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에 달이 뜬다 외전 3~4화의 연재분 이용연령가는 19세로, 그믐밤에 달이 뜬다 외전 2 시리즈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도서 구매에 참고 부탁드리겠습니다. “이도하.” 나른한 오후였다. 초가을의 바람은 신선했고, 햇살은 따뜻했으며, 적당히 배가 불렀다. 강의실에 앉아 있으려니 졸음이 몰려와 꾸벅 꾸벅 고개를 떨구게 되는 그런 날이었다. 그래서 이도하도 그렇게 하고 있었다. 쏟아지는 졸음을 참지 못해 턱을 괴고, 신명나게 졸고 있는 중이었다. 옆구리를 쿡 찌르는 손길에 이도하가 눈을 떴다. “……” 사방이 쥐 죽은 듯 조용했다. 턱을 괴고 있던 손을 슬그머니 내려놓으며 이도하는 입술을 물었다. 나 이 분위기 아는데. 강단에 선 교수가 묘한 눈초리로 그를 보고 있었으며, 시선이란 시선은 모조리 그에게 못 박혀 있었다. 몇은 핸드폰을 들이대고 있었다. 그리고, 발밑이 시퍼렇게 빛나고 있었다. 그래, 알지 이거. 이도하가 천천히 시선을 내렸다. 그가 앉은 의자 바로 밑, 강의실 바닥에, 새파란 소환진이 펼쳐져 있었다. 서른두 번째 소환이었다. *** “안녕.” 그렇지 않아도 입을 틀어막은 채였으나, 어쨌든 이도하는 말문을 잃었다. 구역질 나는 피비린내와 정신이 아찔한 피의 향연이 아니었더라도 놀라 어차피 입을 틀어막았을 만큼 남자는 기가 막히게 잘생겼지만, 그 잘생김조차 좀 빛이 바랄 정도로 창백하게 질려 있었다. 찬란한 백금발과 얼굴이 분간이 안 될 정도였다. 당연한 일이었다. 온몸의 피란 피는 죄다 바닥에 쏟아내고 있었으니. 과다 출혈로 곧 죽을 것 같은 모습을 하고서는 태연하게 그렇게 인사하니 머리끝이 주뼛 섰다. “…미친.” “드디어 얼굴을 보는군. 잘생겼는걸.” “…미친놈인가?” “그 미친놈이 이제 곧 죽을 것 같은데 살려주겠어?”
🌟 BL 소설 중 상위 7.18%
평균 이용자 수 2,939 명
* 100명이 선택하면 '명작' 칭호가 활성화 됩니다.
'명작'의 태양을 라이징 해보세요.
[듣고 있어요? 여기 노래하는 내가 있어요.] 뒷골목의 뮤즈, 조슈아의 노랫소리와 처음 만났을 때. 트리스탄은 왠지 모를 설렘을 느꼈다. 세상에 음악을 하는 사람은 모래알처럼 많았지만, 그런 선율은 처음이었다. 그런 트리스탄을 조슈아 또한 바라보고 있었다. 시간이 그대로 멈춘 것 같다. 내리깔린 속눈썹 위로도 붉은 빛이 내려 앉아, 얼핏 보이는 눈이 무슨 생각을 담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보고 싶다…… 보고 싶어 죽겠어.” 1988년, 뉴욕. 그 곳의 기억을 지나…… 2006년. 레반 녹스. 음악계의 살아 있는 신화. 고작 7년 남짓한 짧은 활동기간으로 전 세계의 음악 판도를 뒤집어놓은 천재 싱어 송 라이터. “잠적한 지 10년이나 된 연예인한테 갑자기?” 그 레반 녹스에게 스토커가 나타났다. “수신 내역이 천 번이라고? 천 번을 꼬박꼬박 다 받았다는 소리야?” “네. 하나도 빠짐없이 전부 다요.” “아니, 왜?” 그는 단 한 사람을 찾고 있었다. 그의 이름 몇 자, 일화 몇 개 알 뿐인 자신이 어떻게 그를 찾을 수 있을까. 그러니 당신이 날 찾아와 줘야 하는데. [나는 길을 잃어버렸어. 한 발짝도 걷지 못 하고 어린애처럼 너만 기다리고 있잖아.] [그러니 어서 와서 날 달래줘. 괜찮다고 말해줘.] [네가 내 빛이니까.]
