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티 시트(Dirty Sheet)
작가이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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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파 축구선수 천해강(수)은 부쩍 떨어진 기량으로 타 리그의 중하위권 팀으로 단기 임대되는 처지에 놓인다. 이적할 구단 임원과의 첫 식사 자리에서 마주친 한국인 남자가 다른 남자와 진한 키스를 나누는 걸 봤을 때만 해도 별 미친놈을 다 본다고만 생각했다. 문제는 그 변태가 옆집에 살며 사사건건 참견을 일삼는 한량임을 알았을 때부터다. 무시하고 거리를 두려 해도 쉽지 않다.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삶에 파고드는 그는 뻔뻔한 데다 끈질기기까지 하니까. 대체 무슨 속셈이지? 웃는 그의 앞에서는 자주 어지럽다 못해 꼭 토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남자랑 키스해 본 적 있어요?” “미쳤냐? 상상만 해도 토 나와.” “왜? 난 좋던데.” 할 수만 있다면 그 뺀질대는 얼굴에 주먹을 날리고 싶다. 차마 그러지 못하고 꼭 쥐기만 했던 주먹이 스르르 풀려간다. 어쩌다 스친 손이 품은 온도가 옮듯 관계는 무르익는다. 이웃으로, 특별한 일이 없어도 만나는 사이로, 이윽고 침대 시트를 함께 더럽히는 관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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