 건을 보며 제인의 마음에 조금씩 균열이 인다. 완전히 다른 너와 나, 《우리가 연애하면》 우리가 연애하면 / 문수진 / 로맨스 / 전2권 완결
낯선 공간, 그리고 낯선 사람, 낯선 행운. 모든 것이 낯선 그 중심 안에 서 있는 그녀의 망설임이 조금씩 견고해지고 있었다. 그를 향해, 차승조라는 의문 모를 남자를 향해. “진짜 천국 같네.” 행복한 꿈을 꾸고 있는 기분. 도저히 꿈꿀 수 없는 사람과 함께 갈 수 없는 천국을 엿보고 있는 기분. 지옥보다 더한 지옥의 끝자락에 있던 그녀, 한봄은 천국을 엿보는 중이었다.
“선배랑 할래요. 하고 싶어.” “야, 우솔지.” “잠깐이면 돼요, 아주 잠깐.” 하나뿐인 여동생의 절친, 우솔지. 우솔지는 여자가 아니다. 그럴 수 없고, 또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나한테, 이 정도는 해 줄 수 있잖아요.” 멱살이 잡히고, 입술이 닿았다. 그때 깨달았다. 어차피 우리는 이렇게 될 운명이었다고. “제가 먼저 실수한 거니까 사과할게요.” “기억하겠지만, 두 번째는 내가 했어.” 어긋났던 관계를 정립하는 방식이 짝사랑이라면 기꺼이 시작할 수 있었다. “잘 어울려, 우리. 그러니까 너도 생각 고쳐.” “뭐, 뭘요.” “어차피 우리는 안 헤어져.” 그 순간, 그는 확신할 수 있었다. 세상 누구보다 잘 어울릴 수밖에 없는 너랑 나는, “내가 최선을 다할 거니까.” 오직 우리만의 연애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선배랑 할래요. 하고 싶어.” “야, 우솔지.” “잠깐이면 돼요, 아주 잠깐.” 하나뿐인 여동생의 절친, 우솔지. 우솔지는 여자가 아니다. 그럴 수 없고, 또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나한테, 이 정도는 해 줄 수 있잖아요.” 멱살이 잡히고, 입술이 닿았다. 그때 깨달았다. 어차피 우리는 이렇게 될 운명이었다고. “제가 먼저 실수한 거니까 사과할게요.” “기억하겠지만, 두 번째는 내가 했어.” 어긋났던 관계를 정립하는 방식이 짝사랑이라면 기꺼이 시작할 수 있었다. “잘 어울려, 우리. 그러니까 너도 생각 고쳐.” “뭐, 뭘요.” “어차피 우리는 안 헤어져.” 그 순간, 그는 확신할 수 있었다. 세상 누구보다 잘 어울릴 수밖에 없는 너랑 나는, “내가 최선을 다할 거니까.” 오직 우리만의 연애를 할 수 있을 거라고.
*본 도서는 2014년 출간된 타사 작품으로, 봄 미디어에서 독점으로 개정하여 출간하는 개정판입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왜 자꾸 저한테 연애하자고 해요?” “하고 싶으니까.” “왜요? 나 돈도 못 버는 백수에 대책도 없고 엄청 덜렁대고 술에 떡이 돼서 그쪽 셔츠에 오바이트도 했었고, 선생님 학교 앞에선 그쪽 발도 밟았어요. 그것도 엄청 세게.” “……그랬네요.” 마치 아름다운 추억을 회상하듯 강재의 눈가가 부드러워졌다. 아인은 영화 속의 남자 주인공을 눈앞에서 보고 있는 듯 신기했지만, 남자의 반응이 더 신기했다. “그런데도 하고 싶어요? 나랑? 연애가?” “하고 싶습니다. 홍아인 씨랑, 연애가.” 강재는 아까와 같이 입가에 옅은 미소를 그리고 있었다. 웃는다, 이 남자가. 알 수 없는 말을 잔뜩 늘어놓고서는. 하강재, 당신. 대체 정체가 뭐야? 솔로가 좋은 점 100가지는 나열할 수 있어도 솔로가 싫은 점 100가지는 나열할 수 없는 이 시대 위대한 솔로, 홍아인. 그녀의 인생에서 두 번째로 연애를 거는 남자가 나타났다?! 만났다 하면 얼굴 화끈거리는 돌직구를 던지기 바쁜 그 남자, 하강재. 그의 돌직구에 당황했다가 적응했다가……. 어떡하지? 당신이 점점 좋아지고 있는 것 같아!
