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하고싶은 말을 제대로 못하고 엄마에게 끌려다니기만 하는 스스로의 성격에 진저리를 치지만 그마저도 거부할 힘이 없는 여고생 지희. 방송국에 오디션 받으러 간 날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얼굴을 발견한다. 같은반은 아니지만 반장이고 우등생으로 유명한 현영. 적성에도 안맞는 연예인이 되라고 종용하는 엄마에게 짓눌리는 소녀와 고압적인 아버지에게 반항하며 춤연습을 하러다니는 소년. 학벌만능주의와 그로인한 과도한 경쟁사회에서 자기 자신을 지키며 올바른 길을 찾는 방법은 과연 있을까. 학창시절의 여러가지 단상들을 그린 단편모음집.
영국 최고의 명문여학교,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존재는 단연 페넬로프 퀸. 명배우인 아버지의 후광에다 본인의 재능까지 더해 장래가 촉망되는 여배우감. 빨간머리의 페니로 불리는 그 소녀에게 조이스는 아무도 모르는 남다른 감정을 품고있다. 그런 조이스를 페니는 어떻게 생각할까. 어느날 조이스가 교지에 실었던 서사시를 보고 연극대본으로 쓰겠다며 공동작업을 제안하는 페니에게 조이스는 설렘과 두려움으로 조심스럽게 응하고 두사람은 처음으로 진지하게 손을 잡는다.
혹시, 금붕어가 달님을 사랑했던 얘기를 들은 적이 있이 있나요? 사진작가로 늘 집을 비우는 엄마와 단 둘이 살고있는 외로운 중학생 소년 유성은 어느 비오는날 집앞 현관앞에서 흰색 한복을 입은 여자아이를 만난다. 긴 머리도 흰색이고 흰색 한복도 입고있고 흐리고 비도 오는데 여자아이에게선 왠지 빛이 나는 것 같기도 하다. 이 소녀의 정체는? 천방지축 소녀 은별과 소심한 소년 유성이의 우여곡절소원성취 드라마.
발레단에서 야심차게 기획한 신작을 밀어부치는 와중에 여주인공을 발레리나가 아닌 미국에서 불러온 무명의 댄서인 것에 몹시 심기가 불편한 주인공. 더구나 그녀는 발레리나도 아니고 뮤지컬 무대에서 군무로 활약한 것이 경력의 전부. 발레단의 간판 남자무용수이면서 실질적인 운영에도 깊이 관여하는 상태라 단장인 안무가선생을 이해할 수도 없다. 오래전부터 작품에 출연하고싶어했던 파리오페라의 프리마를 제치고 굳이 무명의 뮤지컬 댄서를 쓰려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목표도 비전도 없이 무작정 떠돌던 청춘의 어느 지점에서 만난 사랑. 화초를 키우듯 소중하게 사랑도 키워가길 바랐던 그녀와 충동적이고 기분내키는대로 이기적이었던 나는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야 그녀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마지막 한번만이라도 다시 만나기를 기대했지만 이미 그녀는 옛날의 그 모습이 아니었고 이미 지나가버린 청춘의 시간 역시 다른 궤도를 돌고있는 현재의 시간으로 돌아올 수는 없었다.
