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작가차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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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공 #능욕공 #복흑/계략공 #미남수 #강수 #능력수 #첫사랑 *강제적 성관계, 잔인하거나 불쾌한 범죄 및 장면 묘사(사체, 살해, 스토킹 등)이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본 작품은 가상한국 배경으로 현실과 다른 설정(법, 지역, 군대비의무 등)이 포함되어 있는 픽션입니다. “아무것도 의심하지 마. 신경 쓰지도 마. 걱정할 필요도 없어. 그냥 내 생각만 해. 나만 보고 나만 믿으면, 행복해질 수 있어.” 실체는 음란하고 이기적인 게이지만, 어린 시절 모종의 사건 이후 강박증이 생겨 철저하게 자신을 숨기고 살아가는 유능한 프로파일러 서준우. 몇 달 째 털끝도 잡지 못한 연쇄살인범의 네 번째 피해자가 발견되어 지방에 내려갔던 그는 예기치않게 제 가면을 벗기려 하는 인물을 만나게 된다. 그를 만난 후 떠오르기 시작하는 어린시절의 기억과 본성. 서준우는 절대 벗어선 안될 가면을 쓰고 벗길 반복하며 자괴감을 느끼고 혼란스러워 한다. 하지만 자신이 진정 원하던 것을 마음껏 취하는 해방감에 중독되어 점점 빠져들게 되는데……. [미리보기] 가까이에서 자세히 본 남자의 얼굴은 정말 어느 한 곳 빠짐없이 서준우의 취향이었다. 덕분에 서준우는 제 앞에 놓인 커피잔만 하염없이 쳐다보았다. 남자가 풍기는 위험한 분위기와 서준우가 품은 의심으로도 모자라 놀라운 수준인 미형의 얼굴까지 겹쳐지니 심장이 난리도 아니었다. 눈이라도 마주치면 심장이 터질 것처럼 뛰었다. 기쁨이나 설렘의 두근거림은 아니었다. 그저 일종의 버릇이자 불안감이었다. 불편한 침묵에 목이 바짝 탔다. 서준우는 마른 목을 축이기 위해 커피잔 손잡이에 손가락을 걸며 생각했다. 아무래도 오늘 밤도 술이 필요할 것 같다고. 홀짝, 커피 한 모금을 삼키고 두 손으로 잔을 감싸 쥐었다. 몸이 얼마나 얼어있었던 건지, 뜨끈한 액체가 식도를 타고 위장에 흐르는 것이 생생히 느껴졌다. 얼어붙었던 몸이 뱃속부터 녹아내리는 느낌이 났다. “저수지 사건에 대한 얘긴가요?” “아, 예. 그것도 있고…….” 따듯한 커피 덕에 몇 초나마 노곤해졌던 몸이 다시 긴장감을 휘감았다. 남자가 느린 동작으로 커피잔을 내려놓았다. 의심스러운 것은 산더미지만, 막상 물어볼 순간이 오니 어떤 식으로 말을 뱉어야 할지 생각이 나질 않았다. 서준우는 커피잔을 만지작거리며 할 말을 고민했다. 사건도 없었던 어젯밤을 들먹이며 대뜸 무얼 했냐고 묻는 건 확실히 이상하고, 만일 어젯밤 제 방에 들어온 이가 눈앞의 남자가 맞더라도 증거가 없어서 아니라고 하면 그만인 질문이었다. 서준우는 남자를 떠볼 만한, 어젯밤 제 방에 왔었는지 아닌지를 자신만이 알아챌 수 있는 질문을 하고 싶었다. “두 번째 방문 때.” 침묵하던 서준우가 힘겹게 입을 열었다. 실은 묻고 싶지 않았다. 제 눈으로 본 그것이 실제로 그가 한 말이었더라도 끝내 모르는 척을 해야 옳았다. 여태까지의 서준우라면, 그래야 했다. “그때…… 뭐라고 하신 겁니까?” 그러나 지금은 그런 걸 가릴 때가 아니었다. 없던 일로 치부하고 흘려보내려다간 어젯밤의 일이 언제 어디에서 터질지 몰랐다. 만일 남자가 정말 어젯밤 제 방에 들어왔던 범인이라면 어떻게 해서든 입을 막아야만 했다. 평범한 자위의 현장이었다면 여태까지처럼 모른 체하는 것으로도 괜찮았을지 몰라도, 뒷구멍을 쑤시는 것으로 사정하는 자위를 들킨 건 말이 달랐다. 그건 자위를 들킨 게 아니라 개병을 들킨 거니까. “그때?” “예.” “아. 혹시 차에 타셨을 때 말씀이신가?” “……예.” 그 후론 긴 침묵이 이어졌다. 침묵할 타이밍이 아닌데도 남자는 침묵을 택했다. ‘그때’가 언제인지까지 기억한다는 걸 이미 드러내놓고, 굳이 침묵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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