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작가김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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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말고 그 어떤 새끼도 만나지 마. 알았니?” 입을 열면 흐느끼는 신음만이 새어 나와 은혜는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정우가 만족하지 못하겠다는 듯 그녀의 여린 귓가를 이로 잘근거렸다. “넌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다 내 거야.” 공중에서 갈 곳을 찾지 못해 흔들리는 가느다란 종아리를 제 허리에 감으며 그가 젖은 숨을 토해 냈다. “평생 아무한테도 못 줘. 넌, 죽을 때까지 최정우 거야.” 정우는 그제야 스스로 두려워 피하려 했던 자신의 악마 같은 진심을 똑바로 마주했다. 그는 은혜가 누구를 데려와도 만족하지 못했을 것이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그녀의 상대가 부족함이 없었다면 그의 몸 한 군데를 은혜 몰래 분질러서라도 허점을 만들었을 것이다. 그의 이마에서 진한 정염을 담은 땀방울이 은혜의 맨가슴에 뚝뚝 떨어졌다. 숨 막히는 쾌감은 이미 죄책감을 짓누른 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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