피아니스트를 꿈꾸었지만 형편이 허락치 않아 발레학원에서 강사로 일하는 에드윈느. 어느날 학원에서 잠깐 피아노를 치러온 여행객에게 남모를 감정을 갖게 된다. 태어나자마자 부모를 사고로 잃고 어머니의 친구였던 부부에게서 자랐던 에드윈느는 갑자기 찾아온 사촌으로부터 자신이 세계적인 기업을 소유한 가문의 유일한 법정상속인이며 유산을 받기 위해서는 죽은 할아버지가 지목한 사람과 결혼해야한다는 통보를 받는다. 인생의 갈림길에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미국행을 택하지만 난생처음 찾아간 뉴욕에서는 더더욱 격렬한 파도가 에드윈느를 기다리는데…
'발레컴퍼니 C'의 극단장인 강나루는 극단 경영 및 개인 사정으로 인해 머리가 복잡한 상황. 그 와중에 피아니스트 송세라가 임시직으로 극단에서 첫 근무를 시작하던 날 강나루와 묘한 신경전을 벌이게 된다. 강나루는 경영난으로 인해 고민하던 도중, 한 방송국에서 유명 아이돌 최승헌이 참가하는 발레 예능 프로그램을 제안받는다. 강나루는 경국 거액의 투자금 앞에서 결국 제안을 승인하고 만다. 강나루의 예상과 달리 최승헌은 피아노에 있어서 뛰어난 가질을 보이고, 세 사람은 푸케의 동화 ‘운디네’를 모티브로 한 ‘거울의 숲’ 무대를 앞두게 되는데…
우리집은 작은데 옆집은 무척 큰 집이다. 담을 따라 키 큰 나무들이 빽빽이 둘러 서 있어서 집은 잘 보이지 않지만 우리집마당의 몇백배(는 거짓말이고)몇 배는 넓으니까…. 분명히 집도 그만큼 클 것이다. 부자는 아니지만 부모님과 네 자매가 알콩달콩 살아가는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들. 새로운 이웃은 미국에서 찾아온 이방인 가족. 그리고 우연한 사고로 인해 자연스럽게 친해지고 어느새 한가족 같은 사이가 되어 희로애락을 함께 겪는다.
어느 날 이유 없이 사라지는 사람들… 도대체 이 저택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천만 인구의 대도시 서울 한 자락을 차지하는 도봉산. 도시에 있으면서도 완전히 다른 그 세계인 그곳에 비밀을 간직한 일제 시대의 낡은 저택 '수림무원'이 있다. 허물어져 가는 건물을 보존하기 위해 수리비라도 건질 요량으로 정체불명의 펜션을 개업한다. 펜션 이름은 '마녀와 집사'. 그곳을 찾은 각양각색의 손님들이 각자의 사연을 풀어내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들의 잔인하고 퇴폐적인 사랑 확인법. 피할 수 없는 계약으로 끊임없이 괴롭히는 악마, 은근히 유혹한 후 가차 없이 죽이는 도깨비, 그리고 그들보다 더 무서운 인간…. 악랄하고 오싹하지만 그 속에서 피어나는 따스한 로맨스. 붉은 핏빛 가득한 순정 호러의 세계가 눈앞에 펼쳐진다. 순정만화 거장들이 펼치는 로맨스 호러 옴니버스 모음집
언제쯤이면 내게도 남자친구가 생기게 될까? 극도의 부끄러움 때문에 남자 앞에선 이름도 밝히지 못하는 플래니를 위해 친구들이 나선다. 예쁜미모에 뛰어난 손재주를 돋보이게 만들고 잘 짜여진 각본으로 다양한 계획을 수행시킨 덕분에 매일매일 교대 최고 인기인이 되어 제일 잘 나간다는 남자들과 데이트의 나날을 보내게 되는 플래니.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플래니의 마음은 더 공허해지기만 하는데….
독일의 문호 테오도르 슈토름(Theodor Storm)의 중편소설 “성관을 둘러싸고(Auf dem Staatshof /On the Estate 1859)”를 기본 바탕으로 각색한 낡은 시대를 벗어나 새로운 시대로 넘어가는 19세기 중엽의 청춘시절을 그린 이야기. 홀로된 아버지와 아버지의 친구, 늙은 고모, 병치레로 늘 아픈 어린 남동생 유벨을 둔 소녀 소니아에게 찾아온 새로운 손님. 유벨의 가정교사로 찾아온 말없는 청년 아힘에게 어쩔 수 없이 끌려가지만 귀족도 아니고 대학을 다니다가 복잡한 사건에 연루되어 쫓겨난 전력조차 있는 아힘을 아버지는 못마땅해한다.