“선배랑 할래요. 하고 싶어.” “야, 우솔지.” “잠깐이면 돼요, 아주 잠깐.” 하나뿐인 여동생의 절친, 우솔지. 우솔지는 여자가 아니다. 그럴 수 없고, 또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시끄러워요. 눈만 잠깐 감아요.” “…….” “나한테, 이 정도는 해 줄 수 있잖아요.” 멱살이 잡히고, 입술이 닿았다. 그때 깨달았다. 어차피 우리는 이렇게 될 운명이었다고. “제가 먼저 실수한 거니까 사과할게요.” “기억하겠지만, 두 번째는 내가 했어.” 어긋났던 관계를 정립하는 방식이 짝사랑이라면 기꺼이 시작할 수 있었다. “잘 어울려, 우리. 그러니까 너도 생각 고쳐.” “뭐, 뭘요.” “어차피 우리는 안 헤어져.” 그 순간, 그는 확신할 수 있었다. 세상 누구보다 잘 어울릴 수밖에 없는 너랑 나는, “내가 최선을 다할 거니까.” 오직 우리만의 연애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왜 자꾸 저한테 연애하자고 해요?” “하고 싶으니까.” “왜요? 나 돈도 못 버는 백수에 대책도 없고 엄청 덜렁대고 술에 떡이 돼서 그쪽 셔츠에 오바이트도 했었고, 선생님 학교 앞에선 그쪽 발도 밟았어요. 그것도 엄청 세게.” “……그랬네요.” 마치 아름다운 추억을 회상하듯 강재의 눈가가 부드러워졌다. 아인은 영화 속의 남자 주인공을 눈앞에서 보고 있는 듯 신기했지만, 남자의 반응이 더 신기했다. “그런데도 하고 싶어요? 나랑? 연애가?” “하고 싶습니다. 홍아인 씨랑, 연애가.” 강재는 아까와 같이 입가에 옅은 미소를 그리고 있었다. 웃는다, 이 남자가. 알 수 없는 말을 잔뜩 늘어놓고서는. 하강재, 당신. 대체 정체가 뭐야? 솔로가 좋은 점 100가지는 나열할 수 있어도 솔로가 싫은 점 100가지는 나열할 수 없는 이 시대 위대한 솔로, 홍아인. 그녀의 인생에서 두 번째로 연애를 거는 남자가 나타났다?! 만났다 하면 얼굴 화끈거리는 돌직구를 던지기 바쁜 그 남자, 하강재. 그의 돌직구에 당황했다가 적응했다가……. 어떡하지? 당신이 점점 좋아지고 있는 것 같아!
“강이주, 너 나 좋아하지.” 비가 쏟아지던 어느 날, 첫사랑이 내게 말했다. “그럼 나랑 잘 수 있어?” 그가 잡아 주었던 손, 뜨거웠던 숨결. 당신 품에 안겼던 유일한 하루. 그리고 7년 뒤, 그와의 고약한 우연이 시작되었다. “우연이 세 번 겹치면 필연이라잖아.” “그래서요?” “안 궁금해? 왜 자꾸 마주치는지.” 세 번의 우연은 필연이 되었고, 그 필연 끝에 깨달았다. “사랑해요.” 내가, 차현우 당신을. 죽을 만큼 사랑한다. 그 어떤 아름다운 꽃말보다 지금 내가 가장 너에게 해 주고 싶은 말. 행복하게 해 주고 싶은, 내 예쁜 사람아.
