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작가박샛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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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단의 긴 손가락이 리즈의 머리카락 사이로 얽혀 들어갔다. 두피를 어루만지는 손길이 리드미컬했다. 그의 머리가 기울어지며 그녀를 바라보는 방향으로 멈췄다. 반쯤 감긴 눈. 살며시 벌린 입술. 흡사 키스의 전조 같았다. 고개를 돌리자 이미 이쪽을 바라보고 있던 에단과 눈이 마주쳤다. 그는 머리를 기울이고 있었고 자연히 리즈의 눈높이가 높아졌다. 우연일까, 아닐까. 리즈는 이 모두를 에단이 의도했다고 확신했다. 그녀는 여왕처럼 우아하지만 오만한 시선으로 그를 응시했다. 그리고 에단은 마치…. 그는 마치 리즈를 세상에 단 하나뿐인 연인에게 향한 사랑스러우며 열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봤다. 가까워진 거리에 문득 서로의 숨결이 섞였다. 입술을 스친 바람이 달큼하다. 혀끝에 침이 고였다. 그녀의 입술은 6년 전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달콤할까? 에단의 눈길이 어루만지듯 그녀의 입술을 스쳤다. 호기심을 충족하기에 필요한 거리는 고작 3인치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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