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도, 외모도, 성격도 출중했지만 무엇보다, 반할 만큼 예쁜 손이었다. 아는 직원 대신 잠깐 렌더링 디자인 공모전 현장 접수처를 봐주던 민진재는 한 퀵서비스 직원의 얼굴과 몸매, 그리고 손을 보고 섹시하다고 생각하다가 작품 접수를 받는다. 그리고 그 직원이 뒤로 돌자마자 작품을 꺼내 들여다보고는 작품 응모자가 엄청난 디자인 실력과 차의 설계에 대한 뛰어난 이해도를 가진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된다. 또한, 그 퀵서비스 직원이 바로 그 응모자였다는 사실도. 뒤늦게 그를 뒤쫓아 가지만 놓친 진재는 그가 당연히 공모전에 우승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한국의 대기업 관행상 그건 어려워보이는데…. 카센터의 정비사이자 엄청난 실력의 응모자인 주시온은 과연 실력만으로 그 공모전에 당선될 수 있을까?
2023년 12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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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작품에는 제3자의 강간 시도 장면이 포함되어 있으니 도서 이용에 참고해주시길 바랍니다. *본 작품에는 댓글 반응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표준 맞춤법을 따르지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본 작품은 밝은 배경의 뷰어 환경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본 작품의 외전에는 임신 요소가 포함된 IF 에피소드가 수록되어 있으니 도서 이용에 참고해 주시길 바랍니다. #밴드성장물 #빌보드진출하는락밴드 #기타리스트공 #찐다정공 #수라면뭐든좋공 #시각장애수 #음악천재수 #성격대찬미인수 #메인보컬수 “너도, 불 끄고 깜깜해지면, 내가 보고 싶어?” “나는 불 안 꺼도 보고 싶어. 불 켜도 잘 안 보이니까.” 전기기사를 생업으로 삼고 있는, 블랙웨일즈의 기타리스트 민찬. 그는 경찰서에 전기 문제를 해결하러 갔다가 난데없이 스토커로 의심받게 된다. 억울하긴 했지만 피해자가 신고를 철회하여 별일 없이 넘어간 민찬은, 그 피해자와 다른 곳에서 재회하게 되는데…. 진성으로 3옥타브를 커버하는 괴물이라니. 설 것 같았다. 무더운 여름, ‘함부로 건드리면 안 되는 밴드’ 블랙웨일즈의 상쾌한 항해가 시작된다! #현대물 #친구연인 #동거/배우자 #첫사랑 #다정공 #대형견공 #헌신공 #집착공 #사랑꾼공 #짝사랑공 #천재공 #미인수 #다정수 #명랑수 #적극수 #잔망수 #외유내강수 #유혹수 #상처수 #능력수 #질투 #오해/착각 #연예계 #사내연애 #단행본 #코믹/개그물 #달달물 #삽질물 #힐링물 #성장물 #3인칭시점 [미리보기] “그, 교회 음악만 하나? 록이나, 가요, 그런 거 싫어해?” 별 헛소리를 다 듣는다는 듯, “뭔 소리야.”라고 혼잣말을 중얼거린 녀석이 멈추어 섰다. 민찬도 멈추었다. 걸음이 향하고 있던 곳 바닥 언저리에 시선을 둔 녀석이 양 주먹을 꽉 말아 쥐고 쏘아붙였다. “저요. 그날 신고 철회한 거, 그쪽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그런 거 아니거든요?” “어?” 몹시 놀란 민찬은 일없이 되묻고 말았다. 그런 말을 남기고 제 갈 길 가기 시작한 녀석을 따라갈 생각을 하지 못하고 서있었을 정도로 당황했다. 시력이 나빠 잘 안 보이는 녀석이라니까 초면이 아니라는 것을 못 알아보겠거니 생각하고 일단 들이댔는데, 오판이었다. 목소리만 듣고도 알아챈 모양이다. 와 씨. 귀가 엄청 좋은데? 아니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고. 어쨌든, 자신을 안다는 데에 생각이 미치자 지난주 경찰서에서의 일이 생각났고, 놀람과 당황에 이어 곧장 짜증이 났다. 서너 걸음 앞서간 녀석의 뒤를 쫓아가며 억울한 심정을 토로했다. “야! 나 아니거든!” “흥. 아니면 말아. 따라오지나 말고.” “야 씨! 너 왜 반말이야!” “그쪽이 먼저 반말했는데?” “그야!” 어디로 보나 제 쪽이 나이가 많은 듯해서였다. 그런데 이제야 ‘혹시 심한 동안인 건가?’ 하는 의심이 들었다. 살짝 누그러진 투로 물어보았다. “너는 몇 살인데… 요?” “하아.” 질문에 대답은 하지 않고 내내 멈추지 않던 걸음을 멈추고 한숨을 팍, 쉰 녀석이 붉은 입술을 비틀며 으름장을 놓았다. “지금 대낮이고, 이 주변에 다 CCTV야. 계속 따라오면 이대로 경찰서로 갈 거니까 계속 따라와 보든가.” [눈먼 고래의 노래 (외전)] Track 1. 땅거미 (Dusk Spider) 애절물 팬픽을 읽고 비통스러운 곡인 ‘땅거미’를 작곡, 작사하게 된 민찬과 준희. ‘땅거미’는 엄청난 반응을 보이고, 그들은 두 명의 난치병 환자 팬을 위해 동성애를 소재로 한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게 되는데…. Track 2. 비가(悲歌) ‘땅거미’ 뮤직비디오를 감명 깊게 본 거장 감독에게 캐스팅당한 민찬. 그는 제안을 고사하지만, 대신 그 영화 ‘비가’의 OST 제작에 참여하게 된다. 하지만 ‘비가’의 주연 배우는 그 핑계로 민찬을 만나 폭탄을 던지고야 마는데…. Track 3. L.I.M.F 준희의 친모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나타났다?! 유전력이 강하다는 홍채이색증을 갖고 있는 그 사람은 1억을 요구하며, 준희에게 만나자고 하는데…. [눈먼 고래의 노래 (외전2)] “형이 할까?” “아니, 내가 할래. 맨날 형만 하잖아.” 대중적인 음악부터 EDM, 국악까지 섭렵한 블랙웨일즈! 그들에게 장르의 구분은 무의미하다는 걸 보여 주는 작업 비하인드 스토리가 공개된다. Track 1. 애우야 愛雨夜 보컬인 제준희가 할아버지를 생각하며 쓴 곡으로 떠나간 이를 그리워하는 심정이 담겨 있다. Track 2. Space Attack 같은 이름의 SF 영화 메인 OST로 삽입된 곡. 도쿄에서 열린 단독 콘서트에서 이 곡을 공연할 때 멤버들의 화려한 메이크업이 화제가 되었다. Track 3. Foggy Lover 영원히 변치 않을 사랑을 맹세하는 가사가 애틋한 곡. 가사로 인해 제준희의 연애 스캔들이 터졌으나 그는 ‘팬송’이라고 답하며 스캔들을 일축했다. Track 4. 천둥지기 사극 드라마의 메인 OST. 양악과 국악의 절묘한 조화로 블랙웨일즈의 천재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 준다. Track 5. 날비 사극 드라마에 삽입된 OST 중 사랑의 테마곡. 아련한 해금 소리와, 그보다 더 감미로운 보컬의 목소리 덕분에 헤어진 연인을 그리워하는 비통한 심정이 절절하게 와닿는다.
※전개상 회상 부분을 표시하는 재편집을 진행하였습니다. 다운받으신 분들은 파일을 삭제하신 뒤 재다운 부탁드립니다. 이용에 참고바랍니다. 현대물, 재회물, 재벌공, 다정공, 능글공, 계략공, 집착공 미인수, 적극수, 단정수, 능력수, 철벽수, 단행본, 달달물 차였다. 떨어졌고, 부러졌다. 그런데 재벌집 딸내미랑 결혼한답시고 찬 놈은 계속 붙어먹고 싶다고 개소릴 하고, 웬 정체불명의 또라이 한 놈까지 따라 붙었다. 유흥업소, 얼음배달, 이삿짐센터. 하루에 세 탕씩 코피 흘려 가며 일하던 필주의 쳇바퀴 같던 삶에 드라마와도 같은 일이 일어났다. "그놈이 약혼하는 상대, 제 동생입니다.” “그러면…….” “제 아버지가 진주물산 회장입니다.” 그러나 웰메이드 명품드라마가 아니었다. 개연성은 개밥에 말아먹은 듯한, 막장드라마였다.