“절대 행복해지지 않을게.” “그러시든지.” 더 나아갈 수 없고, 끊어내야만 하는 관계. 그렇게 우리는 헤어졌다. 온통 미움이 범벅된 채로. “대답도 잘 하시고. 그래서 접대도 잘 하시나.” 누구보다 완벽해 보이지만 낙원을 잃고 무채색의 삶을 사는 남자, 이태경. “싫으면 치우는 거야. 죽을 만큼 증오하면 밟으면 되고.” 언젠가 그의 낙원이었지만 이제는 그의 미움이 된 여자, 윤낙원. 하지만 보지 않을 수 없고, 듣지 않을 수 없다. 윤낙원 너란 여자와, 이태경 너란 남자는. “너도 좀 괴로워야 맞지.” “…….” “너 스스로 말했잖아. 행복해지지 않겠다고.” 그의 잔인한 속삭임에 낙원은 생각했다.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일러스트: 꿍꽁
“나 다 알아요. 선배, 나 좋아하잖아.” “맞아, 나 너 좋아해.” 욕심을 누르고, 열망을 참아 보고, 손길을 거두던 이한의 서재에서 들었던 첫 번째 고백. “공해주. 내가 너 좋다고 했잖아.” 떠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달려온 그가 다급하게 내뱉어 버린 두 번째 고백. “어떻게 알았어?” “뭘요?” “내가 너 좋아하는 거.” 나는 하루에 한 걸음, 너는 하루에 열 걸음 속절없이 다가오던 말랑한 봄날의 너. “선배 귀가 자꾸 빨개져서요.” 느리기만 한 내 한 걸음이 부지런한 너의 열 걸음에 수줍게 답하기를. 그래, 나 너 좋아
“나랑 따로 계약서 하나 써요.” 뭐? 전혀 생각지 못한 도진의 말에 빛나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이면 계약서를 쓰자는 얘기야?” “그게 그렇게 되나.” 3년 만에 만난 권도진은 이상한 놈이었다. 종잡을 수도 없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내가 부르면 언제든지 나한테 와요. 내가 어디 있든, 감독님이 어디에 있든.” 내가 지금 뭘 들은 거야. 여유로운 그의 모습에 얼이 나간 건 그녀뿐이었다. “계약 기간은 제작 기간을 포함해 드라마 론칭 전까지.” 웃지 않는 얼굴을 보자니, 장난은 아닌데. 그렇다면. “너 혹시…….” 생각해 본 적 없는 경우의 수. 빛나의 눈동자가 느리게 움직였다. 뒤늦게 뭔가를 깨달은 사람처럼. “말해요.” 너라면, 아마도 나를.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나를. “……나 싫어하니?”
복 없는 여자, 죽지 못해 살아가다 복 없는 여자. 그게 이담의 인생을 한 마디로 표현하는 구였다. 부모 복이 없었기에 가난하게 자랐고, 가난했기에 그녀의 인생은 팍팍했다. 미친 듯이 알바해서 번 돈을 등록금으로 썼다는 말에 손찌검을 하는 아버지였고, 그런 아버지를 이해해라며 흔한 도망조차 치지 못하는 엄마였다. 죽지 못해 살아가는 인생을 살던 이담에게, 한 남자가 다가왔다. 그런 여자에게 다가온 유일한 희망의 끈 무조건적으로 좋다고 했던 남자였고, 처음엔 그런 정후가 부담스러웠다. 그랬기에 그가 무슨 말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하건 무시했다. 하지만, 3500원 커피 한 잔마저 사치였던 그녀에게 카페모카를 선물했고, 힘든 삶에서 그는 묵묵히 곁을 지켜주었다. 치열한 삶에 연애는 사치였건만, 봄비에 조금씩 옷이 젖어가듯 이담의 마음도 정후에게 젖어가고야 마는데… 평범함을 꿈꿨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았던 그들의 로맨스 <그대의 사랑이고 싶습니다> 그대의 사랑이고 싶습니다 / 문수진 / 로맨스 / 전3권 완결
“아무리 봐도 어디서 본 것 같아서요.” 사랑을 잊었는데 잊은 게 사랑인지도 모르는 여자, 차수현. 너와 만나고, 헤어지고, 혼란스러운 마음과 함께 잃어버린 과거의 나와 마주하게 되었다. “말해 봐.” “…….” “네가 정말, 나한테 가치 없는 기억이야?” 난 너를 기억하지 못하는 채로 너를 좋아했고, 넌 여전히 내 마음에 남아 나를 움직이게 했다. “노순정. 알고 있어, 네 이름.” 그리고 부를 수 없었던 이름, 함께하지 못한 겨울마저 그립기 시작한 남자, 공윤. “나를 왜 잊었어. 어떻게 나를 잊어, 네가.” 네가 기억을 찾고, 완전한 너를 얻게 됐을 때 나는 비로소 완성된 기분을 느꼈다. 너로 인해 결핍을 채웠으며, 나 스스로를 완성했다. 우리는 그렇게 서로에게 유일했다.