에아의 몸에 빙의했지만 나는 에아가 아니다. 그리고 에아처럼 살 수도 없다. 우신은 어느 날 학교 도서관에서, 제목 없이 하얀 늑대만 음각된 표지를 가진 책을 발견하게 된다. 왠지 그 표지에 끌려 읽기 시작한 그 소설에서는 처참하게 굴림당하는 인생을 사는 에아라는 늑대수인 캐릭터가 나오고, 그 캐릭터는 끝내 죽고 만다. 에아에게 깊은 동정심을 가진 우신은 소설 속의 미친 황제를 증오하며 잠에서 깨어나자 자신이 에아에게 빙의했고 이곳이 그 소설 속이라는 걸 알게되는데….
에아의 몸에 빙의했지만 나는 에아가 아니다. 그리고 에아처럼 살 수도 없다. 우신은 어느 날 학교 도서관에서, 제목 없이 하얀 늑대만 음각된 표지를 가진 책을 발견하게 된다. 왠지 그 표지에 끌려 읽기 시작한 그 소설에서는 처참하게 굴림당하는 인생을 사는 에아라는 늑대수인 캐릭터가 나오고, 그 캐릭터는 끝내 죽고 만다. 에아에게 깊은 동정심을 가진 우신은 소설 속의 미친 황제를 증오하며 잠에서 깨어나자 자신이 에아에게 빙의했고 이곳이 그 소설 속이라는 걸 알게되는데….
*그믐밤에 달이 뜬다 외전의 이용연령가는 19세입니다. 도서 구매에 참고 부탁드리겠습니다. “이도하.” 나른한 오후였다. 초가을의 바람은 신선했고, 햇살은 따뜻했으며, 적당히 배가 불렀다. 강의실에 앉아 있으려니 졸음이 몰려와 꾸벅 꾸벅 고개를 떨구게 되는 그런 날이었다. 그래서 이도하도 그렇게 하고 있었다. 쏟아지는 졸음을 참지 못해 턱을 괴고, 신명나게 졸고 있는 중이었다. 옆구리를 쿡 찌르는 손길에 이도하가 눈을 떴다. “……” 사방이 쥐 죽은 듯 조용했다. 턱을 괴고 있던 손을 슬그머니 내려놓으며 이도하는 입술을 물었다. 나 이 분위기 아는데. 강단에 선 교수가 묘한 눈초리로 그를 보고 있었으며, 시선이란 시선은 모조리 그에게 못 박혀 있었다. 몇은 핸드폰을 들이대고 있었다. 그리고, 발밑이 시퍼렇게 빛나고 있었다. 그래, 알지 이거. 이도하가 천천히 시선을 내렸다. 그가 앉은 의자 바로 밑, 강의실 바닥에, 새파란 소환진이 펼쳐져 있었다. 서른두 번째 소환이었다. *** “안녕.” 그렇지 않아도 입을 틀어막은 채였으나, 어쨌든 이도하는 말문을 잃었다. 구역질 나는 피비린내와 정신이 아찔한 피의 향연이 아니었더라도 놀라 어차피 입을 틀어막았을 만큼 남자는 기가 막히게 잘생겼지만, 그 잘생김조차 좀 빛이 바랄 정도로 창백하게 질려 있었다. 찬란한 백금발과 얼굴이 분간이 안 될 정도였다. 당연한 일이었다. 온몸의 피란 피는 죄다 바닥에 쏟아내고 있었으니. 과다 출혈로 곧 죽을 것 같은 모습을 하고서는 태연하게 그렇게 인사하니 머리끝이 주뼛 섰다. “…미친.” “드디어 얼굴을 보는군. 잘생겼는걸.” “…미친놈인가?” “그 미친놈이 이제 곧 죽을 것 같은데 살려주겠어?”
