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계약
작가달케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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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병으로 삶이 어려운 차민주는 과거에 헤어졌던 박기현과 대면한다. 기현은 다시 만난 민주에게 말도 안 되는 계약을 제안하는데. 박기현이 정말로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아이 좀 낳아 줘.” 생각지 못한 말에 민주의 눈이 대번에 커졌다. 막상 기현의 표정에는 변화가 없었다. 기현은 둘 사이의 테이블에 놓인 커피 잔을 문지르며 말했다. “돈이 넘쳐 나는데 남 좋은 일 하기는 싫고. 내 핏줄한테 물려주고 싶단 생각이 들어서.” 민주는 기억을 더듬었다. 예전의 기현은 아이라면 질색을 했다. 길거리에서 아이가 울거나 부모에게 매달려 칭얼대는 꼴만 봐도 눈살을 찌푸리곤 했다. 민주는 그렇게 물으려다 입을 다물었다. “그런 건, 좋은 사람 만나 결혼해서….” 기현이 얼핏 쓴웃음을 지은 것 같았다. 웃음은 아주 짧게 지나갔다. “좋은 사람 같은 건 필요 없어.” 기현은 잔에서 손을 떼고 눈꺼풀을 살짝 들어 올렸다. 치켜뜬 시선은 맞은편에 앉은 민주에게로 나른하게 향했다. “내가 필요한 건.” 말과 함께 그가 민주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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