#젠틀섹시미남공 #소탈하공 #자존감부스터공 #은근히주접이공 #연예인닮았수 #알고보면거칠수 #진정한천재수 #잠자리빼지않수 #미움받는진상서브공 #이물질공약물삽질주의 실력도, 외모도, 성격도 출중했지만 무엇보다, 반할 만큼 예쁜 손이었다. 아는 직원 대신 잠깐 렌더링 디자인 공모전 현장 접수처를 봐주던 민진재는 한 퀵서비스 직원의 얼굴과 몸매, 그리고 손을 보고 섹시하다고 생각하다가 작품 접수를 받는다. 그리고 그 직원이 뒤로 돌자마자 작품을 꺼내 들여다보고는 작품 응모자가 엄청난 디자인 실력과 차의 설계에 대한 뛰어난 이해도를 가진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된다. 또한, 그 퀵서비스 직원이 바로 그 응모자였다는 사실도. 뒤늦게 그를 뒤쫓아 가지만 놓친 진재는 그가 당연히 공모전에 우승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한국의 대기업 관행상 그건 어려워보이는데…. 카센터의 정비사이자 엄청난 실력의 응모자인 주시온은 과연 실력만으로 그 공모전에 당선될 수 있을까? #현대물 #친구연인 #동거/배우자 #신분차이 #서브공있음 #미인공 #다정공 #대형견공 #호구공 #강공 #능글공 #재벌공 #사랑꾼공 #짝사랑공 #상처공 #절륜공 #천재공 #존댓말공 #미남수 #미인수 #다정수 #적극수 #강수 #외유내강수 #상처수 #능력수 #질투 #오해/착각 #리맨물 #사내연애 #전문직물 #정치/사회/재벌 #할리킹 #단행본 #코믹/개그물 #달달물 #삽질물 #일상물 #힐링물 #성장물 #3인칭시점 [미리보기] 술주정뱅이 무섭다는 본능을 이기는 무언가가 발동한 진재는 물러섰던 걸음을 틀어 빠르게 다가갔다. 그리고 술독에서 건져낸 듯 술 냄새가 진동하는 남자의 양어깨를 잡고 힘주어 당겼다. “으잇?” 진짜 술독에서 나왔나 싶도록 축축한 남자는 갑자기 끌어당기는 힘에 속수무책 끌려가다가 다리가 엉켰고 결국 엉덩방아를 찧었다. 어이쿠! 하며 넘어진 양반은 엉덩이를 쥐고 끙끙 앓기 시작했다. 여태 다른 이의 머리를 호되게 발로 걷어차던 인간이면서 제 엉덩이 아픈 건 싫은 모양이었다. 쯧 하고 혀를 차며 인상을 구긴 진재는 벽에 기대고 앉아 있는 남자에게로 덮치듯이 다가갔다. 몸을 한껏 낮추고 목을 수그려 눈을 맞추고 물었다. “괜찮아요?” 얻어터지느라 정신없는 와중에 콧속에서 주르륵 흐르는 것을 손등으로 닦아내고 있던 시온은, 안부를 묻는 낯선 목소리를 듣고 눈을 키웠다. 신나게 떨어져 내리던 발길질이 멈추길래 저 양반 혼자 스텝이 엉켜 자빠졌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 중간에 끼어든 사람이 있었던 모양이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고개를 들었고, 괜찮으냐고 물어오는 사람을 보았다. “어….” 그리고 시온은 신음도 뭣도 아닌 소리를 냈다. 나 이 사람을… 아는데…. 이 사람을 안다고 생각한 동시에 혼란스러웠다. 알긴 아는데 도대체 어떻게 아는지 도통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러다 말고 종국에는 연예인인가? 그래서 아는 건가? 싶었다. 그런 생각을 했을 정도로 잘생긴 남자였다. “이 새끼는 또 뭐야!” 그때 바닥에 주저앉아 엉덩이를 주무르던 남자가 역정을 내며 힘껏 발을 뻗었다. 남자가 뻗은 발은 쪼그리고 앉아 있던 진재의 엉덩이를 걷어찼고 진재는 갑작스러운 공격에 휘청거리다가 가까스로 팔을 뻗어 담벼락을 짚을 수 있었다. 남자와 벽 사이 좁은 공간에 갇히게 된 시온은 바짝 움츠러들며 몸을 물렸다. 그러나 낡아서 부스러지기 시작한 벽을 짚은 손은 지직 소리를 내며 미끄러졌고 진재는 그만 시온의 몸을 한껏, 맞닿은 가슴이 짓눌리도록 아주 힘껏 껴안고 말았다. “Eins! (미안!) Nein! (아니!) Sorry! 아니, 미안, 미안합니다!” 버둥거리는 남자의 어깨 위에 고개를 얹고 눈만 껌벅껌벅하면서, 무슨 소리래? 하고 있었던 시온은, 남자가 벽을 제대로 짚고 몸을 일으키면서 한국말로 사과하자 그제야 알아듣고 “괜찮아요.”라고 말해주었다. “비켜! 이씨, 비켜!” 술에 진탕 취한 양반은 그 와중에도 계속 발을 뻗고 있었다. 계속해서 진재의 엉덩이를 걷어찼다. 아까는 무방비 상태였다가 갑작스럽게 당했을 뿐이다. 진재는 또다시 엎어져서 볼썽사나운 꼴을 보이지 않기 위해 허벅지에 힘을 주고 버텼다. 뒤에서 계속 걷어차는 남자를 개의치 않고 시온의 코를 가리키며 다시 물었다. “진짜 괜찮아요? 피나는데?” 남자가 너무 멀쩡하게 생겨서 그런가, 제 꼴이 창피해진 시온은 슬쩍 고개를 숙이고 코를 훔치면서 “진짜 괜찮아요.”라고 다시 대답했다. 그 와중에도 주정뱅이는 계속해서 진재의 엉덩이를 걷어차고 있었다. “넌 뭐야! 저리 가! 비켜!” 하면서. 남자의 발차기를 몸으로 막아 버티고 있는 진재는 주시온의 얼굴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역시, 참 매력적인 마스크였다. 코피가 번지니까 어째 더 근사했다. 어쩐지 갈증이 나는지라 아랫입술을 슬쩍 물었다가 놓고 물었다. 튜닝 하트(Tuning Heart) 외전. 봄날 여전히 행복한 삶을 보내고 있는 시온과 진재는, 근처의 한식당에 육개장을 먹으러 갔다가 아직도 진재를 포기하지 못하고 있는 남자와 마주치게 된다. 둘만 아는 이야기, 성적인 농담 등 무례한 태도를 보이며 시온의 성질을 긁던 그 남자에게 단도직입적으로 가라는 말을 한 진재는 여전히 화가 나있는 시온의 눈치를 본다. 그런 시온은 짜증을 내다 핸드폰을 확인하더니, 오늘 한국에 갈 거라는 폭탄선언을 하는데…
*본 작품에는 제3자의 강간 시도 장면이 포함되어 있으니 도서 이용에 참고해주시길 바랍니다. *본 작품에는 댓글 반응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표준 맞춤법을 따르지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본 작품은 밝은 배경의 뷰어 환경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본 작품의 외전에는 임신 요소가 포함된 IF 에피소드가 수록되어 있으니 도서 이용에 참고해 주시길 바랍니다. #밴드성장물 #빌보드진출하는락밴드 #기타리스트공 #찐다정공 #수라면뭐든좋공 #시각장애수 #음악천재수 #성격대찬미인수 #메인보컬수 “너도, 불 끄고 깜깜해지면, 내가 보고 싶어?” “나는 불 안 꺼도 보고 싶어. 불 켜도 잘 안 보이니까.” 전기기사를 생업으로 삼고 있는, 블랙웨일즈의 기타리스트 민찬. 그는 경찰서에 전기 문제를 해결하러 갔다가 난데없이 스토커로 의심받게 된다. 억울하긴 했지만 피해자가 신고를 철회하여 별일 없이 넘어간 민찬은, 그 피해자와 다른 곳에서 재회하게 되는데…. 진성으로 3옥타브를 커버하는 괴물이라니. 설 것 같았다. 무더운 여름, ‘함부로 건드리면 안 되는 밴드’ 블랙웨일즈의 상쾌한 항해가 시작된다! #현대물 #친구연인 #동거/배우자 #첫사랑 #다정공 #대형견공 #헌신공 #집착공 #사랑꾼공 #짝사랑공 #천재공 #미인수 #다정수 #명랑수 #적극수 #잔망수 #외유내강수 #유혹수 #상처수 #능력수 #질투 #오해/착각 #연예계 #사내연애 #단행본 #코믹/개그물 #달달물 #삽질물 #힐링물 #성장물 #3인칭시점 [미리보기] “그, 교회 음악만 하나? 록이나, 가요, 그런 거 싫어해?” 별 헛소리를 다 듣는다는 듯, “뭔 소리야.”라고 혼잣말을 중얼거린 녀석이 멈추어 섰다. 민찬도 멈추었다. 걸음이 향하고 있던 곳 바닥 언저리에 시선을 둔 녀석이 양 주먹을 꽉 말아 쥐고 쏘아붙였다. “저요. 그날 신고 철회한 거, 그쪽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그런 거 아니거든요?” “어?” 몹시 놀란 민찬은 일없이 되묻고 말았다. 그런 말을 남기고 제 갈 길 가기 시작한 녀석을 따라갈 생각을 하지 못하고 서있었을 정도로 당황했다. 시력이 나빠 잘 안 보이는 녀석이라니까 초면이 아니라는 것을 못 알아보겠거니 생각하고 일단 들이댔는데, 오판이었다. 목소리만 듣고도 알아챈 모양이다. 와 씨. 귀가 엄청 좋은데? 아니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고. 어쨌든, 자신을 안다는 데에 생각이 미치자 지난주 경찰서에서의 일이 생각났고, 놀람과 당황에 이어 곧장 짜증이 났다. 서너 걸음 앞서간 녀석의 뒤를 쫓아가며 억울한 심정을 토로했다. “야! 나 아니거든!” “흥. 아니면 말아. 따라오지나 말고.” “야 씨! 