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고백
작가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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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는 상사가 맞선 몇 분 전, 또 도망쳐 버렸다. 수언의 옷을 빼앗아 속옷만 남은 그녀를 화장실에 가두고서. 맞선 상대는 무려 케이유 전자 상무 기승조. 이 맞선만은 파투 나면 절대 안 되었다. 비서 지수언이 가짜 맞선 상대가 되는 한이 있더라도. “본의 아니게 소문을 좀 들었어요. 도망이 주특기시라고.” 눈부신 농구부 주전, 만인의 첫사랑. 여러 의미로 학창 시절의 한 페이지를 차지하고 있는 남자는 옆 학교의 여중생 따위는 기억하지 못하는 듯했다. 당연했고, 다행이었다. 그런 줄 알았는데. 다 연기였다. “선배님.” “……네?” “내가 선배잖아. 한경사범대 부속 중학교 지수언. 육상부 공주님.” 수언의 시린 기억을 서슴없이 헤집고 들어온 그는 방벽 안에 숨겨둔 모습을 파훼하고 함부로 알아차렸다. “괜찮다는 거. 거짓말이잖아.” “넌 이유 없이 그냥 움직이는 사람이 아니니까.” “실수 안 하고 싶어. 넌 방심하면 금방 달아나니까.” 굳어 버린 줄 알았던 마음이 수런대도록. 기어이 허물어져 싹을 틔우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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