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그림자를 밟고 서서
작가신윤희(에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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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유일한 정인이며 오롯한 여인아. 내 너를 연모한다.” 한때 태자의 아들이었으나 현 황제의 손에 부모를 잃고, 그에게 복수하는 날만을 기다리며 살아온 갈문왕 유. 어느 날, 그는 얼마 남지 않은 제 사람들마저도 없애 버리려는 황제를 막기 위해 기루로 향하는데, 그곳에서 우연히 기녀로 팔릴 뻔한 태주를 구한다. 오갈 데가 없다 하여 일단 곁에 두기는 하였으나 세상의 때가 묻지 않은, 맑고 순수한 여인이었다. 피비린내 나는 삶뿐인 저에게 과분할 정도로. 하여 점점 깊어지는 마음을 외면한 채 억지로 그녀를 떠나보냈고, 이내 후회하였다. 그리 보내서는 안 되었다고. 그런데 다신 만날 수 없다 생각했던 그녀를 황궁에서 마주했다. 어째서 그녀가 황궁에 있는지는 중요치 않았다. 매끄러운 뺨을 감싸고 겹친 입술은 뜨거웠고, 더없이 황홀하였으니. “소녀가 언제까지고 은인님 곁에 있을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거긴 제자리가 아닌걸요.” “이젠 날 떠날 수 없다. 그리할 순 없어.” 처음으로 제게 날아온 이 작고 사랑스러운 나비를 놓칠쏘냐. “넌 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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