너 왜 반말이야!” “그쪽이 먼저 반말했는데?” “그야!” 어디로 보나 제 쪽이 나이가 많은 듯해서였다. 그런데 이제야 ‘혹시 심한 동안인 건가?’ 하는 의심이 들었다. 살짝 누그러진 투로 물어보았다. “너는 몇 살인데… 요?” “하아.” 질문에 대답은 하지 않고 내내 멈추지 않던 걸음을 멈추고 한숨을 팍, 쉰 녀석이 붉은 입술을 비틀며 으름장을 놓았다. “지금 대낮이고, 이 주변에 다 CCTV야. 계속 따라오면 이대로 경찰서로 갈 거니까 계속 따라와 보든가.” [눈먼 고래의 노래 (외전)] Track 1. 땅거미 (Dusk Spider) 애절물 팬픽을 읽고 비통스러운 곡인 ‘땅거미’를 작곡, 작사하게 된 민찬과 준희. ‘땅거미’는 엄청난 반응을 보이고, 그들은 두 명의 난치병 환자 팬을 위해 동성애를 소재로 한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게 되는데…. Track 2. 비가(悲歌) ‘땅거미’ 뮤직비디오를 감명 깊게 본 거장 감독에게 캐스팅당한 민찬. 그는 제안을 고사하지만, 대신 그 영화 ‘비가’의 OST 제작에 참여하게 된다. 하지만 ‘비가’의 주연 배우는 그 핑계로 민찬을 만나 폭탄을 던지고야 마는데…. Track 3. L.I.M.F 준희의 친모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나타났다?! 유전력이 강하다는 홍채이색증을 갖고 있는 그 사람은 1억을 요구하며, 준희에게 만나자고 하는데…. [눈먼 고래의 노래 (외전2)] “형이 할까?” “아니, 내가 할래. 맨날 형만 하잖아.” 대중적인 음악부터 EDM, 국악까지 섭렵한 블랙웨일즈! 그들에게 장르의 구분은 무의미하다는 걸 보여 주는 작업 비하인드 스토리가 공개된다. Track 1. 애우야 愛雨夜 보컬인 제준희가 할아버지를 생각하며 쓴 곡으로 떠나간 이를 그리워하는 심정이 담겨 있다. Track 2. Space Attack 같은 이름의 SF 영화 메인 OST로 삽입된 곡. 도쿄에서 열린 단독 콘서트에서 이 곡을 공연할 때 멤버들의 화려한 메이크업이 화제가 되었다. Track 3. Foggy Lover 영원히 변치 않을 사랑을 맹세하는 가사가 애틋한 곡. 가사로 인해 제준희의 연애 스캔들이 터졌으나 그는 ‘팬송’이라고 답하며 스캔들을 일축했다. Track 4. 천둥지기 사극 드라마의 메인 OST. 양악과 국악의 절묘한 조화로 블랙웨일즈의 천재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 준다. Track 5. 날비 사극 드라마에 삽입된 OST 중 사랑의 테마곡. 아련한 해금 소리와, 그보다 더 감미로운 보컬의 목소리 덕분에 헤어진 연인을 그리워하는 비통한 심정이 절절하게 와닿는다.
※본 작품에는 폭력 및 공이 아닌 등장인물과의 강압적인 관계에 대한 묘사가 등장합니다. 도서 구매 시 참고 부탁드립니다. ※외전 권의 Hidden Track은 스토리의 순서상 3권의 재판이 끝난 후부터 이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정의롭지않은듯정의롭공 #은근히이리저리치이공 #형님인듯형님아닌형님같공 #할말은해야겠수 #전부다기억하고있수 #천재인듯천재아닌천재같수 미친놈처럼 고기를 개수 세어가며 먹는 그 강아지 새끼를 살리기 위해 현직 스타의사인 아버지와 전직 유명 피아니스트인 어머니. 남부러울 것 없는 부유한 배경이지만, 근영이 입양아라는 사실을 알고 나면 모두들 근영을 측은하게 여겼다. 거기에 더해 사람들은 근영이 1형 당뇨를 앓고 있다는 사실까지 알게 되면 더더욱 근영을 가여워하는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하지만 근영의 문제는 그런 것이 아니었다. 근영은 참았다. 처음에는 살고 싶어서. 지금은 별로 살고싶지 않아서. 근영에게는 기다리는 사람이 있었다. 어린 시절 보육원에서 생활하던 자신에게 잘해주던, 그래서 덕분에 여태까지 이렇게라도 살아왔다는 것을 알리고 싶은 사람. 그리고 그 사람인지도 모를 사람과 우연히 재회하게 되었다. 근영의 심장이 거세게 뛰었다. 그 사람이 자신이 찾던 사람이 맞는지, 아닌지도 확신 못하면서도, 그에게 심장이 뛰었다. #현대물 #소꿉친구 #동거/배우자 #첫사랑 #재회물 #미인공 #다정공 #호구공 #강공 #까칠공 #무심공 #능글공 #츤데레공 #상처공 #미인수 #다정수 #소심수 #허당수 #호구수 #외유내강수 #단정수 #무심수 #순정수 #짝사랑수 #상처수 #굴림수 #도망수 #능력수 #대학생 #복수 #감금 #전문직물 #정치/사회/재벌 #단행본 #삽질물 #힐링물 #시리어스물 #피폐물 #사건물 #성장물 #애절물 #3인칭시점 [미리보기] “혹시… 열 살이나 열두 살 전후… 그 무렵에 고아원에 산 적 있지 않나요?” “없어. 왜 사람을 멋대로 고아 만들어.” 아. 첫 질문부터 불발되어버렸다. 하지만, 고아가 아니어도 고아원에서 만날 수 있는 상황은 많다. 근영은 질문을 비틀어 다시 물었다. “그러면… 고아원 근처에 살았다거나, 그래서 놀러 간 적은 없나요? 그러니까, 강동 꿈꾸는 어린이집이라고요, 지금은 평화의 집으로 바뀌었고요. 둔촌동 주민 센터 건너편에 50년 된 오복 설렁탕집 뒷길로 150미터 정도 쭉 걸어 들어가면 있는데-” “기억 안 나.” 칼같이 단호한 말 한마디로, 두서없이 우르르 쏟아져 나오고 있는 말의 맥을 끊어버린 남자가, 아직 미처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는 녀석에게 말했다. “상 꼬맹이 시절에 어디 살았고 어디 놀러 갔었는지 일일이 다 기억해야 돼?” 근영은 성격이 좋지 못한 듯한 남자가 혹시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살피면서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머릿속을 정리했다. 남자는 ‘아니다’라고 하지 않았다. ‘기억이 안 난다’라고 했다. 아직은 희망이 있었다. 근영은 손아귀에서 빠져나가는 모래알을 붙잡고 싶어 하는 어린아이 같은, 절실한 얼굴을 하고서 다급히 물었다. “장샛별, 정말 기억 안 나세요? 저 고아원에 있을 때 이름이 장샛별이었거든요. 저한테 하얀색 강아지 같다고 하면서 초콜릿 줬잖아요. 원장실 테이블 위 유리병에 있던 거, A, B, C 알파벳 쓰여 있는 거요, 그거 훔쳐 와서, 아니, 훔친 건진 잘 모르겠는데, 어쨌든 그거, 나한테 줬잖아요.” 고아원의 위치는 기억할 수 없다 해도, 사람이나 상황은 오히려 기억에 남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심정으로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로 꺼내어 늘어놓았다. 마음이 급한 나머지 맥락도 없고 두서도 없이 나오는 대로 바쁘게 떠들고 있는 근영을 빤히 보던 남자가 물었다. “당뇨라며.” “네.” “근데 초콜릿을 줬다고.” “…네.” “아무래도 너한테 억하심정 있었던 것 같은데? 너 죽이려고 한 것 아니야? 보신탕 끓여 먹으려고?” 아니. 초콜릿 하나 먹었다고 죽지는 않는다. 아니, 그 이전에, 자신이 당뇨라는 것을 몰랐을 것이다. 그땐 자신도 몰랐다. 근데 웬 보신탕? 어쨌든. “아마, 몰-” “이봐, 꼬맹이.” 남자는, 그 소년의 행동을 대신 변명하려던 근영의 말을 가로막았다. 그리고 그 순간, 근영은 가로막힌 말이 아니라 숨을 멈추어야 했다. ‘꼬맹아, 형아가 책 읽어 줄까?’ 순간 스쳐 간 기억. 그 소년이 자신을 부르던 호칭 때문이었다. “애먼 사람 고아 만들고, 천하에 나쁜 놈 만들고, 그렇게까지 그 사람 찾아서 뭐하게. 찾아서, 뭐, 한 대 후려치기라도 하게?” 남자는 제가 한 말이 웃긴지 풀썩하고 웃다가, 아야, 라고 하며 옆구리를 잡고 인상을 썼다. 그리고 근영은 또다시 고장 난 로봇이 되어버렸다. 조금 전에 남자는 자신을 ‘꼬맹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지금 막, 빠르게 스쳤다가 사그라져버린 웃는 얼굴이, 아무래도 그 사람이 맞는 것 같았다. 웃는 얼굴 속에 그때 그 소년의 얼굴이 있는 것 같았다. 웃는 얼굴을 조금만 더 오래 보면 확실히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너무 짧았다. 아쉬웠다. 이제는, 누구를 웃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건가 고민하고 있는 근영의 호주머니에서 핸드폰이 진동했다. 안 봐도 누군지 알기 때문에 꺼내어 확인하지 않았다.
