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죄, 그 잔혹함에 대하여
작가한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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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가상시대물로, 작품 내 지명 혹은 소품 등의 명칭, 그 쓰임이 실제 역사적 사실과는 다를 수 있으니 열람에 참고해주시길 바랍니다. 어느 밤, 오스카는 한때 그토록 찾아 헤맸던 금고의 열쇠를 주웠다. 열쇠를 들고 와 살아있는 열쇠가 되어버린 자는, 무엇 하나 평범한 것이 없는 여자였다. 그 울먹한 눈과 물정 어두운 행동, 이름과 외모까지. 여자는 묘하게 거슬렸다. 그 거슬림을 무엇이라 표현해야 할지, 고민하는 것조차 마뜩잖았다. 그래서 보이지 않는 곳으로 잠시 치워두려 했다. “저는… 각하 곁에 있고 싶어요.” 진심이라기엔 우스웠고, 유혹이라기엔 너무나 형편없었다. 그러니 거기에 몸이 단 그는 병신임이 틀림없었다. 온갖 모욕을 줘도 여자는 끝까지 다가왔다. 굳은살이라고는 없는, 그 작고 보드라운 손바닥 위에서 오스카 폰 라이힌하르트가 놀아났다. 그러니, 나는 너에게 책임을 물어야겠다. 단 한 순간도 진심이 없었던 너에게.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내겐 이름마저 숨긴 너에게, 난 아주 잔인하게 책임을 물어야겠어. 일러스트: 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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