-1권- “저 방금 선생님이 더 좋아진 것 같아요.” 열아홉, 이푸름. 할머니와 함께 살던 전교 1등 그 애. 그리고 스물일곱, 완전한 여자로 내게 온. “기다려 볼까 해. 너의 스무 살.” 스물일곱, 김여준. 수학밖에 모르던 아름드리나무를 닮은 첫사랑. 그리고 서른다섯, 유일한 내 사람이 되어 줄. 추억이고, 기억이고, 그리움이었던 너. 네가 보고 싶은 수많은 날 중의 오늘. “그렇게 사라져야 했던 이유가 뭔데. 나한테 말할 수 있어?” “어렸거든요. 그래서 무서웠고.” “나도 그랬어. 어렸고, 무서웠어.” 다시 만난 너. 앞으로 함께할 내일. “잘 부탁한다. 이푸름.” 너를 다시 만난 것만으로도 앞으로의 일상이 즐거워질 예정이니까. 언제나 나는, 너에겐 푸름. -2권- “큰일 났어요. 이제 나한테 더 푹 빠질 거니까.” 이런 게 사랑인 것을, 이런 게 연인인 것을, 우리가 지금 나누는 마음이 전부인 것을. “돌아왔네, 이푸름.” 푸름아, 푸름아, 푸름아. 그의 혀끝은 그녀를 탐하느라 바쁘고, 그녀의 이름을 애타게 부르느라 바빴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우리 생각이요.” 꿈을 꾼 적이 있다. 언젠가, 완전히 당신의 곁에 서게 되는 날을. 당신의 사랑 고백을 듣게 되는 날을. 꿈은, 꿈으로 남지 않았다. “사랑해.” “나도 사랑해요.” 이제는, 나에게만 푸름인 남자니까.
*본 도서는 2016년 출간된 타사 작품으로, 봄 미디어에서 독점으로 개정하여 출간하는 개정판입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혼자가 되어야 한다고 느꼈을 때, 혼자가 된 것뿐이야.” 나를 절망에서 구해 준 감사한 은인을 위해, 그리고 먼저 손을 내밀어 준 그녀를 위해 그들을 떠났다. “나 좋아하는 사람 생겼어. 그리고 나 좋다는 사람도 있어.” 10년 전 이미 죽었다 생각했던 이와 재회했고, 다시 사랑하게 됐다. 그렇게 한 남자를 두 번 사랑하는 기적을 만들어 냈다. * * * “단 한 번도 바란 적 없어.” 대체 어떻게 살면, 어떤 생각을 하면 오빠처럼 살 수 있는 거야. 묻기 위해 망설이던 가을의 입이 열렸다. “누군가의 사랑이 될 수 있다는, 사랑이고 싶다는 생각.” “……그런데.” “바라고 있어. 지금.” 이준이 그녀의 허리를 꼭 죄며 그녀를 껴안았다. 더는 놓을 수 없다. 더는 멀어질 수 없다. 그녀를 곁에 두고 보는 것만으로도 힘겨웠던 시간들을 다시는 겪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바란다. 그 어느 누구도 아니고 네가 내 사랑이기를, 내가 너의 사랑이기를. “우리 오래오래 사랑하자. 미친 듯이 사랑만 하자.” 언제라도 나는 이가을, 너뿐이었다.
*본 도서는 기존 종이책에 외전이 추가된 외전증보판입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강이주, 너 나 좋아하지.” 비가 쏟아지던 어느 날, 첫사랑이 내게 말했다. “그럼 나랑 잘 수 있어?” 그가 잡아 주었던 손, 뜨거웠던 숨결. 당신 품에 안겼던 유일한 하루. 그리고 7년 뒤, 그와의 고약한 우연이 시작되었다. “우연이 세 번 겹치면 필연이라잖아.” “그래서요?” “안 궁금해? 왜 자꾸 마주치는지.” 세 번의 우연은 필연이 되었고, 그 필연 끝에 깨달았다. “사랑해요.” 내가, 차현우 당신을. 죽을 만큼 사랑한다. 그 어떤 아름다운 꽃말보다 지금 내가 가장 너에게 해 주고 싶은 말. 행복하게 해 주고 싶은, 내 예쁜 사람아.