#오해했공 #순수하공 #착하공 #자존심강한수 #승부욕강한수 #사랑에서툰수 #서로짝사랑삽질물 #현대물, 학원/캠퍼스물, 친구연인, 동거/배우자, 첫사랑, 라이벌/열등감, 다정공, 대형견공, 호구공, 헌신공, 강공, 무심공, 순정공, 짝사랑공, 절륜공, 다정공, 대형견공, 호구공, 헌신공, 강공, 무심공, 순정공, 짝사랑공, 절륜공, 미인수, 다정수, 명랑수, 적극수, 헌신수, 강수, 순정수, 짝사랑수, 오해/착각, 코믹/개그물, 달달물, 삽질물, 일상물, 힐링물, 성장물, 3인칭시점 조직폭력배 회장 아들(?)과 연상 킬러 양아치(?)가 동거하게 된 사연은!? 대봉고의 서길남과 상수고의 양이주는 타의로 라이벌이 된 사이다. 양교의 에이스로 경기를 할 때마다 서로 겨루게 되는 두 사람 ‘썅수고 양아치’ 이주와 ‘대븅의 썩을 놈’ 길남은 어쩌다 친구들의 싸움에 휘말린다. 처음엔 친구들을 말리려고 했던 둘은 본의 아니게 본격적으로 개입하게 되고, 결국 신고에 의해 그들 무리 전체가 경찰서에 간다. 한두 명씩 부모님이 와서 아이들을 데려가고 어느덧 길남과 이주만 남았을 때, 그들의 보호자(?)가 동시에 그들을 찾아와 충격적인(!?) 서로의 정체를 확인하게 되는데…. [미리보기] 역시, 양이주. 승부욕이 보통이 아니었다. 승부욕 하면 양이주 못지않은 길남은 녀석을 제압하는 것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집중하려고 했다. 집중하고 싶었다. 그런데. 어…… 저기…… 이상했다. 아무래도, 아래가, 온몸을 비틀며 좌우로 흔들고 있는 녀석의 것… 그러니까 녀석의 고추와 제 고추가 맞닿아 비벼지고 있는 곳의 느낌이, 좀, 이상했다. 아무래도, 계속 붙이고 있으면 안 될 것 같았다. 길남은 슬쩍 엉덩이를 들었다. 그러나 이남은 그 또한 놓치지 않았다. “서길남! 하체 들리고 있어!” 이주의 어깨에 고개를 묻은 채로, 이남에게 보이지 않도록 고개를 돌리고 인상을 구겼다가 얼른 판판하게 편 길남은, 이남이 시키는 대로 손가락 한 마디 정도 떨어졌던 엉덩이를 내렸다. 그런데 양이주는 공간이 잠시 벌어졌던 틈을 찾았기에, 더욱더 하체를 격렬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조금 전처럼 다시 공간을 벌리기 위해서 허벅지에 힘을 주면서 밀어 대고 있었다. 꾸욱, 센 힘으로 눌러지고 비벼지고 있는 곳이, 역시 이상했다. 맞닿은 국부를 중심으로 해서 사지로 퍼져 나간 느낌이 다시 빠른 속도로 차올라 뱃속을 오싹하게 만들던 그 순간, 씨발! 서길남은 벌떡 일어섰다. 너무나 갑자기 위가 휑해지자, 이주는 놀라서 하악! 하고 커다란 숨을 터트렸다. 말 그대로 안간힘을 쓰고 있었는데, 제힘을 가로막던 것이 갑자기 떨어져 나가자, 제 몸에 든 힘을 주체를 못하고 펄떡 뛰어올랐다가 뒤집어지고 말았다. 몸풀기 때 했던 ‘거북이 뒤집기’였다. “뭐야!” 이남이 소리를 질렀고, 돌아서 있는 길남은 입을 막고 말했다. “토할 것 같아. 화장실 좀.” 길남은 다녀오라는 허락도 받지 않은 주제에 곧장 뛰쳐나갔다. 서이남의 동생으로 18년을 산 이래로 처음 있는 일이었다. “야! 야 이 새끼야! 서길남!” 이남의 화가 잔뜩 난 목소리가 자신을 부르는 것을 다 들었지만, 길남은 설 수 없었다. 도장 문을 벌컥 밀고 뛰쳐나갔다. 한걸음에 세 계단씩을 뛰어 내려갔다. 그리고 한층 아래 있는 빌딩 내 공용 화장실로 들어가 칸막이 화장실 문을 또 벌컥, 열어 재치고, 쾅! 소리가 나도록 닫자마자 문을 걸어 잠갔다. 벽을 짚고 섰다. 그리고 그제야 제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씨발……. 서길남은, 발기해 버리고 말았다.
※전개상 회상 부분을 표시하는 재편집을 진행하였습니다. 다운받으신 분들은 파일을 삭제하신 뒤 재다운 부탁드립니다. 이용에 참고바랍니다. 현대물, 재회물, 재벌공, 다정공, 능글공, 계략공, 집착공 미인수, 적극수, 단정수, 능력수, 철벽수, 단행본, 달달물 차였다. 떨어졌고, 부러졌다. 그런데 재벌집 딸내미랑 결혼한답시고 찬 놈은 계속 붙어먹고 싶다고 개소릴 하고, 웬 정체불명의 또라이 한 놈까지 따라 붙었다. 유흥업소, 얼음배달, 이삿짐센터. 하루에 세 탕씩 코피 흘려 가며 일하던 필주의 쳇바퀴 같던 삶에 드라마와도 같은 일이 일어났다. "그놈이 약혼하는 상대, 제 동생입니다.” “그러면…….” “제 아버지가 진주물산 회장입니다.” 그러나 웰메이드 명품드라마가 아니었다. 개연성은 개밥에 말아먹은 듯한, 막장드라마였다.
