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겐 푸름
작가문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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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저 방금 선생님이 더 좋아진 것 같아요.” 열아홉, 이푸름. 할머니와 함께 살던 전교 1등 그 애. 그리고 스물일곱, 완전한 여자로 내게 온. “기다려 볼까 해. 너의 스무 살.” 스물일곱, 김여준. 수학밖에 모르던 아름드리나무를 닮은 첫사랑. 그리고 서른다섯, 유일한 내 사람이 되어 줄. 추억이고, 기억이고, 그리움이었던 너. 네가 보고 싶은 수많은 날 중의 오늘. “그렇게 사라져야 했던 이유가 뭔데. 나한테 말할 수 있어?” “어렸거든요. 그래서 무서웠고.” “나도 그랬어. 어렸고, 무서웠어.” 다시 만난 너. 앞으로 함께할 내일. “잘 부탁한다. 이푸름.” 너를 다시 만난 것만으로도 앞으로의 일상이 즐거워질 예정이니까. 언제나 나는, 너에겐 푸름. -2권- “큰일 났어요. 이제 나한테 더 푹 빠질 거니까.” 이런 게 사랑인 것을, 이런 게 연인인 것을, 우리가 지금 나누는 마음이 전부인 것을. “돌아왔네, 이푸름.” 푸름아, 푸름아, 푸름아. 그의 혀끝은 그녀를 탐하느라 바쁘고, 그녀의 이름을 애타게 부르느라 바빴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우리 생각이요.” 꿈을 꾼 적이 있다. 언젠가, 완전히 당신의 곁에 서게 되는 날을. 당신의 사랑 고백을 듣게 되는 날을. 꿈은, 꿈으로 남지 않았다. “사랑해.” “나도 사랑해요.” 이제는, 나에게만 푸름인 남자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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