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꿉친구가 나를 따라 S급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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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나이에 게이트에 휘말렸다 살아 돌아와 ‘기적의 아이’라 불리는 나, 정제희. ‘기적’이란 이름이 무색하게 겨우 목숨만 부지했을 뿐, 시력과 거동 능력을 잃고 시한부 판정까지 받고서 병원에 갇혀 죽을 날만 기다렸는데…… 절체절명의 순간, 한국 최초 S급으로 각성했다. 길고 길었던 병원 생활 끝에 S급 인생 시작. 분명 경사로운 일이거늘. 어째서일까. 몸이 불편했던 시기 내내 극진하던 소꿉친구, 임태환의 상태가 이상하다. “제희야. 너 설마…… 내가 보여?” 내 각성 사실을 알고도 묘하게 떨떠름하더니, “제희가 퇴원한 후에 저와 같이 사는 건 어떤가 싶어서요.” 굳이 동거하자며 고집을 부리질 않나. “너 퇴원하면 우리, 어디든 좋으니까 유학 갈래?” 뜬금없이 동반 유학을 권유하기도 한다. 무려 13년을 매일같이 간병했으니까 이만 내게서 해방되어도 좋으련만. 착하고 미련한 친구를 위해서라도 빨리 그에게서 독립하고자 노력하는데. “아, 그거. 재각성이라는 걸 해서 그래.” “힘이 좀 세졌네.” 설상가상으로 내 소꿉친구가 나에 이은 두 번째 S급이 되어 버렸다. 내가 한국 최초의 S급이 되고부터 단 며칠 사이에. ‘어쩌다 태환이가 나를 따라 S급이 된 건지…….’ S급도 전염되는 건가? 참 이상한 일이다. * * * “정제희. 너 나랑 살기 싫냐?” “나랑 있어서 위험한 건 너도 마찬가지잖아. B급에 전투 능력도 없으면 체력과 근력이 좀 남다른 일반인 정도라며.” 비전투 계열 능력자인 태환이가 날 막아 낼 수 있을까? 내 말이 크게 틀리지 않았는지 태환이가 입을 꾹 다물었다. “아니, 그건…….” “집에 사람 없어서 적적하다는 것도 우리 어머니 안심시키려고 한 거짓말이지? 너 혼자인 게 좋다고 길드도 지금껏 안 들어갔잖아. 솔로 제작자들 살아남기 엄청 힘들다는 거 나 알아. 그런데도 고집할 정도잖아.” “아니, 혼자가 좋은 건 맞아. 맞는데…… 넌…….” “난 좀 특별해?” “……그……. 어……. 아니. 그러니까…….” “그러니까, 뭔데?” “좀 특별하긴, 하지……?” 시선을 피하더니 친구잖아, 하고 아주 작은 목소리로 꿍얼거린다. 몸만 큰 건가. 이런 모습은 어릴 때랑 별로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나와 시선을 맞추지 않는 것도, 그런 주제에 몸을 돌리지는 않고 날 붙잡고 있는 점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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