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칼립스 게임 속 멘탈 지킴이
작가수수한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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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서 깨 눈을 떴더니 아포칼립스 게임에 빙의해 버렸다. 하필 그것도 주인공이 회귀를 거듭해서 정신이 망가져 버리는 꿈도 희망도 없는 피폐물에! 이런 곳에서 죽을 순 없지. 무조건 엔딩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거다. 원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선 주인공의 능력이 필요했다. 어차피 게임 캐릭터니까…… 나는 그를 이용하기로 했다. “누나, 보고 싶었어요. 진짜 보고 싶었어….” “…갑자기 왜 그래? 우리 계속 같이 있었잖아.” “제발 나 버리지 마요. 응? 나만 두고 떠나지 마. 더 잘할 테니까….” 그런데 이놈의 주인공은 멘탈이 약해도 너무 약했다. 심지어 능력을 쓰면 쓸수록 정신력이 깎여서 자꾸만 달라붙었다. 어쩔 수 없지. 절대 얘가 귀여워서 그런 건 아니고, 엔딩을 위해서 치료해 주는 거다. 그런데 나아지기는커녕……. “계획 같은 게 왜 필요한데요? 어차피 탈출 안 할 건데.” “뭐? 그게 무슨 소리야?” “누나도 저랑 같이 지낼 거죠? 전 누나만 있으면 돼요. 다른 건 다 필요 없어요.” …나 이거 원래 세계로 무사히 돌아갈 수는 있겠지? * “또 행복했던 추억들을 생각해 봐.” 그렇게 고민하는 사이 조금 마음을 추슬렀는지 그가 입을 열었다. “누나. 저한테 가장 행복했던 추억은 처음 누나를 만났을 때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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