#무속인 #무속신앙 #흑태견공 #순수해서귀엽공 #해맑공 #백세사수 #알고보면다정수 #여러의미로능력수 #시대물, 미스터리/오컬트, 학원/캠퍼스물, 친구연인, 첫사랑, 재회물, 동거/배우자, 다정공, 대형견공, 순진공, 귀염공, 호구공, 헌신공, 강공, 사랑꾼공, 순정공, 짝사랑공, 상처공, 절륜공, 미인수, 다정수, 적극수, 헌신수, 외유내강수, 단정수, 무심수, 순정수, 상처수, 굴림수, 능력수, 전생/환생, 인외존재, 전문직물, 코믹/개그물, 달달물, 일상물, 힐링물, 피폐물, 사건물, 성장물, 애절물, 3인칭시점 나는 너 없이는 못 살 거 같은데, 너는 나와 있으면 점점 더 불행해져. 순수하고 귀여운 두 소년들의 달달한 애절물. 키와 덩치가 크고 싸움을 잘하는 태주. 하지만 그는 의외로 귀엽고 예쁜 것을 좋아하는 명랑(?) 남학생이다. 3학년 새 학기 시작 날, 태주는 같은 반에 윤신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태주는 너무나 예쁜 윤신과 친해지고 싶어 점심도 같이 먹고, 등하교도 같이 한다. 윤신은 태주에게 까칠하게 굴지만 그런 태도도 얼마 못 가 사라진다. 태주와 같이 있으면 왠지 편해지고 그에게서 좋은 향기를 맡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둘은 이내 친구가 된다. …여기에서 끝인 줄 알았건만! 알고 보니 윤신이 태주에게서 향기를 맡는 것에는 이유가 있었다! 그 둘은 함께 있으면 좋지 않은 일이 생길 운명이었는데…?! [미리보기] 학교의 유명인 강태주가 역시나 유명인 윤신을 업고 들어왔으니, 양호교사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무슨 일이니?!” “쓰러졌어요! 학주가 당구채로 엉덩이를 치려던 순간! 닿지는 않았는데! 아마 학주 당구채에서 독파장 같은 것이 나왔나 봐요!” “독파장?” “위험… 가스…?” “위험 가스?” “전기… 신호…?” “전기신호?” 새까만 눈알을 굴리며 고민하는 태주의 말을 따라 하는 양호교사는 웃음이 터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독파장에 쓰러졌다는 윤신은 이미 깨어나서, 사실 정신을 잃은 적도 없지만, 강태주의 어이없는 말을 듣고 인상을 쓰고 있었다. “소설을 써라. 내려줘.” 강태주가 허벅지를 꽉 붙잡고 있는 통에 윤신은 내려올 수가 없었다. 윤신이 정신이 돌아온 것을 안 강태주는 반색을 하며 뒤를 돌아보았다. 뒤로 도니까 등에 업힌 윤신은 덩달아 멀어져 갔고, 반대 방향으로 다시 돌자 윤신은 그 방향으로 멀어져 갔다. 자기 꼬리 잡으려는 개새끼 같네, 라는 생각을 하며 윤신은 다시 말했다. “내리라고.” “어? 아, 그래.” 강태주는 주변을 둘러보다가 양호실 침대 위에 윤신을 내려 앉혀 주었다. 아주 조심스럽게. 그러자니 키가 큰 강태주는 다리와 허리를 아래로, 아래로 아주 한참을 구부려야만 했다. 윤신은 왜 멀쩡한 놈을 침대에 앉혀 놓냐는 표정으로 앉아서 실내화를 찾았다. 한발에는 실내화가 있는데, 한쪽 발에는 없었다. 두리번거리며 실내화 한 짝을 찾고 있는 윤신에게 강태주가 물었다. “괜찮아?” “어, 아까부터 괜찮았어.” 내내 업고 있었던 것이 무색하게도 조금 쑥스러워졌는지 겸연쩍은 표정이 된 강태주가 다시 물었다. “원래 어디가 아파? 왜 쓰러진 거야?” 강태주는 윤신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되물었다. 조금 인상을 쓴 윤신이 재차 말했다. “아까부터 괜찮았다고. 일부러 쓰러진 척한 거야.” “왜?” “맞기 싫어서. 하나하나 다 말해줘야 하냐?” 어. 그렇구나…. “똑똑하네.” 라며 강태주는 씩 웃었다. 전교 1등에게 똑똑하다는 칭찬을 해주어서 퍽이나 고맙겠다, 라는 생각을 하며 양호교사도 덩달아 웃었다.
*본 작품에 등장하는 지명, 단체, 인물, 기관 등은 실제와 관련이 없으며 허구임을 밝힙니다. #따뜻한노란장판감성#눈가촉촉감동드라마#침샘자극주의#묵묵하게챙겨주공#부끄럼많공#잔정많은조폭수#솔직한직진수 “고등어 먹을래? 구워 줄게.” 건설 용역 회사 소속으로 재개발 지역에 남아있는 주민들을 내보내기 위해 창1동을 찾은 안기주. 그는 노인들만 남아있는 창1동에서 그들을 살뜰히 챙기는 청년 서재길을 만난다. 서로 으르렁 대던 첫 만남 이후 조폭인 자신을 편견 없이 대하고 매일매일 밥까지 챙겨주는 재길에게 기주는 조금씩 관심이 생기고, 재길도 기주가 싫지 않은 눈치인데…. [미리보기] “근데 너 혹시, 나한테 관심 있냐?” “뭐?” 한쪽 뺨이 볼록해진 채로 씹던 것을 멈춘 재길이 눈을 찌푸리며 되물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태연하기 그지없는 기주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말했다. “라면 먹고 갈래? 고등어 구워 줄까? 그거, 한번 자자고 꼬실 때 하는 상투적인 수법 아냐?” “…….” 미간을 슬쩍 좁혔을 뿐인 재길은 대답이 없었다. 고개를 숙이고 돌리더니 영 딴 곳을 보고 있었다. 냉장고 귀퉁이를 보며 우물우물 밥을 씹던 재길이 말했다. “……자자고 꼬신 건 아냐.” 냉장고를 보며 자자고 꼬신 건 아니라는 놈을 빤히 관찰하던 기주가 다시 물었다. “자자고 꼬신 건 아니어도, 관심은 있는데? 지금 나랑 눈도 똑바로 못 마주치잖아? 어?” 서재길은 틀었던 고개를 바로 했다. 고개는 숙인 채로 눈만 들었다. 그리고 그런 재길과 눈을 맞추려고 덩달아 고개를 기울인 채로 올려다보고 있는 안기주를 한번 보았다. 눈도 못 마주치는 건 아니라고 확인시켜 주듯이 잠깐 눈을 맞췄다가, 다시 밥상을 보았다. 내렸던 수저를 올려 밥을 뜨면서 중얼거렸다. “맘대로 생각해라.”
#수한정살짝호구공 #먼미래엔재벌공 #헤테로였공 #임무있수 #타임워프했수 #짠하수 #살짝찌통 미래에서 왔다고 주장하는 미친놈을 주웠다. 경찰인 이동경은 퇴근길에 나체의 한 남자를 발견한다. 신원 확인을 위해 경찰서로 가기 전에 옷이라도 입히고자 집으로 데려온 남자는 동경에게 심상치 않은 질문을 던진다. “지금 2020년 맞습니까?” 그 질문에 대답을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대한민국이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 미래에서 왔다는 남자, 주예찬이 하는 말은 실로 황당무계했지만, 그 와중에 너무나 진지하여 자꾸만 말려들게 되는 동경. 그리고 주예찬은 미래 도시를 구하기 위한 ‘플랜B’라면서 동경에게 엄청난 짓을 벌이고 마는데…. #현대물 #SF/미래물 #동거/배우자 #첫사랑 #헌신공 #강공 #무심공 #까칠공 #집착공 #다정수 #소심수 #외유내강수 #단정수 #유혹수 #상처수 #능력수 #차원이동/영혼바뀜 #회귀물 #사내연애 #전문직물 #단행본 #코믹/개그물 #삽질물 #성장물 #애절물 #3인칭시점 [미리보기] “왜 그러고 있었던 건데.” 어쩌자고 귀하신 집 아드님께서 치안이 별로 좋지 못한 동네에 얼쩡거리다가 날강도한테 옷 다 뺏기고 자빠져 있었던 건데. 살짝 벌어져 있었던 입매를 정리하고 마른 침을 삼키는가 싶었던 녀석은 단단하게 표정을 굳히고서 또박또박 대답했다. “2020년. 서울에 살았던 김선영을 찾아야 합니다.” 동경이 원래 하고 싶은 말을 순화시키느라 에둘러 묻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도 심하게 엉뚱한 대답이었다. 아까부터 표정이 썩 곱지 못한 남자의 미간에 깊은 줄이 갔다. “뭐?” “지금 2020년 맞습니까?” 아까도 물었다. 제정신 아닐 때 지나가는 말로 헛소리한 건 줄 알았더니만 아까보다 한결 말짱해 보이는 지금도 같은 걸 묻고 있었다. 진심으로 궁금한 모양이었다. “어.” 동경은 굳이 짜증을 숨기지 않고 퉁명스레 대답해주었다. 표정 또한 그러했으리라. 그러거나 말거나 지금이 2020년이라 반갑다는 듯 안색을 밝힌 놈이 말했다. “서울에 사는 김선영을 찾아야 합니다.” 아까도 말했다. 그런데 대체 왜? “왜?” 물어놓고 아차 싶었다. 지금이 몇 년도인 줄도 모르는 놈과 대화라는 것을 하고 있는 자신에게 짜증이 났다. 더 이상한 소리가 나오기 전에 이제 그만 말하라고 하려는데, “2022년, 박한결이 태어나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아. 젠장. “그러지 않으면 2090년, 대한민국은 사라집니다.” 늦었다.
