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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을 여섯이나 잡아먹은 노후작의 일곱 번째 후처가 되기 직전, 첫사랑 라이덴이 돌아왔다. 안간힘을 쓰며 기다린 지 5년째, 이제 행복할 일만 남았다. 라이덴은 계부가 진 빚을 갚아 주고, 다시금 다정한 연인이 되어 애나에게 청혼도 했다. 그런데 왜 불안하지? 언뜻 보이는 싸늘한 눈빛은 무슨 의미일까? 여전히 나를 사랑하는 거…… 맞지? “사람의 마음이…… 쉽게 변하더라고요. 아가씨는 이해하시겠죠? 하이멜 공자와의 약혼식에서 그렇게나 환하게 웃으셨잖아요.” 그가 달라졌다. 라이덴은 이제 애나를 난도질했고, 징벌을 내렸다. 그에게 애나는 죄인일 뿐이었다. “라이덴……. 이런 사람 아니었잖아.” “그랬지요. 과거의 저는 다정하고 자상하고…… 당신의 말이라면 죽는시늉까지 했었지요.” “…….” “그래서 이런 꼴이 됐잖아.” “뭐?” “알아 두십시오. 바보짓을 반복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그의 오해를 풀고 다시 믿음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역부족이었다. ‘너에게 빚을 졌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네가 우리 가문을 망친 게 사실이라면, 우리 사이에 계산은 이미 끝난 거잖아.’ 악연의 고리를 끊기 위해 죽음을 가장해 그의 곁에서 도망쳤다. 그리고 마침내 진실을 알게 된 라이덴이 그녀를 찾아와 발아래 엎드려 울부짖었다. “아가씨의 마음이 풀릴 때까지 노력할 테니 기회를 한 번만 더 주실 수는 없겠습니까.” “그게…… 노력으로 되겠어?” “처음부터…… 만나지 말았어야 했어. 결혼하지 말았어야, 했어.”

완결 여부완결
에피소드203 화
연령 등급전체이용가

세부 정보

팬덤 지표

🌟 로판 소설 중 상위 14.05%

👥

평균 이용자 수 5,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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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플랫폼 평점

9.8

📊 플랫폼 별 순위

1.66%
N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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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리닻별작가의 다른 작품12

thumnail

개정판 | 깨어지지 않는

“그대가 있어야 할 곳은 이곳, 나의 곁입니다. 황후.” 눈을 떴을 때, 후작가의 장녀였던 사샤는 제국의 황후가 되어 있었다. 지난 몇 년간의 기억은 모조리 잃어버린 채였다. ‘내가 뭐가 그리 좋을까? 그에 대해 하나도 기억하지 못하는데……. 서운하지도 않은가?’ 그녀에게 황궁은 별안간 뚝 떨어진 별세계.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미로 같았다. 그래도 괜찮았다. 곁에는 모두가 다정한 반려라고 말하는 황제, 데미안이 있었으니. 그런데 짜 맞춰진 듯한 완벽한 결혼 생활에서, 이유 모를 위화감이 들기 시작했다. 기억이 돌아온 건 아니었다. 뭔가를 알고 그런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폐하께 있어 제가 황후가 아니었던 적이 있나요?” “처음 본 순간부터, 그대는 한순간도 나의 반려가 아니었던 적이 없습니다.” 사샤는 눈을 질끈 감았다 떴다. 이것만은 알 수 있었다. ……모든 게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thumnail

누가 시녀장을 회귀시켰는가

“어머니가 예전에 주신 건데...... 소중한 사람이 생기면 꼭 전하라고 하셨어.” 2황자 노아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에이미는 자신의 손바닥에 고이 올려진 보석을 보며 침음을 삼켰다. ‘너는 또다시 이것을 나에게 주는구나.’ 그녀는 전생에서도 얻었던 그 보석 덕분에 자신이 회귀할 수 있었다고 믿었다. “소중히 간직해오신 거잖아요. 그런 귀한 걸 저에게 주신다고요?” 노아가 눈을 깜박이다 환하게 웃었다. “나에게 소중한 사람은 에이미뿐인걸.” 마치 수줍은 고백과도 같은 그 말을 듣는 순간, 에이미의 얼굴이 파삭 구겨졌다. “아, 그건 좀.” 에이미는 자신을 사랑한다는 황태자를 충심을 다해 모시다 배신을 당해 비참하게 죽은 뒤 회귀한다. 복수심에 불탄 그녀는 황태자와 대척점에 있는 2황자 노아에게 붙어 충실한 시녀장으로서 그를 키우고 가르친다. 그런데... 회귀 당시 에이미가 지니고 있던 마도구는 세 개였음이 밝혀진다. 누가 준 마도구가 그녀를 회귀시켰을까? “에이미, 이렇게 하면 돼?” “......네.” “에이미, 나 소드마스터가 됐어!” “세상에.” 벌써요? 너 이제 막 성년 됐는데요? 무섭게 발전하는 노아의 속도에 에이미는 현기증마저 느꼈다. 그런데 과속도 정도껏 해야지...... 노아는 성인이 되자마자 그녀에게 달려와 무릎을 꿇는데. “에이미가 원하는 대로 다 했어. 그러니까 이제 우리 결혼하는 거지?” “......네?” 분명 에이미의 인생은 복수물이었는데, 정신을 차려 보니 연애물이 되어 있었다!