어렸을 적부터 기이할 정도로 동물들한테 인기가 많았던 예겸. 집 주변의 나무들에는 온갖 새들이 날아들어 집을 짓고, 손을 뻗으면 동네에서 제일 성질 더럽다는 개도 발딱 배를 까뒤집으며 꼬리를 풍차처럼 흔들어댄다. 학교는 별의별 야생동물들이 다 모여드는 자연 생태공원이 되고, 수업 중에 창문으로 비둘기나 까치 따위가 돌진하는 건 예삿일이요, 수학여행으로 간 서울대공원에서는 전례에 없는 늑대 탈출사건으로 9시 뉴스에 얼굴을 디밀게 한다. 주인 버리고 막무가내로 따라오는 개들 덕분에 개도둑으로 경찰서를 드나들기를 몇 번. 당연한 듯이 수의학과를 추천하는 학교에 흐르는 뗏목처럼 떠밀려 무난하게 합격하고, 마침내 OT를 가던 날이었다. 그저 밥을 먹고, 손을 흔드는 어머니의 배웅을 받으며 집을 나섰을 뿐이었다. 현관문 바깥으로, 거대한 숲이 나타났다. 유난히 솟은 나무뿌리 위에 맨발로 선 남자는 선명하고 사나운 눈매를 하고 노려본다. 거친 회색 머리카락, 그 사이로 솟은 식육목 갯과 포유류의 귀. 맹수의 황금색 눈동자. 남자가 물었다. “너, 뭐냐?”
어렸을 적부터 기이할 정도로 동물들한테 인기가 많았던 예겸. 집 주변의 나무들에는 온갖 새들이 날아들어 집을 짓고, 손을 뻗으면 동네에서 제일 성질 더럽다는 개도 발딱 배를 까뒤집으며 꼬리를 풍차처럼 흔들어댄다. 학교는 별의별 야생동물들이 다 모여드는 자연 생태공원이 되고, 수업 중에 창문으로 비둘기나 까치 따위가 돌진하는 건 예삿일이요, 수학여행으로 간 서울대공원에서는 전례에 없는 늑대 탈출사건으로 9시 뉴스에 얼굴을 디밀게 한다. 주인 버리고 막무가내로 따라오는 개들 덕분에 개도둑으로 경찰서를 드나들기를 몇 번. 당연한 듯이 수의학과를 추천하는 학교에 흐르는 뗏목처럼 떠밀려 무난하게 합격하고, 마침내 OT를 가던 날이었다. 그저 밥을 먹고, 손을 흔드는 어머니의 배웅을 받으며 집을 나섰을 뿐이었다. 현관문 바깥으로, 거대한 숲이 나타났다. 유난히 솟은 나무뿌리 위에 맨발로 선 남자는 선명하고 사나운 눈매를 하고 노려본다. 거친 회색 머리카락, 그 사이로 솟은 식육목 갯과 포유류의 귀. 맹수의 황금색 눈동자. 남자가 물었다. “너, 뭐냐?”
