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탄의 마녀
작가홍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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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탄의 늑대, 아름다운 전쟁광, 악마의 화신. 섬뜩한 별명을 가진 자. 모두가 두려워하는 파이탄 공국의 대공, 카를로스. 그리고 헝겊 인형이라 불리는, 왕국의 소외된 공주, 마르가리타. 그녀와의 결혼은 절대 하지 않겠다던 그가 마음을 바꿨을 때, 마르가리타는 이것의 저의 숙명이라고 여겼다. “죽고 싶지 않으면 빨리 따라오는 것이 좋을 거야.” 신혼 첫날 밤, 그가 그 말만 남긴 채 혼자 떠나 버렸을 때도, “비의 하녀라고?” 다시 만난 날, 그가 그녀의 하녀에게 관심을 보였을 때도. 마르가리타는 여전히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곧 몰래 떠날 생각이었으므로. “첫날밤에는 어떻게 해야 한다고 배웠습니까? 다 가르쳤을 텐데.” 대공이 유혹하듯 손을 뻗어와도, “그대가 내 아내라는 걸 자주 잊는군.” 묘한 말을 흘리며 그녀를 혼란케 해도 모른 척했다. “네가 죽거나, 내가 죽거나, 같이 죽기 전에는 우린 절대 헤어질 수 없어.” 그러나 그가 숨겨 온 비밀을 알게 되었을 때, “그것이 아주 오래된 우리의 운명이거든.” 그녀는 제가 잘못 생각했음을 깨달았다. 모든 것이 잘못되어 있었다. 처음부터 그들의 결혼은 죽음으로 귀결되어 있었으니까. *** 카를로스가 그녀에게 시선을 둔 채 일부러 술잔을 천천히 기울였다. 그녀가 말릴 새도 없이 잔에 든 액체가 주르륵 흘러 그의 다리 사이를 적셨다. 청색의 실크 자락이 어둡게 물들었다. “이제는 많이 젖었으니 그냥 둘 수 없을 것 같은데….” 카를로스가 느른하게 웃으며 젖은 옷자락을 집어 들었다. 일러스트: 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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