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이로소이다
작가뜅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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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 이용가/19세 이용가로 동시에 서비스되는 작품입니다. 연령가에 따라 일부 장면 및 스토리 전개가 다를 수 있으니, 연령가를 확인 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개인지로 출간하였던 도서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전반적으로 내용을 추가하여 이야기를 재구성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신이싫은신관공 #타락하고싶공 #마왕소환하공 #수에게끼부리공 #나태와타락의마왕수 #마왕은처음이수 #모태솔로유교보이수 #공얼굴좋수 “벨라롯사. 나의 마왕, 나를 타락시킬 나의 구원자여.” 갑작스럽게 나태와 타락의 마왕 벨라롯사가 되고 만 민제하. 역대 벨라롯사들은 ‘나태’라는 이름에 걸맞게 존재하는 것마저도 귀찮아하다가 마왕 자리를 승계한 뒤 소멸해 버렸고, 제하 역시 시간이 지날수록 마왕의 삶이 지루해져만 간다. 그러던 어느 날, 제하는 뜬금없이 인간계에 소환을 당하게 되는데…. 「마왕이여, 부디…. 나를 더럽혀 주십시오.」 마왕을 소환한 이는 신에게 사랑받는 존재인 고위 사제 헤레이스. 그는 넝마가 된 모습으로 제하를 반긴다. 심지어 자신을 더럽혀 달라고?! [미리보기] “그래서, 드디어 저를 직접 더럽히러 와 주신 겁니까?” 제하는 옆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고개를 획 돌렸다. 어느새 헤레이스가 바로 곁까지 다가서 있었다. 키가 큰 그는 고개를 살짝 숙여 제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아래로 사르르 내리깔린 은빛 속눈썹 아래로 그윽한 빛을 머금은 새파란 눈동자가 제하를 응시해 왔다. 뭐? 더럽혀? 뭘? 직접? 내가? “…….” 머리에 랙이 걸린 제하는 대꾸할 말을 찾지 못하고 꿀 먹은 벙어리처럼 멍청하게 서 있었다. 그러자 헤레이스가 제하를 향해 살짝 고개를 숙이며 귓가에 입을 가져다 댔다. 느슨하게 묶여 있던 은색 머리칼이 사르륵 소리를 내며 미끄러져 제하의 어깨 위에 드리워졌다. “이 몸을 더럽혀 주시겠습니까?” 헤레이스가 속삭이듯 물었다. 그의 목소리는 차분하고 정결했으나 그 내용은 너무나 의미심장했다. 한 박자 늦게 온몸에 소름이 오소소 돋았다. ‘아니, 내가 왜요?!’ 비명이라도 지르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제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성격의 소유자였다. 덕분에 목구멍까지 치솟은 비명을 꿀떡 집어삼키고 마왕의 체면을 지켜 낼 수 있었다. 제하가 가만히 침묵하고 서 있자, 몸을 바로 세운 헤레이스가 잠시 응시하더니 흘러내린 부드러운 은색 머리칼을 귓바퀴 뒤로 정리해 넘겼다. 별것도 아닌 그 행위가 괜스레 끼 부리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무슨 이유에서일까. “아니면… 아까 그 삿된 것의 말처럼 제하 님께서 직접 나서기에는 이 몸이 너무 미천하다 여기시는 겁니까?” “그건….” ‘그건 아니고.’라는 말이 나오려다 다시 쏙 들어갔다. 그렇게 말했다가는 진짜 제하가 헤레이스를 친히 더럽혀(?) 주어야 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것 같았다. 그렇다고 ‘그래, 넌 내가 직접 나서기에는 너무 미천한 몸이다.’라고 말할 수도 없었다. 진퇴양난이었다. ‘아, 난 역시 마왕감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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