*이럴때 보세요: 다양한 캐릭터가 매력적인 입체적인 스토리 위주의 소설을 보고싶을 때. #황제집착광공 #알고보면의외공 #무심공 #특이하공 #늑대수 #빙의했수 #인생개척수 # 서양풍, 판타지물, 궁정물, 동거/배우자, 첫사랑, 재회물, 배틀연애, 애증, 신분차이, 하극상, 서브공있음, 미인공, 헌신공, 강공, 냉혈공, 능욕공, 무심공, 까칠공, 집착공, 광공, 개아가공, 복흑/계략공, 황제공, 후회공, 순정공, 짝사랑공, 미인수, 강수, 까칠수, 외유내강수, 상처수, 굴림수, 도망수, 능력수, 차원이동/영혼바뀜, 초능력, 인외존재, 복수, 오해/착각, 왕족/귀족, 코믹/개그물, 달달물, 삽질물, 시리어스물, 사건물, 3인칭시점 에아의 몸에 빙의했지만 나는 에아가 아니다. 그리고 에아처럼 살 수도 없다. 우신은 어느 날 학교 도서관에서, 제목 없이 하얀 늑대만 음각된 표지를 가진 책을 발견하게 된다. 왠지 그 표지에 끌려 읽기 시작한 그 소설에서는 처참하게 굴림당하는 인생을 사는 에아라는 늑대수인 캐릭터가 나오고, 그 캐릭터는 끝내 죽고 만다. 에아에게 깊은 동정심을 가진 우신은 소설 속의 미친 황제를 증오하며 잠에서 깨어나자 자신이 에아에게 빙의했고 이곳이 그 소설 속이라는 걸 알게되는데…. [미리보기] 말도 안 된다. 지난 5일 동안 황제는 지나치게 멀쩡했다. 팔을 움직이는데 있어, 그 어떤 이상한 낌새도 보이지 않았다. 약간의 기색조차 없었다.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것조차 잊어버리고, 심지어 그런 일이 있었나, 의심할 정도로. 뼈가 드러난 제 상처를 보는 황제의 시선은 여상했다. 못 박힌 듯 꿀럭 피를 뱉어내는 상처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는 나와, 상처를 느리게 번갈아 본 황제가 희미하게 입꼬리를 끌어당겼다. 또. “핥아주려고?” “…닥쳐. 좀.” 시도 때도 없는 저 개소리. 여전히 뒷머리에 얹힌 손을 쳐내고 더듬더듬 뒷걸음질 쳤다. 성벽에 등이 탁, 부딪혀서 몸이 주룩 가라앉는다. 차가운 성벽이 닿자 정신이 좀 깨는 듯도 하다. 어째서인지 숨이 가빴다. 얼굴을 쓸어내리니 어느샌가 식은땀이 가득하다. 이렇게나 땀을 흘렸나 싶어 쳐다보니, 피다. 나는 아연히 그것을 바라보았다. “뭐야?” 왜? 상체를 일으킨 황제가 습관처럼 고개를 기울였다. “왜, 치료 안 했어.” 진짜 신성력을 가진 사제가 있는 세상이다. 마법도 있고, 성수도 있다. 신성이 다 죽어가는 마당에 상처를 치료하는 힘은 지극히 귀했으나, 저놈은 황제였다. 작은 소국도 아니고, 대륙에 단둘뿐인 제국 중 하나인 제논의 황제. 그 제논의 황제가, 저딴 상처 하나를 치료 못 해서 저렇게 뒀을 리는 없다. ‘못’한 게 아니라, ‘안’한 것이다. 의도적으로. “글쎄.” 주르륵. 상처에서 피가 흘러내렸다. 저 정도 출혈이면 당장 눈앞이 핑 돌아도 이상할 게 없는데, 황제는 여전히 느긋하게 날 쳐다보고 있었다. 쇄골 밑에 손톱이 헤집고 들어가 뼈까지 다 긁어놓았는데도, 상체만 일으켜 팔로 지탱한 말도 안 되는 자세로. “제풀에 낸 상처는 저가 핥아주지 않나, 원래.” 뭘 당연한 걸 묻냐는 얼굴이다. 나는 또 말문이 막혔다. 멍하니 황제를 보고 있으니 길을 잃은 느낌이다.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어떻게 대꾸를 해야 할지도, 어떻게 상대를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에아를 짓밟아 놓은 이놈을 후회하게 만들겠노라고 다짐했던 게 언제였더라. 각오도 다짐도 모두 흐릿해졌다. 먹구름 낀 하늘처럼. “죽을 셈이냐? 자학, 뭐 그런 건가?” 괜히 이죽거렸다. 황제가 또 느릿하게 쳐다본다. 아 씨발, 저 눈동자. 저 눈깔. “이상한 소리를 하는군.” 바람에 머리카락이 눈가를 스쳐 간지러웠는지, 황제가 피에 젖은 손으로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며 몸을 일으켰다. 머리를 쓸어 넘기는 데에도, 몸을 일으키는 데에도 어떤 흔들림도 없다. 지금도 선명하게 보이는 저 상처가 혹 분장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적금발에 잔뜩 엉겨 붙은 피가, 이상하게 자연스럽다. “사람은 이 정도로 죽지 않아.” 죽어, 미친놈아… 멍청하게 저를 올려다보는 날 향해 황제가 손을 내밀었다.