“매일 밤마다 일기처럼 편지를 써요. 답장은 안 오겠지만, 마음은 조금 편해요.” 소중한 이를 잃은 상처를 가진 여자, 한다옴. “제가 나아지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대로 사는 것도 저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사랑하는 이를 잃은 상처를 가진 남자, 이강준. 정신과 상담에서 만났던 그를 7년 만에 다시 마주했다. 건물주와 세입자라는 또 다른 관계로. “굳이 그 기억을 끄집어내는 이유가 따로 있습니까?” “죄송합니다. 반가워서 그랬나 봐요. 반가워하면 안 되는 건데.” 반가웠다. 당신과 가까워지고 편안한 일상을 나누고 싶었다. 스스로를 구원했던 것처럼 그를 구원하고 싶었다. “생각 중입니다. 내가 지금 무슨 말을 들었는지.” “고백받으셨죠, 저한테.” “…….” “기분이 좀. 말랑말랑하네요.” 이강준 없이는 의미 없는 밤. 한다옴 없이는 필요 없는 밤. 우리는 그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매일 밤이 구원이었다.
“나 다 알아요. 선배, 나 좋아하잖아.” “맞아, 나 너 좋아해.” 욕심을 누르고, 열망을 참아 보고, 손길을 거두던 이한의 서재에서 들었던 첫 번째 고백. “공해주. 내가 너 좋다고 했잖아.” 떠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달려온 그가 다급하게 내뱉어 버린 두 번째 고백. “어떻게 알았어?” “뭘요?” “내가 너 좋아하는 거.” 나는 하루에 한 걸음, 너는 하루에 열 걸음 속절없이 다가오던 말랑한 봄날의 너. “선배 귀가 자꾸 빨개져서요.” 느리기만 한 내 한 걸음이 부지런한 너의 열 걸음에 수줍게 답하기를. 그래, 나 너 좋아
“네가 나 버렸잖아. 그 벌 받는다고 생각해.” 빌어먹을 우연. 엿 같은 운명. 같은 대본을 욕심 낸 결과는, 헤어진 연인과의 재회였다. “넌 나랑 일이 하고 싶어? 할 수 있어?” “가까이에서 보고 싶거든.” “…….” “네가 나 때문에 괴로워하는 걸.” 그런데 태주야. “병신이야? 왜 맞고 살아. 뭐 하러 맞고 살기까지 해!” 왜 그 벌을 네가 받고 있어. “너 나 좋아해?” “왜 겁 없이 물어. 내가 뭘 대답할 줄 알고.” 네게는 끝내 할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말. 나를 내내 울게 하고 너를 내내 그립게 만든, 하고 싶던 말. 일러스트: 탈교
“섹스한 사람이랑 늘 연애했어?” “보통은.” “보통에서 벗어나면 어떻게 돼?” 연애의 장점만 얻되, 단점은 버리는 쉽고 간편한 관계. 잠만 자는 사이. 낮이 아닌 밤만 존재했던 지난 1년. 그런데, 미루고 미뤄왔던 끝은 와버렸다. “맞선 보기로 했어. 대답이 됐어?” 의미 없는 관계에 지쳐버린, 이제는 보통의 일상을 꿈꾸는 여자, 구서경. “너랑 나랑 한 짓이 있는데, 고작 이런 식으로?” 관계에 의미를 갖기 시작한, 그녀를 예외로 두고 싶은 남자, 도은섭. “예의도 없고, 배려도 없고. 정말 이런 식으로 끝낼 수 있어? 구서경, 네가?” “우리 딱 그것만 했어. 고작 그 짓밖에 안 했다고.” 그녀의 입술 끝에 건조한 비웃음이 걸렸다. 지난 1년을 한껏 부정하기에, 충분했다. “별거야, 그게?” 밤, 관계의 시차
완전히 다른 너와 나, 《우리가 연애하면 외전》 “다시는 나 포기하지 마.” “포기 안 할게. 헤어지자 내뱉은 순간 후회했어.” 아슬아슬한 사랑을 하던 서린과 호연에게 시련이 찾아오고. “하자, 지금.” “들어오기만 해. 죽어, 진짜.” “네 손에 죽는 거면 나쁘지 않을…….” 결혼 후에도 건은 여전히 제인을 보면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 사랑이 전부인 네 남녀의 연애, 그 후의 이야기
낯선 공간, 그리고 낯선 사람, 낯선 행운. 모든 것이 낯선 그 중심 안에 서 있는 그녀의 망설임이 조금씩 견고해지고 있었다. 그를 향해, 차승조라는 의문 모를 남자를 향해. “진짜 천국 같네.” 행복한 꿈을 꾸고 있는 기분. 도저히 꿈꿀 수 없는 사람과 함께 갈 수 없는 천국을 엿보고 있는 기분. 지옥보다 더한 지옥의 끝자락에 있던 그녀, 한봄은 천국을 엿보는 중이었다.
