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에는 흑막이 없습니다
작가여한령
0(0 명 참여)
#현판아카데미물 #회귀했공 #입덕부정공 #애증품공 #빙의했수 #탑이었수 #과거문란수 #빙썅수 #지랄강수 “가질 거면 가져. 하지만 공평해져라.” “무슨 말씀이신지…?” “나를 갖고 싶다면, 너도 너를 줘야지.” 현대 판타지 소설에 빙의했다. 빙그레쌍X 조연인 척하다가 주인공 뒤통수를 후리는 최종 흑막한테. 문제는 진상 풀이를 읽기 전에 빙의해 버렸다는 점. 내가 몸 주인이 아니라는 게 들키면 가문에 참살 당할 거다. 빙그레쌍X 흉내를 안 낼 수는 없다. 하지만 세계 멸망을 꿈꾸던 흑막은 오늘부로 은퇴합니다. 머리는 너희끼리 굴리세요. 나는 대가리 빈 빙썅이나 할래. 그렇게 개과천선 좀 해 보려 했더니 주인공 새끼가 나를 계속 묘한 눈으로 쳐다본다. 뭐지? 함 뜨자는 건가? [미리보기] “……대체 왜 이러십니까? 우린 초면입니다만.” “처음 알아가는 사이이니 친해지자고 표현한 거다만.” “그래서 대뜸 옆자리에 착석하셨다……?” “너 조금 멍청한 편이군. 말을 똑바로 이해하는 법이 없어.” “……싸우자는 게 아니라 친해지자는 게 맞습니까?” “미안하군. 내가 인간관계에 조금 서툴다.” 와, 복장이 터질 거 같다. 존나 씨발 하나도 안 미안한 새끼가 어디서 기만질이야?! ‘애초에 친해지고 싶은 것도 아니잖아, 너!’ 그쯤은 눈만 봐도 안다! 대체 무슨 속셈으로 이러는데……?! 내가 환장하느라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는 동안, 로건이 지원 사격에 나섰다. “카시스 경은 당신과 친해질 마음이 없는 겁니다. 그러니 썩 물러가시죠.” 문제는 친해지니 어쩌니 하는 말로 대화의 격을 확 꺾어둔 류성 때문에 무슨 말을 해도 유치원생들이 ‘나 너랑 친구 안 해! 절교해!’라고 선언하는 것 같은 꼴이 되어버렸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무슨 대화를 하든 우스꽝스럽게 느껴지도록 조장한 주제에, 정작 류성은 로건에게는 범처럼 으르렁거리는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네가 카시스의 보모라도 되나? 주제를 알고 끼어들어.” “……그 폭언, 책임질 각오는 되셨는지?” 와우. 뭘 해도 X같은 상황이 되자 차라리 마음이 차분하게 착 가라앉았다. 그제야 난 어떻게 해야 류성이 주도하는 우스꽝스러운 촌극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 깨달았다. 그래, 이 시발. 가주 대면 가 보자고. “로건, 그만. 이리 오세요.” “카시스 경…….” 로건은 고분고분 내 말을 들었다. 빨개진 얼굴로 격노해서 소리치려던 걸 참아내고 내 뒤에 시립했다는 뜻이다. 나는 그의 손등을 두어 번 두드려 준 다음 꼬고 있는 무릎에 팔꿈치를 얹고 손바닥에 턱을 괴었다. 그 상태로 류성을 올려다보며 눈을 휘었다. 요사스럽게. 가증스럽게. 잔망스럽게. “그럼 우리, 오늘부터 1일인가요?”
이 작품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많이 보고 있는 작품
전체 리뷰0 개
스포일러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