발렌타인 데이가 도대체 뭐지…?그건 주책없는 여자애들이 궁상이나 떠는 날이야. 남자친구가 오죽 변변치 않으면 촌스럽게 초콜렛이나 갖다주고… 어쩌다 악연으로 엮인 사이지만 미운정이 오래되면 고운정이 되는 것인지 늘 투닥투닥 싸우기만 했던 남자친구가 갑작스럽게 입대한다는 소식에 마음이 싱숭생숭해진 주인공. 평소에 안하던 일을 하려니 몸은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고 우여곡절 끝에 결국 만신창이가 되어 집에 돌아오지만 그 정성에 감복했는지 달님의 축복이 내린다. 하지만 잠깐 분홍색 무드가 흐를뻔 한 것도 잠시, 두사람은 여전히 치고받으며 속마음을 감추는 데 급급한 “사랑보다 전쟁” 스토리 3부작.
첼로의 선율이 깔리는 어느 봄날의 햇살 따사로운 오후…. 매일같이 그시간이면 의상실 쇼윈도에서 첼로를 연주하는 아름다운 아가씨에게 연서를 쓰는 무명시인. 오래된 여자친구는 그에게 할일없다며 비웃지만 시인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마음속에 담아두고 어디에다가도 말할 수 없는 속내를 첼로켜는 그 아가씨만이 들어줄 것만 같아서다. 서툴고 무모해서 아픔조차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들.
다가가지도 못하면서 그들의 공간을 내내 지켜만 본다. 그때 아버지를 향해 손을 내밀었더라면... 그녀의 손을 잡았더라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유령처럼 떠도는 그들을 떠나 보낸다.... 어린시절 버림받은 기억에 사로잡혀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헤메는 청년이 세상속 유령인지 아니면 그들이 다가설 수 없는 유령들인지.... 유년의 상처를 간직한 한 청년의 정체성을 색다른 시각으로 표현한 오경아 작가의 심도깊은 단편.
사랑 때문에 목숨을 걸고 사랑으로 인해 마음을 닫은채 살아가도 세월을 거스를 수는 없다. 3대에 걸친 사랑과 슬픔의 인생유전. 두번의 세계대전, 또 한번의 전쟁, 그리고 격변의 세월이 흐르는동안 결코 놓지 않겠다고 맹세했던 그 회한들은 어느새 메마른 흉터가 되어 미움도 사랑도 더 이상의 후회도 남아있지 않았다. 세상 어디에도 없을 것 같은 그 장미정원은 아직도 거기 있는 것일까.
기억을 갖지 않고 있는 한 남자가 있다. 온 사방이 바다와 백사장뿐인 낡은 별장에 살고 있는 그는 어느날, 한 상점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한 소년의 사진이 담긴 액자에 끌려 사게 된다. 기억을 잃은 청년과 무표정한 그의 동거인... 가끔 이유 모를 발작을 할 때면 다정히 안아주는게 전부인 그가 어느날부터 인가 액자 속 소년을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바라보고만 있다…왜…? 청년은 그 사진 속 아이를 바라보는 동거인의 눈빛에 점점 더 신경이 쓰이는데... 어떤 사진작가가 바닷가에서 웃음이 아름다운 한 남자아이의 사진을 찍었었지...
예쁘고 근사한 패션센스를 가졌지만 공부에 흥미가 없는 수재너와 머리 좋고 리더쉽도 뛰어나며 다방면으로 재능도 많은데 스스로를 가꾸는 데는 잼병인 앨리슨. 학교에서는 비교체험 극과극만큼 공통점이 없는 이 두사람이 서로에게 모자란 부분을 도와주기로 약속하고 급격히 가까워진다. 함께 예뻐지고 함께 멋쟁이가 되고 함께 명석해지자는 계획은 가끔씩 난관에 부딪치기도 하지만 순조롭게 진행되다가 최대의 장애물을 만나는데…바로 남자친구! 서로에게 장점을 배우기로한 사이지만 남자친구에 대한 취향은 어쩐지 뜻대로 될 것 같지 않다. 우정이냐, 남자친구냐. 과연 결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