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 연애로그
작가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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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그 같잖은 이름의 관계를 계속 유지하며 언제까지 이 마음을 숨길 수 있을지 또한 불명확했다. 위로랍시고 손을 뻗는 순간, 제 연약한 인내가 동요하지 않으리란 법도 없었으니까. “실수?” 차갑게 식은 얼굴에 싸늘한 입매만 조소하듯 모로 비틀렸다. “밤새 물고 빨고 싸고, 다 해 놓고 뭐, 실수?” “응, 실수.” 확인 사살이라도 하듯 저를 똑바로 쳐다보는 눈동자가 빌어먹게도 결연했다. 차라리 싫단 말을 하지. 그냥, 아무래도 내 마음은 아닌 것 같다 담백하게 거절이나 해 주지. 실수란 단어 하나에 느끼는 참담함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생전 처음 느끼는 초라함 또한 감당 못 할 정도였고. “경고했었지, 내가. 싫으면 도망가라고.” “…….” “근데도 도망 안 갔어, 너.” 술김도, 실수도 아니었단 확연한 증거에 그녀는 다소 당황한 것처럼 보였다. “너도 좋다고 다리 벌리고 질질 싸 놓곤, 실수란 말이 나와?” “쉽게 내린 결론 아니야. 말 함부로 하지 마.” “10년 넘은 친구한테 좆질 하는 건 쉬웠을까,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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