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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유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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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몰라도 이런 건 다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경호를 맡은 남자. 그의 새카만 눈동자는 여전히 깊이를 가늠하기 어려웠다. 심지어는 맹렬한 것인지, 시시한 것인지조차. 남자가 나직이 속삭일 때마다 그의 입술과 맞닿은 살가죽이 간질거렸다. “내가 어떻게 놀 줄 알고, 이렇게 밤마다 찾아와서.” “읏……!” “겁도 없이. 응?” 그는 제인을 제 품에 가둔 채 속삭임을 이어갔다. 어쩐지 이번에도 자신을 놀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쑥 오기가 솟았다. “그렇게 말하면 내가 매번 물러나니까…… 그러니까 이번에도 그러는 거지.” “그럼 안 물러나면 될 일 아닙니까.” “…….” “술 먹고 섹스하는 데 거부감 있어요?” 예상치 못한 말에 대답조차 잊은 찰나, 단숨에 제인의 목줄기와 턱을 감싸 쥔 그가 무표정하게 허리를 숙였다. “자고 가세요.” 한 번 넘으면 다시 돌이킬 수 없는 기로. 그 밤이 두 사람을 욕심껏 집어삼키려 하고 있었다.

완결 여부완결
에피소드117 화
연령 등급성인

세부 정보

장르

로맨스

연재 시작일

2023년 06월 19일

연재 기간

7개월

출판사

텐북

팬덤 지표

🌟 로맨스 소설 중 상위 4.81%

👥

평균 이용자 수 6,073

📝

전체 플랫폼 평점

9.9

📊 플랫폼 별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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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작품에는 의도적으로 현재의 한국어 어문 규범과 다르게 표기한 대사가 더러 있습니다. 감상에 유의하시기를 바랍니다. 평화롭고도 한갓진 동네, 평주시 천목동. 수린은 언덕배기에 자리한 목화빌라에 느닷없이 뚝 떨어진다. “빌라에 무슨 용건이라도?” 말문이 막힌 찰나, 어슬렁어슬렁 동네를 순찰하다 돌아온 천목동 인기 스타, 정원진을 만나는데……. “백수세요?” “단어 선택에 주의 부탁드립니다.” 백수 아니고 ‘시티 프로텍터’라는 남자, 오지랖인지 정인지 모를 무언가로 거침없이 다가오는 그와 점차 유대감을 쌓아간다. 늘 실없는 농담이나 하고, 할 말이 없어지면 씩 웃기나 하고. 속을 보여줄 듯 말 듯, 손아귀에 잡힐 듯 잡히지 않을 듯. “백수린 씨, 내가 방심하지 말라고 그랬죠. 사고 난다고.” 그랬던 그가 당장이라도 어떻게 해버릴 것처럼 눈시울을 붉혔다. 한 뼘 거리에서, 불안정한 숨결이 고스란히 느껴질 만큼 가까운 거리에서, 시선이 엉망으로 뒤섞였다. 각자 품은 비밀의 무게가 침묵을 고조시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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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작품에는 트리거 유발 소재 및 장면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또한 의도적으로 현재의 한국어 어문 규범과 다르게 표기한 대사가 더러 있으니, 감상에 유의하시기를 바랍니다. 낯선 도시, ‘섬경’에도 여전히 장맛비가 내렸다. 심홍주는 단지 비를 피할 생각이었다. 다른 계획은 없었다. “나한테 왜 이래? 너 나 알아?” 이은산이 그녀의 일상에 무턱대고 끼어들기 전까지는. “알 빠가 쓰레빠 같은데? 너도 이쁘고, 나도 이쁘니까. 이쁜이들끼리 같이 밥 먹고 시간 되면 쎅쓰도 하고 그러자고.” 태어나 처음 겪어본 인간상에 홍주는 정신이 혼미했다. 하지만 왜일까. 날이 갈수록 웬 무식한 건달 깡패가 듬직해 보이기 시작하는데……. ‘함정에 빠진 거지.’ 그 순간, 날 선 목소리가 보란 듯이 홍주의 단잠을 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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