thumnail

무협지 악역을 살짝만 고쳤습니다

무협지 배경 시대에 환생했다. 외로웠던 전생과 달리,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하는 현생이 정말 좋다! 그렇게 새롭게 주어진 삶에 감사하며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던 어느 날. 달갑지 않은 불청객 한 명이 불쑥 일상을 파고든다. 상대는 재수 없고 무뚝뚝한 객식구, 영호량. ……뭐, 자세히 보니 그렇게 나쁜 놈은 아니라서 어찌어찌 남매처럼 지내게 됐지만, 알고 보니 이 녀석은 전생에 읽었던 무협지의 악당 남조였다. 그것도 의붓어머니를 독점하기 위해 배다른 동생인 남주를 죽이려다 오히려 자신이 죽게 되는 아주 질이 나쁜 놈! 평온한 내 일상과 소중한 가족들을 지키려면 이 녀석을 멀리하는 게 당연한데…… 어째서 나쁜 놈처럼 보이지 않지? 나한테는 왜 이렇게 치대는 거고? 이 녀석을 살짝 고치면…… 괜찮지 않을까? * * * “누가 다가오는 게 싫다고 했지?” “!” 나는 숨을 딱 멈췄다. 몽환적인 기분이 싹 가시고 현실감이 해일처럼 나를 덮쳤다. 나는 꼼짝도 못 한 채 눈만 아래로 굴렸다. 감히 녀석을 쳐다볼 수가 없었다. 녀석이 담담히 말을 이었다. “그 말은…… 포기하라는 거지?” “……그래.” 사탕 과자를 꿀꺽 삼킨 내가 가까스로 대답했다. 그러자 녀석이 태연하게 말했다. “난 기다릴 건데.” “……뭐?” 내가 놀라서 고개를 번쩍 들었다. 녀석이 얼굴을 돌려 나를 보며 나직하게 말했다. “포기만 답이 아니야. 부담 주지 않으면서 상대의 맘이 나에게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 내가 그럴 거고.” “…….” 당황한 내가 입을 떡 벌렸다. 녀석은 입을 다물고 자신의 얼굴을 내 쪽으로 천천히 기울였다. 두 뼘 남짓한 거리를 두고 움직임을 멈춘 녀석은 나를 지그시 쳐다보았다. 나는 녀석의 눈을 홀린 듯 바라보았다. 어찌 된 일인지 하늘에 있던 별이 그곳에도 있었다. 멍하니 넋을 빼고 있는 나에게 녀석은 봄의 새순처럼 싱그럽게 웃었다. “그러니까, 천천히 와.”

thumnail

빛이 있는 동안

라펠가르트 왕국의 아름다운 왕녀, 엘레노어. 성국의 피 또한 이은 그녀는 왕국의 왕위 후계자 중 하나였다. 그러나 왕위에 오른 건 오라비였고, 그녀에게는 모욕적인 혼처가 내려진다. 왕의 충신으로서 작위를 받은 비천한 태생의 남자, 데클란. 하객들의 탄식이 가득 찬 예배당에서 혼례식 당일, 예배당 문을 연 그는 피 묻은 갑옷 차림이었다. 엇갈린 기억과 가슴속에 묻어야만 했던 한 사람. 청보랏빛 눈과 마주한 데클란은 숨을 쉴 수가 없었다. “내가 죽는 한이 있어도 절대 놓치지 않아요.” 어떤 지옥이 기다린다고 해도, 엘레노아 당신이 없는 세상만큼 끔찍하진 않을 테니. “그러니 제발 가지 마세요. 저를 버리지 마세요.” “데클란. 좋은 기억만 가지고 떠날 수 있게 해 주세요.” 나에게 남은 기쁨과 행운, 행복이 있다면. 바라옵건대 신이여 모두 그에게 주소서. 더 이상 나에겐 필요가 없답니다. 이미 그에게 모두 받았으니까요. 제 길을 잃은 채 얽혀 들던 운명이 다시 요동치고. 타락한 성국의 거대한 음모가 손을 뻗기 시작하는데…….

