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위성
작가게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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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학교에 이어 전학 온 곳에서도 폭력에 시달리던 이지구를, 같은 반인 문보름이 도와주며 세쌍둥이들과의 인연이 시작된다. 문상현, 문보름. 달에서 이름을 따 온 쌍둥이들에게는 독일에서 공부 중인 쌍둥이 형제가 한 명 더 있다. 생애 처음으로 친구라 부를 수 있는 이들이 생겼다. 그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너무 행복해서 자꾸만 불안해진다. 이지구는 무심하지만 다정한 문상현에게 자꾸만 마음이 향하는 것이 죄스럽다. ‘…그 애들과 함께 있으면 나는, 갑자기 특별한 사람이 된 기분이다. 걷는 법도 모르는데 갑자기 하늘을 나는 기분. 까마득한 상공. 아득한 발밑. 아무 준비 없이 하늘 위로 던져진 것 같은 느낌. 갑자기 붕 떠올라 맛본, 욕심낸 적 없던 상공의 공기는 시원하고 자유롭다.’ 여름 방학이 얼마 남지 않은 더운 날, 이지구는 독일에서 돌아온 문하현과 처음으로 만난다. 왜인지 문하현은 금세 이지구의 마음을 알아차린다. 불꽃의 가장 안쪽 색깔을 닮은 호박색 눈동자가 묻는다. “모른 척해 줄까?” ‘…심장이 쿵 떨어져 버린 것 같았다. 옅은 눈동자가 차갑지만 뜨겁게 나를 보고 있었다. 나는 표정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부풀어 올라 나를 가득 메웠던 소중한 ‘지금’이 기이한 빛을 띤 채 깨어져 버리는 모습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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