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도월해
작가그웬돌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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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시대물, 궁중물, 환생물, 존댓말공, 집착공, 절륜공, 황태자공, 황제공, 광공, 다정공, 능력공, 계략공, 미인공, 임신수, 능력수, 여장수, 천인수, 미인수, 연약수 천이현: 윤나라의 태자. 성정이 잔인하여 광태자라고도 불린다. 허약한 황제를 대신해 조정을 운영한다. 설이련: 날개가 달린 몸으로 태어난 천인. 그 신비함과 영험함으로 인해 날 때부터 태자의 짝으로 점지된다. 대윤국에 복을 내려준다는 천인이 태어나면 황제는 그녀를 반려로 맞이하며, 대대로 천녀는 그 상서로움으로 나라를 태평성대하게 만들어주었다. 그런데 이번에 태어난 천인은 여성이 아닌 남아였다. 어미의 몸을 그 날개로 찢으며 태어난 천인 설이련. 어미를 죽이고 아비인 설형택에게 버림받는 것으로 시작된 그의 운명은, 황제의 성지로 무성이 되어 태자의 반려란 위치에 못 박힌다. 하지만 그 지위에 걸맞지 않게 나이가 찰 때까지 벽지인 소천 사원에서 힘겹게 삶을 유지해온 그의 곁을 지켜준 것은, 반려로 점지된 태자가 아닌 그의 쌍둥이 형제 천영현뿐이었다. 잔인한 천성인 태자와 달리 타고난 군자에 성인이었던 스승 천영현. 그는 자신이 아끼는 설이련이 도망치고 싶다고 청한 말을 이뤄주려다 실패하고, 결국 화형에 처해진다. 그리고 오직 천영현에게만 마음을 열었던 설이련 또한 자신의 마지막 힘을 쥐어짜 불길에 휩싸인 그의 품으로 날아가 함께 생을 내던진다. 그렇게 사바세계를 뒤로 하고 삼도천을 건너는 줄로만 알았던 설이련이 눈을 떴을 때 보게 된 것은 그가 알던 것과 같은 듯하면서도 다른, 또 다른 이승이었다. 심지어 자신이 죽은 해보다 2년이나 앞선 효화 17년이라니, 이것이 대체 어찌된 일이란 말인가. 어서 이 얼토당토않은 꿈에서 깨어나 스승의 곁으로 가고 싶었지만, 설이련은 결국 자신이 처한 것이 현실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가 온 마음을 바쳤던 천영현과 닮은 듯 닮지 않은, 이 시간에서도 자신의 정혼자인 태자 천이현. 그가 알던 태자는 남아인 자신에게 무심하고 차갑기만 했는데, 이 천이현은 설이련이 혼자 걷는 것조차 못마땅히 여겨 도움을 받지 않고는 변변히 걷기도 힘든 화분혜까지 만들어 신길 만큼 광적인 집착을 보이면서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속박하려 든다. 꿈과 현실의 경계를 털어내지 못한 채, 세상 어느 곳보다 화려하지만 아무도 믿어서는 안 되는 잔인하고 냉정한 연옥 황궁에서 거하게 된 설이련은 태자의 사랑인지 집착인지 알 수 없는 관심 속에서 자신이 살 길을 열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는데……. “비, 이 몸이 무서우십니까?” “한 번도 신첩은 전하가 무섭지 않았던 적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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