thumnail

빛이 있는 동안

라펠가르트 왕국의 아름다운 왕녀, 엘레노어. 성국의 피 또한 이은 그녀는 왕국의 왕위 후계자 중 하나였다. 그러나 왕위에 오른 건 오라비였고, 그녀에게는 모욕적인 혼처가 내려진다. 왕의 충신으로서 작위를 받은 비천한 태생의 남자, 데클란. 하객들의 탄식이 가득 찬 예배당에서 혼례식 당일, 예배당 문을 연 그는 피 묻은 갑옷 차림이었다. 엇갈린 기억과 가슴속에 묻어야만 했던 한 사람. 청보랏빛 눈과 마주한 데클란은 숨을 쉴 수가 없었다. “내가 죽는 한이 있어도 절대 놓치지 않아요.” 어떤 지옥이 기다린다고 해도, 엘레노아 당신이 없는 세상만큼 끔찍하진 않을 테니. “그러니 제발 가지 마세요. 저를 버리지 마세요.” “데클란. 좋은 기억만 가지고 떠날 수 있게 해 주세요.” 나에게 남은 기쁨과 행운, 행복이 있다면. 바라옵건대 신이여 모두 그에게 주소서. 더 이상 나에겐 필요가 없답니다. 이미 그에게 모두 받았으니까요. 제 길을 잃은 채 얽혀 들던 운명이 다시 요동치고. 타락한 성국의 거대한 음모가 손을 뻗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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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지참금이 목숨이라고는 안 했잖아요

“그냥 안주인이라고 했나? 정정하지. 그녀는 허울뿐인 안주인이 될 거야.” “아, 알아들었습니다. 아직 어리시니 충분히 받아들이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럴 수밖에 없지.” 컬렌이 느긋하게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 그의 입매가 살짝 비뚤어졌다. “이제 돌아갈 곳이 없으니까.” “…….”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위해 많은 돈을 지불했지, 안 그런가?” ‘중요한 건 공작가의 번영과 루이즈의 안전이야.’ 그 순간, 라나를 떠올리고 느꼈던 미약한 가슴의 아픔이 잠잠해졌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정신을 흩뜨리는 모든 것에서 해방된 컬렌은 고저 없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러니까…… 라넬리아 번데일은 루이즈를 대신해서 죽어야 해.” ** 라넬리아는 숨을 헐떡이며 생각했다. ‘끝났다.’ 몸이 찢어질 듯 아프고 괴로웠지만, 오로지 그 생각뿐이었다. 드디어 모든 게 끝났다고. “이제 그만 저를 놔주세요, 공작님.” “라넬리아.” “공녀님은 이제 무사하잖아요. 저는 충분히 돈값을 치렀어요.” “…….” “그러니까, 제가 이혼하고 떠날 수 있게 해 주세요. 우리의 약속을 지켜 주세요.” 언제나 태양처럼 그를 비춰 주던 그녀가 사라졌다. 그래도 자신이 마련한 보금자리에서,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확인할 수 있는 한 컬렌은 견딜 수 있었다. 그런데 그녀가 사라졌다. 그 사실을 안 순간 그는 거의 미쳐 버렸다. 그때부터 컬렌의 세상에서는 해가 지지 않았다. 끔찍하게 긴 백야 속에서 결국 그는 무너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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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의 틈에서 피어나는

모든 것은 붉은 바람이 불어오는 황야의 저택에서 시작되었다. 신경질적인 고성과 단절된 소통이 오랫동안 고요히 가라앉은 곳. 몰락 귀족의 딸 제인 그레이가 비참한 모습으로 저택에 당도했을 무렵, 회색 눈의 아름다운 남자가 그녀를 응시하고 있었다. * * * 왕가의 핏줄을 이은 완벽한 푸른 피라 불리는 키어런 레번하트. 누구보다 오만한 남자의 뜻을 거스를 이는 아무도 없었다. 후원을 받겠다며 더부살이를 하러 온 여자애. 오로지 제인만이 그의 뜻에 반하며 고개를 빳빳이 했다 불합리함에 고개 숙일 줄 모르는 상냥한 눈을 하고. ‘몸가짐도 다소곳하니 어디 내놔도 뒷말은 없을 것 같지? 혼인 시장 말이야.’ 어디로 팔려 갈지, 누구에게 잡아먹힐지, 한 치 앞의 운명도 모르면서 여동생 사라에게만 곱게 웃어 주는 얄미운 계집애. 제 얄팍한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면서도 키어런은 황야에서 처음 눈이 마주친 순간 얻었던 열병의 이름을 아직 알지 못했다. “지금…… 주제넘게 나에게 충고를 한 거야?” “충고하는 데 주제가 필요한 줄은 몰랐네요. 이런 식으로 당신을 위하는 사람들을 내치면, 결국 혼자 남게 될 거예요.” 키어런은 뜻대로 거머쥐지 못한 것이 없었다. 제 의지를 실패한 적도, 불가능을 체감한 적도 없었다. 그러나 오로지 제인만이. 그의 인생에 쥐지 못한 유일한 열망이었다.

