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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매리지
작가송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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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보면 떨리긴 하나 봐.” 연주는 대답하지 않았다. 미친 게 분명하다. 여태까지 보여 주었던 문강현 교수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남자로만 보였다. 고개만 살짝 들어도 그와 이마가 닿을 정도로 가까웠다. 하필 불까지 꺼진 상태라 둘을 둘러싼 공기가 열기를 머금고 끈적끈적 달라붙는 듯했다. “그러는 교수님은 절 보면 떨리세요?” “잘 모르겠어.” “교수님이 모르는 것도 있으세요?” 강현의 입술 사이로 소리 없는 웃음이 흘러나왔다. “그래서 확인하려고.” “교수님….” 끝까지 물어야 하는데 여린 심장이 풍랑을 만난 배처럼 미친 듯이 널을 뛰었다. “그러니까 지금… 키….” 연주는 뺨에 닿는 서늘한 체온에 말을 잇지 못했다. 기승전결 없이 달아오른 분위기는 형용할 수가 없었다. 지금 이 상황이 맞는 건가 생각할 겨를도 없이 남자의 손길이 닿은 볼이 몹시 뜨거웠다. 손은 어느새 귓바퀴를 어루만지고 있었다. 마치 부드러운 연골을 만지듯 조심조심. “눈 감을 생각 없어?” 강현이 고개를 비스듬히 꺾었다. 키스할 거라고 예상했고 숨결이 닿았다. 생각보다 훨씬 뜨거운 입술이 겹쳤을 때, 피하지 않았다. 머리칼을 헤집고 들어온 강현의 큰 손이 연주의 가는 목덜미를 잡고서 입술을 집어삼켰다. 입 안으로 삽입하듯이 밀고 들어온 혀는 거침이 없었다. 입술이 빨리는 소리가 너무나 적나라하게 들렸다. 키스는 숨쉬기가 곤란할 때까지 이어졌다. 강현의 손길이 다급해졌다. 뺨을 감쌌던 손이 풀어지며 동그란 귓불을 쉼 없이 지분거렸다. 오감을 자극하는 전율이 온몸을 타고 흘렀다. 질끈 감은 연주의 속눈썹이 안타까울 정도로 파르르 떨었다. 심장이 터질 것처럼 팔딱팔딱 뛰었다. 남자가 주는 짜릿한 전율을 감당하기 버거워 연주는 고개를 이리저리 돌렸다. 그때마다 끈질기게 따라붙은 강현의 입술은 불덩어리였다. 이대로 그녀를 하얗게 태워 버릴 것만 같았다. “저기, 잠깐!” 연주는 있는 힘껏 강현의 가슴팍을 밀었다. 이건 정말 불리한 상황이야. 어느 틈에 소파에 누워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키스만으로도 정신이 나갈 수가 있다니. 남자의 단단한 허벅지 사이에 갇혀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연주는 순간 오소소 털이 곤두섰다. 강현이 단추 하나를 풀며 말했다. “오늘 밤, 여자가 필요해.” 지금 무슨 말을…? “여자는 채연주가 되겠지.” 두 번째 단추를 풀며 확언하듯 말했다.
완결 여부완결
에피소드2
연령 등급성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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