“저는 실장님과 평범한 연애가 하고 싶습니다.” “그럼 나한테 이러지 말아야죠. 내가 평범한 사람이 아닌데.” 그래서 더 망설였고 오랜 시간을 돌아왔다. 그만큼 질질 끌고 싶지 않았다. 한번 내보이기 시작한 진심은 욕심을 양분 삼아 커져 갔으니까. 유은하가 아니면 안 될 정도로. “평범한 연애는 왜 안 됩니까?” “해 봐서 알아요.” 빠르게 흘러나온 대답은 참으로 허무했다. “재미없었어. 끝은 시시했고.” 그러나 재완은 알 수 있었다. 무심하게 들려오는 은하의 목소리가 떨리는 것을. “실장님, 지금 저한테 흔들렸습니다. 아닙니까?” 아니라고 말할 수 없었다. 지금까지 숱하게 흔들렸다. 밀어내지 못했고, 거부하지 않았다. “난 알아. 당신, 나한테 흔들렸어.” 과연 버텨 낼 수 있을까. 당신의 거침없는 진심 앞에서. 또다시 꿈을 꾼다. 당신과 함께하는 축복만 있는 미래를.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이유, 당신이 나를 사랑하는 이유. 그저 당신이라서, 당신이 좋다
“아무리 봐도 어디서 본 것 같아서요.” 사랑을 잊었는데 잊은 게 사랑인지도 모르는 여자, 차수현. 너와 만나고, 헤어지고, 혼란스러운 마음과 함께 잃어버린 과거의 나와 마주하게 되었다. “말해 봐.” “…….” “네가 정말, 나한테 가치 없는 기억이야?” 난 너를 기억하지 못하는 채로 너를 좋아했고, 넌 여전히 내 마음에 남아 나를 움직이게 했다. “노순정. 알고 있어, 네 이름.” 그리고 부를 수 없었던 이름, 함께하지 못한 겨울마저 그립기 시작한 남자, 공윤. “나를 왜 잊었어. 어떻게 나를 잊어, 네가.” 네가 기억을 찾고, 완전한 너를 얻게 됐을 때 나는 비로소 완성된 기분을 느꼈다. 너로 인해 결핍을 채웠으며, 나 스스로를 완성했다. 우리는 그렇게 서로에게 유일했다.
“제가 선배님 고백 받아 줄게요.” 열아홉, 해사하게 웃는 너를 좋아했다. 잠깐의 풋사랑이겠거니 했는데, 마음은 자꾸 널을 뛰었다. 네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너 이 결혼 뜯어말릴 수 있어?” 열여덟, 내 앞에서만 웃는 그를 좋아했다. 자꾸만 다정하고 곁을 주길래, 그래도 되는 줄만 알았다. 좋아해서는 안 될 사람인 것도 모르고. “유새벽. 이게 네 이름이라며?” 10년의 세월, 그리움에 지쳐 꺼져버린 그의 탁한 눈동자, 세상에 홀로 내던져진 그녀의 고단한 삶, 애틋했던 첫사랑, 육교 위의 눈맞춤, 장난스레 웃던 얼굴. 그 모든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건 고작 ‘우연’ 한 마디였다. “우연이면 더 무섭지.” “왜 더 무서운데요?” “그건 너무 운명 같잖아. 안 그래?” 무작정 눈물이 났다. 더 이상 모를 수 없는 선명한 마음 앞에. 일러스트: 기메
“사랑받고 싶었어. 아무도 날 사랑해 주는 것 같지 않았으니까.” -사랑받는 연애가 하고 싶은 여자, 임수아 “사랑받는 연애 말고 사랑 주는 연애 한 번 해 보려고, 이젠.” -사랑하는 여자 옆에서도 무신경, 무관심, 무뚝뚝한 삼무(三無)의 대명사, 윤도영 “너 때문이야.” “뭐가.” “너 때문이라고. 너랑 헤어진 다음 하는 연애에서 족족 차여.” 3년의 연애 끝에 헤어진 지 5년. 이제는 다른 사람의 옆에서 행복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시간이 흘렀다. 그런데…… 어째서 왜 볼 때마다 시비에 짜증인데, 너는? “소원이라며.” 먹먹해진 가슴이 주문을 걸듯 외쳤다. 가만히 있어, 임수아. 그대로 있어. 귀담아듣지 마. 아무것도 듣지 마. “내가 요즘 그래.” 절대로, 아무것도, 그 어떤 것도. “온종일 네 생각만 한다고.” 결국, 나는 여전히 내 첫사랑인 너일까.