thumnail

무협지 악역을 살짝만 고쳤습니다 외전

무협지 배경 시대에 환생했다. 외로웠던 전생과 달리,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하는 현생이 정말 좋다! 그렇게 새롭게 주어진 삶에 감사하며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던 어느 날. 달갑지 않은 불청객 한 명이 불쑥 일상을 파고든다. 상대는 재수 없고 무뚝뚝한 객식구, 영호량. ……뭐, 자세히 보니 그렇게 나쁜 놈은 아니라서 어찌어찌 남매처럼 지내게 됐지만, 알고 보니 이 녀석은 전생에 읽었던 무협지의 악당 남조였다. 그것도 의붓어머니를 독점하기 위해 배다른 동생인 남주를 죽이려다 오히려 자신이 죽게 되는 아주 질이 나쁜 놈! 평온한 내 일상과 소중한 가족들을 지키려면 이 녀석을 멀리하는 게 당연한데…… 어째서 나쁜 놈처럼 보이지 않지? 나한테는 왜 이렇게 치대는 거고? 이 녀석을 살짝 고치면…… 괜찮지 않을까? * * * “누가 다가오는 게 싫다고 했지?” “!” 나는 숨을 딱 멈췄다. 몽환적인 기분이 싹 가시고 현실감이 해일처럼 나를 덮쳤다. 나는 꼼짝도 못 한 채 눈만 아래로 굴렸다. 감히 녀석을 쳐다볼 수가 없었다. 녀석이 담담히 말을 이었다. “그 말은…… 포기하라는 거지?” “……그래.” 사탕 과자를 꿀꺽 삼킨 내가 가까스로 대답했다. 그러자 녀석이 태연하게 말했다. “난 기다릴 건데.” “……뭐?” 내가 놀라서 고개를 번쩍 들었다. 녀석이 얼굴을 돌려 나를 보며 나직하게 말했다. “포기만 답이 아니야. 부담 주지 않으면서 상대의 맘이 나에게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 내가 그럴 거고.” “…….” 당황한 내가 입을 떡 벌렸다. 녀석은 입을 다물고 자신의 얼굴을 내 쪽으로 천천히 기울였다. 두 뼘 남짓한 거리를 두고 움직임을 멈춘 녀석은 나를 지그시 쳐다보았다. 나는 녀석의 눈을 홀린 듯 바라보았다. 어찌 된 일인지 하늘에 있던 별이 그곳에도 있었다. 멍하니 넋을 빼고 있는 나에게 녀석은 봄의 새순처럼 싱그럽게 웃었다. “그러니까, 천천히 와.”

thumnail

깨어지지 않는

“그대가 있어야 할 곳은 이곳, 나의 곁입니다. 황후.” 눈을 떴을 때, 후작가의 장녀였던 사샤는 제국의 황후가 되어 있었다. 지난 몇 년간의 기억은 모조리 잃어버린 채였다. ‘내가 뭐가 그리 좋을까? 그에 대해 하나도 기억하지 못하는데……. 서운하지도 않은가?’ 그녀에게 황궁은 별안간 뚝 떨어진 별세계.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미로 같았다. 그래도 괜찮았다. 곁에는 모두가 다정한 반려라고 말하는 황제, 데미안이 있었으니. 그런데 짜 맞춰진 듯한 완벽한 결혼 생활에서, 이유 모를 위화감이 들기 시작했다. 기억이 돌아온 건 아니었다. 뭔가를 알고 그런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폐하께 있어 제가 황후가 아니었던 적이 있나요?” “처음 본 순간부터, 그대는 한순간도 나의 반려가 아니었던 적이 없습니다.” 사샤는 눈을 질끈 감았다 떴다. 이것만은 알 수 있었다. ……모든 게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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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지지 않는 4권

