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라면 누구나 비밀 하나쯤은 있다. 그게 한국대에서 가장 잘생겼다는, 그래서 자신이 이따금 선망의 시선을 보내던 남자라 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래도. “저, 저는 진짜 안 죽일 거죠.” “죽일 거면 아까 죽였어요.” “…믿을게요.” “안 믿으면 니가 어쩌게요.” “…….” “농담인데 울려고 하네….” 그래도, 숨겨진 비밀이라는 게 살인인 건 좀 너무하지 않나? 그러나 더 말도 안 되는 건, 그런 상대를 홀로 사랑해 버린 신솔민 자신일지도. *** “음…. 이건 재미없다, 솔민아.” 솔민의 고백을 들은 고겸이 나지막한 한숨과 함께 미간을 문질렀다. “너 상대를 잘못 골랐어.” “…….” “내가 지금 가장 하고 싶은 게 뭔지 알아?” 차가운 손끝이 그녀의 턱을 들어 올렸다. 솔민의 젖은 눈을 찬찬히 들여다본 그의 입가에 나긋한 미소가 부드럽게 맺혔다. “네 눈물 닦아 주는 대신, 다리 벌려 놓고 박으면서 빨고 싶어. 그래도 내가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