“매일 밤마다 일기처럼 편지를 써요. 답장은 안 오겠지만, 마음은 조금 편해요.” 소중한 이를 잃은 상처를 가진 여자, 한다옴. “제가 나아지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대로 사는 것도 저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사랑하는 이를 잃은 상처를 가진 남자, 이강준. 정신과 상담에서 만났던 그를 7년 만에 다시 마주했다. 건물주와 세입자라는 또 다른 관계로. “굳이 그 기억을 끄집어내는 이유가 따로 있습니까?” “죄송합니다. 반가워서 그랬나 봐요. 반가워하면 안 되는 건데.” 반가웠다. 당신과 가까워지고 편안한 일상을 나누고 싶었다. 스스로를 구원했던 것처럼 그를 구원하고 싶었다. “생각 중입니다. 내가 지금 무슨 말을 들었는지.” “고백받으셨죠, 저한테.” “…….” “기분이 좀. 말랑말랑하네요.” 이강준 없이는 의미 없는 밤. 한다옴 없이는 필요 없는 밤. 우리는 그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매일 밤이 구원이었다.
*본 도서는 2015년 출간된 타사 작품으로, 봄 미디어에서 독점으로 에필로그 및 원고 내 일부 장면을 추가한 개정판입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사랑받고 싶었어. 아무도 날 사랑해 주는 것 같지 않았으니까.” -사랑받는 연애가 하고 싶은 여자, 임수아 “사랑받는 연애 말고 사랑 주는 연애 한 번 해 보려고, 이젠.” -사랑하는 여자 옆에서도 무신경, 무관심, 무뚝뚝한 삼무(三無)의 대명사, 윤도영 “너 때문이야.” “뭐가.” “너 때문이라고. 너랑 헤어진 다음 하는 연애에서 족족 차여.” 3년의 연애 끝에 헤어진 지 5년. 이제는 다른 사람의 옆에서 행복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시간이 흘렀다. 그런데…… 어째서 왜 볼 때마다 시비에 짜증인데, 너는? “소원이라며.” 먹먹해진 가슴이 주문을 걸듯 외쳤다. 가만히 있어, 임수아. 그대로 있어. 귀담아듣지 마. 아무것도 듣지 마. “내가 요즘 그래.” 절대로, 아무것도, 그 어떤 것도. “온종일 네 생각만 한다고.” 결국, 나는 여전히 내 첫사랑인 너일까.
*본 도서는 2016년 출간된 타사 작품으로, 봄 미디어에서 독점으로 개정하여 출간하는 개정판입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혼자가 되어야 한다고 느꼈을 때, 혼자가 된 것뿐이야.” 나를 절망에서 구해 준 감사한 은인을 위해, 그리고 먼저 손을 내밀어 준 그녀를 위해 그들을 떠났다. “나 좋아하는 사람 생겼어. 그리고 나 좋다는 사람도 있어.” 10년 전 이미 죽었다 생각했던 이와 재회했고, 다시 사랑하게 됐다. 그렇게 한 남자를 두 번 사랑하는 기적을 만들어 냈다. * * * “단 한 번도 바란 적 없어.” 대체 어떻게 살면, 어떤 생각을 하면 오빠처럼 살 수 있는 거야. 묻기 위해 망설이던 가을의 입이 열렸다. “누군가의 사랑이 될 수 있다는, 사랑이고 싶다는 생각.” “……그런데.” “바라고 있어. 지금.” 이준이 그녀의 허리를 꼭 죄며 그녀를 껴안았다. 더는 놓을 수 없다. 더는 멀어질 수 없다. 그녀를 곁에 두고 보는 것만으로도 힘겨웠던 시간들을 다시는 겪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바란다. 그 어느 누구도 아니고 네가 내 사랑이기를, 내가 너의 사랑이기를. “우리 오래오래 사랑하자. 미친 듯이 사랑만 하자.” 언제라도 나는 이가을, 너뿐이었다.