“그대가 있어야 할 곳은 이곳, 나의 곁입니다. 황후.” 눈을 떴을 때, 후작가의 장녀였던 사샤는 제국의 황후가 되어 있었다. 지난 몇 년간의 기억은 모조리 잃어버린 채였다. ‘내가 뭐가 그리 좋을까? 그에 대해 하나도 기억하지 못하는데……. 서운하지도 않은가?’ 그녀에게 황궁은 별안간 뚝 떨어진 별세계.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미로 같았다. 그래도 괜찮았다. 곁에는 모두가 다정한 반려라고 말하는 황제, 데미안이 있었으니. 그런데 짜 맞춰진 듯한 완벽한 결혼 생활에서, 이유 모를 위화감이 들기 시작했다. 기억이 돌아온 건 아니었다. 뭔가를 알고 그런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폐하께 있어 제가 황후가 아니었던 적이 있나요?” “처음 본 순간부터, 그대는 한순간도 나의 반려가 아니었던 적이 없습니다.” 사샤는 눈을 질끈 감았다 떴다. 이것만은 알 수 있었다. ……모든 게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thumnail

깨어지지 않는 1~3권

“그대가 있어야 할 곳은 이곳, 나의 곁입니다. 황후.” 눈을 떴을 때, 후작가의 장녀였던 사샤는 제국의 황후가 되어 있었다. 지난 몇 년간의 기억은 모조리 잃어버린 채였다. ‘내가 뭐가 그리 좋을까? 그에 대해 하나도 기억하지 못하는데……. 서운하지도 않은가?’ 그녀에게 황궁은 별안간 뚝 떨어진 별세계.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미로 같았다. 그래도 괜찮았다. 곁에는 모두가 다정한 반려라고 말하는 황제, 데미안이 있었으니. 그런데 짜 맞춰진 듯한 완벽한 결혼 생활에서, 이유 모를 위화감이 들기 시작했다. 기억이 돌아온 건 아니었다. 뭔가를 알고 그런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폐하께 있어 제가 황후가 아니었던 적이 있나요?” “처음 본 순간부터, 그대는 한순간도 나의 반려가 아니었던 적이 없습니다.” 사샤는 눈을 질끈 감았다 떴다. 이것만은 알 수 있었다. ……모든 게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thumnail

무협지 악역을 살짝만 고쳤습니다 1~6권

무협지 배경 시대에 환생했다. 외로웠던 전생과 달리,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하는 현생이 정말 좋다! 그렇게 새롭게 주어진 삶에 감사하며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던 어느 날. 달갑지 않은 불청객 한 명이 불쑥 일상을 파고든다. 상대는 재수 없고 무뚝뚝한 객식구, 영호량. ……뭐, 자세히 보니 그렇게 나쁜 놈은 아니라서 어찌어찌 남매처럼 지내게 됐지만, 알고 보니 이 녀석은 전생에 읽었던 무협지의 악당 남조였다. 그것도 의붓어머니를 독점하기 위해 배다른 동생인 남주를 죽이려다 오히려 자신이 죽게 되는 아주 질이 나쁜 놈! 평온한 내 일상과 소중한 가족들을 지키려면 이 녀석을 멀리하는 게 당연한데…… 어째서 나쁜 놈처럼 보이지 않지? 나한테는 왜 이렇게 치대는 거고? 이 녀석을 살짝 고치면…… 괜찮지 않을까? * * * “누가 다가오는 게 싫다고 했지?” “!” 나는 숨을 딱 멈췄다. 몽환적인 기분이 싹 가시고 현실감이 해일처럼 나를 덮쳤다. 나는 꼼짝도 못 한 채 눈만 아래로 굴렸다. 감히 녀석을 쳐다볼 수가 없었다. 녀석이 담담히 말을 이었다. “그 말은…… 포기하라는 거지?” “……그래.” 사탕 과자를 꿀꺽 삼킨 내가 가까스로 대답했다. 그러자 녀석이 태연하게 말했다. “난 기다릴 건데.” “……뭐?” 내가 놀라서 고개를 번쩍 들었다. 녀석이 얼굴을 돌려 나를 보며 나직하게 말했다. “포기만 답이 아니야. 부담 주지 않으면서 상대의 맘이 나에게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 내가 그럴 거고.” “…….” 당황한 내가 입을 떡 벌렸다. 녀석은 입을 다물고 자신의 얼굴을 내 쪽으로 천천히 기울였다. 두 뼘 남짓한 거리를 두고 움직임을 멈춘 녀석은 나를 지그시 쳐다보았다. 나는 녀석의 눈을 홀린 듯 바라보았다. 어찌 된 일인지 하늘에 있던 별이 그곳에도 있었다. 멍하니 넋을 빼고 있는 나에게 녀석은 봄의 새순처럼 싱그럽게 웃었다. “그러니까, 천천히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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