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희
작가일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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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무늬 벽지, 때가 낀 후줄근한 이불, 담벼락에 걸린 먼지 낀 마른 시래기들, 푸른곰팡이 핀 메주, 시큼한 구토 냄새, 토하고 난 말라붙은 찌꺼기들, 비릿한 뱀탕, 비에 젖어 질컥이는 산길, 코를 찌르는 본드 냄새. 그 속에서 봄날의 꽃처럼 어여쁘기만 한 희. 비가 오면 머리에 꽃 왕관 쓰고 산을 쏘다니는 희. 흙먼지 바닥을 뒹굴며 사지를 바르작거리는 희. 그런 희를 골방으로 데려오는 것은 어린애 팔 비틀기보다도 쉬웠다. 희는 헤헤, 해맑게 웃으며 치마를 올리고 다리를 벌려서 꽃송이처럼 새빨갛게 익어 가는 음부를 보여 주었다. 홀린 듯 그 사이에 얼굴을 묻고 새빨간 보석을 세차게 빨면서, 자신이 점점 미쳐 가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더 심한 자극을 기대하고 희를 음탕하게 타락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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