※ 본 작품은 19세 관람가 작품을 15세이용등급에 맞게 클린버전으로 수정한 작품입니다. 억지로 나간 맞선 자리. 첫사랑과 재회하는 꿈같은 일이 벌어졌다. “원래 첫사랑은 그게 정석이거든.” “…….” “재회, 우연, 결국에는 연애.” 뒤늦게야 마음을 전하는 남자, 우도훈. 그의 진심이 버겁기만 한 여자, 이지안. “가진 게 많은 남자는 그래요. 저지르고는 싶고, 책임감은 없고, 나약하고. 그런데 또 욕망하죠.” “내가 싫어? 가진 게 많은 남자라?” 이제는 닿을까봐 무섭다. 당신의 마음이. 파도라 불렀던 진심이.
“저는 실장님과 평범한 연애가 하고 싶습니다.” “그럼 나한테 이러지 말아야죠. 내가 평범한 사람이 아닌데.” 그래서 더 망설였고 오랜 시간을 돌아왔다. 그만큼 질질 끌고 싶지 않았다. 한번 내보이기 시작한 진심은 욕심을 양분 삼아 커져 갔으니까. 유은하가 아니면 안 될 정도로. “평범한 연애는 왜 안 됩니까?” “해 봐서 알아요.” 빠르게 흘러나온 대답은 참으로 허무했다. “재미없었어. 끝은 시시했고.” 그러나 재완은 알 수 있었다. 무심하게 들려오는 은하의 목소리가 떨리는 것을. “실장님, 지금 저한테 흔들렸습니다. 아닙니까?” 아니라고 말할 수 없었다. 지금까지 숱하게 흔들렸다. 밀어내지 못했고, 거부하지 않았다. “난 알아. 당신, 나한테 흔들렸어.” 과연 버텨 낼 수 있을까. 당신의 거침없는 진심 앞에서. 또다시 꿈을 꾼다. 당신과 함께하는 축복만 있는 미래를.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이유, 당신이 나를 사랑하는 이유. 그저 당신이라서, 당신이 좋다
*본 도서는 2015년 출간된 타사 작품으로, 봄 미디어에서 독점으로 외전 및 원고 내 일부 장면을 추가한 개정판입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낯선 공간, 그리고 낯선 사람, 낯선 행운. 모든 것이 낯선 그 중심 안에 서 있는 그녀의 망설임이 조금씩 견고해지고 있었다. 그를 향해, 차승조라는 의문 모를 남자를 향해. “진짜 천국 같네.” 행복한 꿈을 꾸고 있는 기분. 도저히 꿈꿀 수 없는 사람과 함께 갈 수 없는 천국을 엿보고 있는 기분. 지옥보다 더한 지옥의 끝자락에 있던 그녀, 한봄은 천국을 엿보는 중이었다.
“저는 실장님과 평범한 연애가 하고 싶습니다.” “그럼 나한테 이러지 말아야죠. 내가 평범한 사람이 아닌데.” 그래서 더 망설였고 오랜 시간을 돌아왔다. 그만큼 질질 끌고 싶지 않았다. 한번 내보이기 시작한 진심은 욕심을 양분 삼아 커져 갔으니까. 유은하가 아니면 안 될 정도로. “평범한 연애는 왜 안 됩니까?” “해 봐서 알아요.” 빠르게 흘러나온 대답은 참으로 허무했다. “재미없었어. 끝은 시시했고.” 그러나 재완은 알 수 있었다. 무심하게 들려오는 은하의 목소리가 떨리는 것을. “실장님, 지금 저한테 흔들렸습니다. 아닙니까?” 아니라고 말할 수 없었다. 지금까지 숱하게 흔들렸다. 밀어내지 못했고, 거부하지 않았다. “난 알아. 당신, 나한테 흔들렸어.” 과연 버텨 낼 수 있을까. 당신의 거침없는 진심 앞에서. 또다시 꿈을 꾼다. 당신과 함께하는 축복만 있는 미래를.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이유, 당신이 나를 사랑하는 이유. 그저 당신이라서, 당신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