※본 작품에는 폭력 및 공이 아닌 등장인물과의 강압적인 관계에 대한 묘사가 등장합니다. 도서 구매 시 참고 부탁드립니다. ※외전 권의 Hidden Track은 스토리의 순서상 3권의 재판이 끝난 후부터 이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정의롭지않은듯정의롭공 #은근히이리저리치이공 #형님인듯형님아닌형님같공 #할말은해야겠수 #전부다기억하고있수 #천재인듯천재아닌천재같수 미친놈처럼 고기를 개수 세어가며 먹는 그 강아지 새끼를 살리기 위해 현직 스타의사인 아버지와 전직 유명 피아니스트인 어머니. 남부러울 것 없는 부유한 배경이지만, 근영이 입양아라는 사실을 알고 나면 모두들 근영을 측은하게 여겼다. 거기에 더해 사람들은 근영이 1형 당뇨를 앓고 있다는 사실까지 알게 되면 더더욱 근영을 가여워하는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하지만 근영의 문제는 그런 것이 아니었다. 근영은 참았다. 처음에는 살고 싶어서. 지금은 별로 살고싶지 않아서. 근영에게는 기다리는 사람이 있었다. 어린 시절 보육원에서 생활하던 자신에게 잘해주던, 그래서 덕분에 여태까지 이렇게라도 살아왔다는 것을 알리고 싶은 사람. 그리고 그 사람인지도 모를 사람과 우연히 재회하게 되었다. 근영의 심장이 거세게 뛰었다. 그 사람이 자신이 찾던 사람이 맞는지, 아닌지도 확신 못하면서도, 그에게 심장이 뛰었다. #현대물 #소꿉친구 #동거/배우자 #첫사랑 #재회물 #미인공 #다정공 #호구공 #강공 #까칠공 #무심공 #능글공 #츤데레공 #상처공 #미인수 #다정수 #소심수 #허당수 #호구수 #외유내강수 #단정수 #무심수 #순정수 #짝사랑수 #상처수 #굴림수 #도망수 #능력수 #대학생 #복수 #감금 #전문직물 #정치/사회/재벌 #단행본 #삽질물 #힐링물 #시리어스물 #피폐물 #사건물 #성장물 #애절물 #3인칭시점 [미리보기] “혹시… 열 살이나 열두 살 전후… 그 무렵에 고아원에 산 적 있지 않나요?” “없어. 왜 사람을 멋대로 고아 만들어.” 아. 첫 질문부터 불발되어버렸다. 하지만, 고아가 아니어도 고아원에서 만날 수 있는 상황은 많다. 근영은 질문을 비틀어 다시 물었다. “그러면… 고아원 근처에 살았다거나, 그래서 놀러 간 적은 없나요? 그러니까, 강동 꿈꾸는 어린이집이라고요, 지금은 평화의 집으로 바뀌었고요. 둔촌동 주민 센터 건너편에 50년 된 오복 설렁탕집 뒷길로 150미터 정도 쭉 걸어 들어가면 있는데-” “기억 안 나.” 칼같이 단호한 말 한마디로, 두서없이 우르르 쏟아져 나오고 있는 말의 맥을 끊어버린 남자가, 아직 미처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는 녀석에게 말했다. “상 꼬맹이 시절에 어디 살았고 어디 놀러 갔었는지 일일이 다 기억해야 돼?” 근영은 성격이 좋지 못한 듯한 남자가 혹시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살피면서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머릿속을 정리했다. 남자는 ‘아니다’라고 하지 않았다. ‘기억이 안 난다’라고 했다. 아직은 희망이 있었다. 근영은 손아귀에서 빠져나가는 모래알을 붙잡고 싶어 하는 어린아이 같은, 절실한 얼굴을 하고서 다급히 물었다. “장샛별, 정말 기억 안 나세요? 저 고아원에 있을 때 이름이 장샛별이었거든요. 저한테 하얀색 강아지 같다고 하면서 초콜릿 줬잖아요. 원장실 테이블 위 유리병에 있던 거, A, B, C 알파벳 쓰여 있는 거요, 그거 훔쳐 와서, 아니, 훔친 건진 잘 모르겠는데, 어쨌든 그거, 나한테 줬잖아요.” 고아원의 위치는 기억할 수 없다 해도, 사람이나 상황은 오히려 기억에 남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심정으로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로 꺼내어 늘어놓았다. 마음이 급한 나머지 맥락도 없고 두서도 없이 나오는 대로 바쁘게 떠들고 있는 근영을 빤히 보던 남자가 물었다. “당뇨라며.” “네.” “근데 초콜릿을 줬다고.” “…네.” “아무래도 너한테 억하심정 있었던 것 같은데? 너 죽이려고 한 것 아니야? 보신탕 끓여 먹으려고?” 아니. 초콜릿 하나 먹었다고 죽지는 않는다. 아니, 그 이전에, 자신이 당뇨라는 것을 몰랐을 것이다. 그땐 자신도 몰랐다. 근데 웬 보신탕? 어쨌든. “아마, 몰-” “이봐, 꼬맹이.” 남자는, 그 소년의 행동을 대신 변명하려던 근영의 말을 가로막았다. 그리고 그 순간, 근영은 가로막힌 말이 아니라 숨을 멈추어야 했다. ‘꼬맹아, 형아가 책 읽어 줄까?’ 순간 스쳐 간 기억. 그 소년이 자신을 부르던 호칭 때문이었다. “애먼 사람 고아 만들고, 천하에 나쁜 놈 만들고, 그렇게까지 그 사람 찾아서 뭐하게. 찾아서, 뭐, 한 대 후려치기라도 하게?” 남자는 제가 한 말이 웃긴지 풀썩하고 웃다가, 아야, 라고 하며 옆구리를 잡고 인상을 썼다. 그리고 근영은 또다시 고장 난 로봇이 되어버렸다. 조금 전에 남자는 자신을 ‘꼬맹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지금 막, 빠르게 스쳤다가 사그라져버린 웃는 얼굴이, 아무래도 그 사람이 맞는 것 같았다. 웃는 얼굴 속에 그때 그 소년의 얼굴이 있는 것 같았다. 웃는 얼굴을 조금만 더 오래 보면 확실히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너무 짧았다. 아쉬웠다. 이제는, 누구를 웃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건가 고민하고 있는 근영의 호주머니에서 핸드폰이 진동했다. 안 봐도 누군지 알기 때문에 꺼내어 확인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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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했공 #순수하공 #착하공 #자존심강한수 #승부욕강한수 #사랑에서툰수 #서로짝사랑삽질물 #현대물, 학원/캠퍼스물, 친구연인, 동거/배우자, 첫사랑, 라이벌/열등감, 다정공, 대형견공, 호구공, 헌신공, 강공, 무심공, 순정공, 짝사랑공, 절륜공, 다정공, 대형견공, 호구공, 헌신공, 강공, 무심공, 순정공, 짝사랑공, 절륜공, 미인수, 다정수, 명랑수, 적극수, 헌신수, 강수, 순정수, 짝사랑수, 오해/착각, 코믹/개그물, 달달물, 삽질물, 일상물, 힐링물, 성장물, 3인칭시점 조직폭력배 회장 아들(?)과 연상 킬러 양아치(?)가 동거하게 된 사연은!? 대봉고의 서길남과 상수고의 양이주는 타의로 라이벌이 된 사이다. 양교의 에이스로 경기를 할 때마다 서로 겨루게 되는 두 사람 ‘썅수고 양아치’ 이주와 ‘대븅의 썩을 놈’ 길남은 어쩌다 친구들의 싸움에 휘말린다. 처음엔 친구들을 말리려고 했던 둘은 본의 아니게 본격적으로 개입하게 되고, 결국 신고에 의해 그들 무리 전체가 경찰서에 간다. 