[듣고 있어요? 여기 노래하는 내가 있어요.] 뒷골목의 뮤즈, 조슈아의 노랫소리와 처음 만났을 때. 트리스탄은 왠지 모를 설렘을 느꼈다. 세상에 음악을 하는 사람은 모래알처럼 많았지만, 그런 선율은 처음이었다. 그런 트리스탄을 조슈아 또한 바라보고 있었다. 시간이 그대로 멈춘 것 같다. 내리깔린 속눈썹 위로도 붉은 빛이 내려 앉아, 얼핏 보이는 눈이 무슨 생각을 담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보고 싶다…… 보고 싶어 죽겠어.” 1988년, 뉴욕. 그 곳의 기억을 지나…… 2006년. 레반 녹스. 음악계의 살아 있는 신화. 고작 7년 남짓한 짧은 활동기간으로 전 세계의 음악 판도를 뒤집어놓은 천재 싱어 송 라이터. “잠적한 지 10년이나 된 연예인한테 갑자기?” 그 레반 녹스에게 스토커가 나타났다. “수신 내역이 천 번이라고? 천 번을 꼬박꼬박 다 받았다는 소리야?” “네. 하나도 빠짐없이 전부 다요.” “아니, 왜?” 그는 단 한 사람을 찾고 있었다. 그의 이름 몇 자, 일화 몇 개 알 뿐인 자신이 어떻게 그를 찾을 수 있을까. 그러니 당신이 날 찾아와 줘야 하는데. [나는 길을 잃어버렸어. 한 발짝도 걷지 못 하고 어린애처럼 너만 기다리고 있잖아.] [그러니 어서 와서 날 달래줘. 괜찮다고 말해줘.] [네가 내 빛이니까.]
[듣고 있어요? 여기 노래하는 내가 있어요.] 뒷골목의 뮤즈, 조슈아의 노랫소리와 처음 만났을 때. 트리스탄은 왠지 모를 설렘을 느꼈다. 세상에 음악을 하는 사람은 모래알처럼 많았지만, 그런 선율은 처음이었다. 그런 트리스탄을 조슈아 또한 바라보고 있었다. 시간이 그대로 멈춘 것 같다. 내리깔린 속눈썹 위로도 붉은 빛이 내려 앉아, 얼핏 보이는 눈이 무슨 생각을 담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보고 싶다…… 보고 싶어 죽겠어.” 1988년, 뉴욕. 그 곳의 기억을 지나…… 2006년. 레반 녹스. 음악계의 살아 있는 신화. 고작 7년 남짓한 짧은 활동기간으로 전 세계의 음악 판도를 뒤집어놓은 천재 싱어 송 라이터. “잠적한 지 10년이나 된 연예인한테 갑자기?” 그 레반 녹스에게 스토커가 나타났다. “수신 내역이 천 번이라고? 천 번을 꼬박꼬박 다 받았다는 소리야?” “네. 하나도 빠짐없이 전부 다요.” “아니, 왜?” 그는 단 한 사람을 찾고 있었다. 그의 이름 몇 자, 일화 몇 개 알 뿐인 자신이 어떻게 그를 찾을 수 있을까. 그러니 당신이 날 찾아와 줘야 하는데. [나는 길을 잃어버렸어. 한 발짝도 걷지 못 하고 어린애처럼 너만 기다리고 있잖아.] [그러니 어서 와서 날 달래줘. 괜찮다고 말해줘.] [네가 내 빛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