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제로(Love:Zero)
작가이분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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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어퍼 이스트 사이드의 명문 사립 여학교 애스터 스쿨에 다니는 지유는, 길 건너 남학교인 알튼 스쿨에 다니는 헌터와 같은 아파트에 산다. 그러나 센트럴 파크가 보이는 피프스 애비뉴 고급 아파트의 펜트하우스에 사는 헌터와 1층 임대 유닛에 사는 지유의 사이에는 피라미드 최상층과 최하층만큼의 간극이 존재한다. 차분히 앉아 책을 읽는 걸 좋아하는 지유와 한시도 가만히 있질 못하는 헌터는 성격마저 정반대다. 테니스에 소질을 보인 헌터는 본격적으로 토너먼트에 나가기 시작하고, 지유가 참석한 경기마다 우승을 한다. 그러자 헌터는 지유를 자신의 우승 징크스라고 믿게 된다. 경기 때마다 와 달라고 조르는 헌터가 귀찮아진 지유는 작은 거짓말을 한다. [저명한 심리학자가 쓴 책에서 읽었는데, 누군가의 존재를 느끼기 위해 그 존재가 꼭 물리적으로 함께 있을 필요는 없대.] [그게 무슨 헛소리야.] [손 내밀어 봐. 간지러워도 좀 참아.] 사실은 분리불안을 느끼는 아이들을 위한 그림 동화책에서 본 방법이었다. 헌터의 손바닥에 제 이름을 쓰고, 키스하는 척 0.1초쯤 입술을 살짝 댔을 뿐인데 헌터는 다음날 토너먼트 우승 트로피를 들고 돌아왔다. 그런 두 사람에게도 질풍노도의 시기가 찾아왔다. [저기, 그냥 혹시나 해서 물어보는 건데….] [뭔데, 빨리 말해.] [너, 나 좋아해?] [내가? 너를? 미쳤어?] 그러던 중, 지유에게 비극이 닥친다. 갈 곳이 없는 그녀를 해밀턴 가에서 거두지만, 지유는 헌터의 친구가 아닌 사용인으로 전락하고 만다. 살아남기 위해 헌터를 이용하는 지유, 그리고 징크스 때문에 지유를 이용하는 헌터. 테니스 경기에서 “러브”는 제로를 뜻한다. 러브 게임은 한쪽 선수의 포인트가 제로인 게임이다. 애증으로 얽히고설킨 관계 속에서, 서로를 마주 보며 네트를 사이에 둔 두 사람이 주고받는 러브 게임. 그 게임의 승자는 과연 누구일까? 일러스트: 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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