한두 명씩 부모님이 와서 아이들을 데려가고 어느덧 길남과 이주만 남았을 때, 그들의 보호자(?)가 동시에 그들을 찾아와 충격적인(!?) 서로의 정체를 확인하게 되는데…. [미리보기] 역시, 양이주. 승부욕이 보통이 아니었다. 승부욕 하면 양이주 못지않은 길남은 녀석을 제압하는 것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집중하려고 했다. 집중하고 싶었다. 그런데. 어…… 저기…… 이상했다. 아무래도, 아래가, 온몸을 비틀며 좌우로 흔들고 있는 녀석의 것… 그러니까 녀석의 고추와 제 고추가 맞닿아 비벼지고 있는 곳의 느낌이, 좀, 이상했다. 아무래도, 계속 붙이고 있으면 안 될 것 같았다. 길남은 슬쩍 엉덩이를 들었다. 그러나 이남은 그 또한 놓치지 않았다. “서길남! 하체 들리고 있어!” 이주의 어깨에 고개를 묻은 채로, 이남에게 보이지 않도록 고개를 돌리고 인상을 구겼다가 얼른 판판하게 편 길남은, 이남이 시키는 대로 손가락 한 마디 정도 떨어졌던 엉덩이를 내렸다. 그런데 양이주는 공간이 잠시 벌어졌던 틈을 찾았기에, 더욱더 하체를 격렬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조금 전처럼 다시 공간을 벌리기 위해서 허벅지에 힘을 주면서 밀어 대고 있었다. 꾸욱, 센 힘으로 눌러지고 비벼지고 있는 곳이, 역시 이상했다. 맞닿은 국부를 중심으로 해서 사지로 퍼져 나간 느낌이 다시 빠른 속도로 차올라 뱃속을 오싹하게 만들던 그 순간, 씨발! 서길남은 벌떡 일어섰다. 너무나 갑자기 위가 휑해지자, 이주는 놀라서 하악! 하고 커다란 숨을 터트렸다. 말 그대로 안간힘을 쓰고 있었는데, 제힘을 가로막던 것이 갑자기 떨어져 나가자, 제 몸에 든 힘을 주체를 못하고 펄떡 뛰어올랐다가 뒤집어지고 말았다. 몸풀기 때 했던 ‘거북이 뒤집기’였다. “뭐야!” 이남이 소리를 질렀고, 돌아서 있는 길남은 입을 막고 말했다. “토할 것 같아. 화장실 좀.” 길남은 다녀오라는 허락도 받지 않은 주제에 곧장 뛰쳐나갔다. 서이남의 동생으로 18년을 산 이래로 처음 있는 일이었다. “야! 야 이 새끼야! 서길남!” 이남의 화가 잔뜩 난 목소리가 자신을 부르는 것을 다 들었지만, 길남은 설 수 없었다. 도장 문을 벌컥 밀고 뛰쳐나갔다. 한걸음에 세 계단씩을 뛰어 내려갔다. 그리고 한층 아래 있는 빌딩 내 공용 화장실로 들어가 칸막이 화장실 문을 또 벌컥, 열어 재치고, 쾅! 소리가 나도록 닫자마자 문을 걸어 잠갔다. 벽을 짚고 섰다. 그리고 그제야 제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씨발……. 서길남은, 발기해 버리고 말았다.
*본 작품에 등장하는 지명, 단체, 인물, 기관 등은 실제와 관련이 없으며 허구임을 밝힙니다. #따뜻한노란장판감성#눈가촉촉감동드라마#침샘자극주의#묵묵하게챙겨주공#부끄럼많공#잔정많은조폭수#솔직한직진수 “고등어 먹을래? 구워 줄게.” 건설 용역 회사 소속으로 재개발 지역에 남아있는 주민들을 내보내기 위해 창1동을 찾은 안기주. 그는 노인들만 남아있는 창1동에서 그들을 살뜰히 챙기는 청년 서재길을 만난다. 서로 으르렁 대던 첫 만남 이후 조폭인 자신을 편견 없이 대하고 매일매일 밥까지 챙겨주는 재길에게 기주는 조금씩 관심이 생기고, 재길도 기주가 싫지 않은 눈치인데…. [미리보기] “근데 너 혹시, 나한테 관심 있냐?” “뭐?” 한쪽 뺨이 볼록해진 채로 씹던 것을 멈춘 재길이 눈을 찌푸리며 되물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태연하기 그지없는 기주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말했다. “라면 먹고 갈래? 고등어 구워 줄까? 그거, 한번 자자고 꼬실 때 하는 상투적인 수법 아냐?” “…….” 미간을 슬쩍 좁혔을 뿐인 재길은 대답이 없었다. 고개를 숙이고 돌리더니 영 딴 곳을 보고 있었다. 냉장고 귀퉁이를 보며 우물우물 밥을 씹던 재길이 말했다. “……자자고 꼬신 건 아냐.” 냉장고를 보며 자자고 꼬신 건 아니라는 놈을 빤히 관찰하던 기주가 다시 물었다. “자자고 꼬신 건 아니어도, 관심은 있는데? 지금 나랑 눈도 똑바로 못 마주치잖아? 어?” 서재길은 틀었던 고개를 바로 했다. 고개는 숙인 채로 눈만 들었다. 그리고 그런 재길과 눈을 맞추려고 덩달아 고개를 기울인 채로 올려다보고 있는 안기주를 한번 보았다. 눈도 못 마주치는 건 아니라고 확인시켜 주듯이 잠깐 눈을 맞췄다가, 다시 밥상을 보았다. 내렸던 수저를 올려 밥을 뜨면서 중얼거렸다. “맘대로 생각해라.”
굵직한 세가와 소문난 수전노의 집만을 터는 생계형 도적, 민현. 패물이나 털러 간 최 대감 댁에서 발목에 쇠고랑을 차고 있던 첩실을 도와주게 된다. 범상치 않은 행동거지로 민현을 얼빠지게 한 여인네는 복수를 위해 한성으로 가야 한다며 무작정 길을 나서려 했다. 기개만큼은 인정하겠으나, 자신이 가야 할 방향도 몰라 어수선하게 구는 여인을 그냥 두고 볼 수 없었던 민현은 결국 동행하게 된다. 시시각각 닥쳐오는 최 대감의 마수를 피하기 위해 여인네에게 ‘은동’이란 가명과 함께 남장을 시킨 민현. 공유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두 사람은 가까워지고, 생소한 감정도 싹튼다. 가슴에 비옥토를 품었으나 물길이 닿지 않아 황폐하게 메말랐던 천둥지기에, 다소 소란하지만 티 없이 맑고 순수한 단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미리보기 ‘도, 도련님?!’ 때맞춰 등장해 준 겸인의 말 덕분에 모든 사실을 알게 된 민현의 부릅뜬 눈이, 여태 제가 은동이라 불렀던 녀석에게로 향했다. 사정없이 동공이 흔들리고 있는 민현을 바로 보지 못해 고개를 숙인 은동이 떨리는 소리로 사정을 말했다. “말…하려고 했소….” 그 말에 머릿속에서 엉켜 있던 실타래가, 풀어진 것도 아니고 그냥 툭 끊어져 버렸다. ‘나, 남자였어?’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던 민현은, 모든 정황상 확실하다 못해 이미 대못이 쾅 박혀 버린 사실에 대해 묻지 않을 수가 없었다. “너, 남자야?” “…….” 은동은 숙인 채로 끄덕,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다리에 힘이 풀리는 느낌인지라 반걸음을 비척거린 민현이 손에 들고 있던 옷을 떨어트리고 이마를 짚었다. 열 기운 때문인 건지, 아니면 아까 툭 끊어져 버린 머릿속이 고장이라도 나 버린 건지, 그저 빙빙 돌기만 할 뿐 좀처럼 올바른 사고가 되질 않았다. 걷잡을 수 없이 솟구쳐 오르는 화에 제대로 사고를 할 수가 없었던 민현은 잡았던 팔을 놓고 대뜸 아래로 손을 뻗었다. 은동의 저고리 아랫자락을 걷어 올리고 바지 고름을 풀었다. 민현이 바지 고름을 거칠게 끌어당겨 풀어내는데도 저항하지 않는 녀석은 그저 후둑후둑 눈물만 떨구고 있었다. 그러고 서서, “미안하오…. 미안하오…,” 하며 하염없이 속죄의 말만 하고 있었다. 그 소리가 듣기 싫어 욕설을 짓씹은 민현은 고름을 모두 풀어낸 바지를 속곳과 함께 잡아 내렸다.
