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낙원
글민초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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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저씨는 너 젖비린내나서 못 만나겠단다.” 사주에 미친 할아버지의 뜻으로 묘월 묘일 묘시생 여자와 반드시 결혼해야만 하는 남자, 우낙원. 남자는 저보다 열 살이나 어린, 앳된 여자의 얼굴을 보며 질색하고야 만다. 하지만 삶이 벼랑 끝에 몰려 있었던 지흔은 눈앞에 있는 남자를 반드시 잡아야만 했고. “……스물둘이면 애 아니에요. 옛날로 치면 과년한 나이라고요.” “그렇게 나랑 결혼이 하고 싶으면 아가야.” 남자의 시선이 스물두 살짜리 여자의 몸을 노골적으로 훑는다. “네가 젖비린내 안 나는 어른이라는 걸 증명해 보렴.” *** “이런다고 내가 너 안 버린다는 보장이 있나?” 지흔이 타고 있던 조수석이 뒤로 확 젖혀졌다. 어느샌가 그녀의 시야에 남자가 가득 들어차 있었다. “그렇게 원하면 여기서 해.” “……!” “방까지 들어갈 필요 없잖아. 귀찮게.” 낙원은 감흥 없는 표정으로 지흔의 기다란 머리칼을 가볍게 쓸어내렸다. 그러곤 여자의 와이셔츠 단추를 능숙하게 끌어 내렸다. 순식간에 지흔의 와이셔츠가 양옆으로 벌어졌다. 움푹 팬 빗장뼈 근처를 지분거리는 그의 손길이 뜨거웠다. 남자가 동요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기라도 한 걸까. 어린 여자의 입에서 제법 유혹적인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어때요……? 나 아직도 젖비린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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