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 무희, 엘로냐
작가페일핑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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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키만 한 칼날로 이루어진 ‘칼의 미로’를 스물두 겹의 베일로 감싼 여체만 남을 때까지 목숨을 걸고 춤을 추어 통과해야 한다. 당신을 살리기 위해, 칼 속으로 기꺼이 걸어 들어간다. 하지만 그 끝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건, 언제나 따뜻했던 그 품이 아니었다. 내가 느꼈던 모든 온기를 앗아 간 그녀, 나를 낳은 자에게 복수하리라. 피의 춤을 추리라. 죽어도 좋다. 죽어서 만날 수만 있다면. 세상에서 두려운 건 죽음이 아니었으니. - “나를 가져요. 내가 그러길 부탁하니, 내 부탁을 들어주어요.” 엘로냐가 먼저 그의 입술에 살포시 닿았다. 너무나 보드라워서 눈물이 날 것 같은 그 감촉을, 그대로 녹아내리는 듯한 느낌을 짧게 스치듯 느끼게 하고는 바로 그의 귓불을 더 오래 물었다. 그녀의 입술이, 그 부드러운 것이 어찌나 그렇게 탄력적이고 집요한지. 귓불을 당기는 그 압력에 그는 더는 저항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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