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화(墨花)
작가한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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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누구예요?” “…….” 둘 사이 정적이 공간을 메웠다. 하얀의 질문에 이현은 한동안 대답하지 않았다. 그 모습은 적당한 말을 찾는 것 같기도 했고, 대답 자체를 고민하는 것 같기도 했다. “…대답해요.” “백이현.” “…….” “네 동생.” 남자의 이름 뒤로 전혀 상상하지 못한 호칭이 들려왔다. 당황한 그녀가 돌처럼 굳었다. 백진회의 호적엔 죽은 아들 백주호와 입양된 저뿐이었으니까. 터무니없는 거짓임을 알고 있음에도 남자의 당당한 태도에 되레 하얀의 얼이 빠졌다. “…뭐라고요…?” “그러니까 기회를 줄게.” 옅게 웃은 그가 선심 쓰듯 말했다. “…….” “서연화로 살아.” 피 묻은 솜을 쓰레기통에 던져 넣은 이현이 하얀의 과거 이름을 들먹였다. 일러스트: 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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