※잠복근무 삽화집에는 본문 일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현대물, 친구연인, 동거/배우자, 첫사랑, 다정공, 강공, 순정공, 미인수, 적극수, 강수, 까칠수, 재벌수, 떡대수, 얼빠수, 사내연애, 전문직물, 코믹/개그물, 달달물, 사건물 조금 많이 과격한 형사들의 유쾌 상쾌 통쾌 연애담 & 사건 해결기! 특수수사 및 강력범죄를 전담하는 남부경찰서 형사과 강력1팀의 유명 형사, 괴물승냥이 현정유와 미친살쾡이 하서주. 뛰어난 실력으로 사건을 해결해 나가지만, 사건이 그들을 부르는 건지, 그들이 사건을 부르는 건지, 쉬는 날조차도 사건이 끊이질 않는다. 모 클럽에 잠복수사를 나갔다가 명품시계에 눈이 멀어, 키스 오래하기 대회에 나간 그들. 단순히 직장 동료였던 서주와 정유의 키스는 예상보다 더 격하게(?) 흘러가고, 그날 이후 둘의 관계가 조금씩 변하기 시작한다…?! [미리보기] 정유가 처음 느낀 것은 서주에게서 항상 나는 은은한 담배 맛이었다. 전에 담배를 피우는 여자 경험도 있었다. 그때는 립스틱의 맛과 섞여서 그랬는지 그다지 좋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담배 맛만 놓고 봤을 때 나쁘지 않다. 아니 좋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명품시계, 문제 없다. 손을 좀 더 편안하게 하기 위해 서주의 뒷머리를 감쌌다. 서주가 처음 느낀 것은 맥주 맛이었다. 나쁘지 않다. 아니, 좋다. 좋은데, 서주가 눈을 번쩍 떴다. 이 새끼 맥주 마셨어? 뒤따라 나오면서 맥주를 들이켠 것이 분명하다. 아직 승부가 나지 않은 상태에서. 씨발. 내가 운전해야겠네. 어쨌든 맥주 맛이 나는 키스는 좋다. 서주는 다시 눈을 감았다. 정유의 손이 머리 뒤를 감싸고 받쳐 주자 목에 힘을 좀 더 뺄 수 있었다. 편했다. 정유의 양팔을 잡고 있던 손만 편하면 되겠다. 정유의 어깨가 아프니까, 허리 뒤로 둘러 걸쳐 보았다. 훨씬 편했다. 명품시계, 문제 없다. 문제가 발생했다. 긴장이 풀리고 편한 자세가 되자 담배 맛은 점차 엷어졌고 정유는 서주의 혀 자체의 느낌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되게 부드럽네. 남자 새끼라고 다를 것 없구나. 잠시 혀가 떨어지려는 찰나 서주의 입술이 냉큼 다가와 정유의 아랫입술을 물었다. 다시 서주의 혀가 들어왔다. 그 순간 어깨부터 팔로, 복부로, 그 아래까지 찌르르 하는 전류가 흘렀다. 전류를 받은 정유의 물건이 잠깐 꿈틀했다. 안 돼, 지금은! 특히나 볼 것 안 볼 것 다 본 사이인 하서주를 상대로, 이러면 곤란하다. 정유는 서주의 혀를 생각하지 않으려고 속으로 애국가를 불렀다. 서주 또한 상황이 다르지 않았다. 남자랑 하는 키스도 되게 맛있네. 라는 생각을 하던 순간, 입술이 떨어질 것 같아 냉큼 입술을 찾아 물고 잡아당겨 다시 혀를 집어넣었다. 입술이 떨어지면 명품시계는 날아가니까. 그런데 그 순간 뒷머리카락을 꽉 움켜쥐는 손 힘이 느껴지더니 맞닿아 있던 하체, 정유의 물건이 툭 하고 닿는 것이 느껴졌다. 거기서부터 퍼져 나간 전기가 온몸을 타고 빠르게 돌더니 복부와 하체에 집중되기 시작했다. 아랫도리가 묵직해졌다. 안 돼, 지금은! 특히나 볼 것 안 볼 것 다 본 사이인 현정유를 상대로, 이러면 곤란하다. 서주는 아랫도리의 힘을 빼기 위해서 속으로 디스코 메들리 노래를 불렀다. 애국가와 디스코 메들리가 끝나 버렸다. 그 다음은 무아지경이었다. 입술, 혀, 손끝, 그리고 맞닿은 하체에 퍼지는 말초신경 감각의 자극이 너무 거세어 대뇌가 마비되었다. 아무런 생각도 할 수가 없다. 지금이 어딘지, 누구와 키스를 하고 있는지 내 손이 어디로 들어가서 어디를 붙잡고 어디를 만지고 있는지 아무 것도 알 수가 없었다. “자, 이제 두 팀 남았습니다. 이 커플은 여자분 기절 상태인가요? 주무시는 거 아니죠? 남자분이 리드합니다! 그리고 우와, 이 남남 커플은 뽀뽀뽀로 시작했는데, 장난 아닙니다! 우왓! 진해요!! 이야~ 바로 침대로 직행할 기세입니다!!” 주짓수 세계 챔피언이자 극진공수도로 단련된 타칭 괴물승냥이 현정유와, 경찰대를 나왔고 킥복싱으로 단련된 타칭 미친살쾡이 하서주가 무한 체력을 바탕으로 아무런 문제 없이 무아지경으로 키스에 빠져 있는 와중에, 힘이 빠져서, 호흡이 딸려서, 침 삼키다 사레 걸려서, 혀에 쥐가 나서 등등 여러 가지 이유로 대부분의 커플이 탈락했다. 이제 단 두 팀이 남아 있었다. 크고 잘생긴 남자와, 더 크고 또 잘생긴 남자가 야릇한 조명아래에서 딥키스를 하고 있다. 한 손은 서로의 머리카락을 헝클고, 옷 속으로 들어간 손이 가슴과 등과 허리를 오가고 있었다. 손이 깊숙이 들어가면 셔츠가 들려 복부에 잡힌 근육들이 드러났다. 조명 때문에 그늘이 져 더욱 도드라지게 보이는 완벽한 복근은 여자들은 물론이고 남자들마저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러한 이유로 유독 이 남남커플 앞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환호하고 있었다. 그때였다.
#무속인 #무속신앙 #흑태견공 #순수해서귀엽공 #해맑공 #백세사수 #알고보면다정수 #여러의미로능력수 #시대물, 미스터리/오컬트, 학원/캠퍼스물, 친구연인, 첫사랑, 재회물, 동거/배우자, 다정공, 대형견공, 순진공, 귀염공, 호구공, 헌신공, 강공, 사랑꾼공, 순정공, 짝사랑공, 상처공, 절륜공, 미인수, 다정수, 적극수, 헌신수, 외유내강수, 단정수, 무심수, 순정수, 상처수, 굴림수, 능력수, 전생/환생, 인외존재, 전문직물, 코믹/개그물, 달달물, 일상물, 힐링물, 피폐물, 사건물, 성장물, 애절물, 3인칭시점 나는 너 없이는 못 살 거 같은데, 너는 나와 있으면 점점 더 불행해져. 순수하고 귀여운 두 소년들의 달달한 애절물. 키와 덩치가 크고 싸움을 잘하는 태주. 하지만 그는 의외로 귀엽고 예쁜 것을 좋아하는 명랑(?) 남학생이다. 3학년 새 학기 시작 날, 태주는 같은 반에 윤신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태주는 너무나 예쁜 윤신과 친해지고 싶어 점심도 같이 먹고, 등하교도 같이 한다. 윤신은 태주에게 까칠하게 굴지만 그런 태도도 얼마 못 가 사라진다. 태주와 같이 있으면 왠지 편해지고 그에게서 좋은 향기를 맡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둘은 이내 친구가 된다. …여기에서 끝인 줄 알았건만! 알고 보니 윤신이 태주에게서 향기를 맡는 것에는 이유가 있었다! 그 둘은 함께 있으면 좋지 않은 일이 생길 운명이었는데…?! [미리보기] 학교의 유명인 강태주가 역시나 유명인 윤신을 업고 들어왔으니, 양호교사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무슨 일이니?!” “쓰러졌어요! 학주가 당구채로 엉덩이를 치려던 순간! 닿지는 않았는데! 아마 학주 당구채에서 독파장 같은 것이 나왔나 봐요!” “독파장?” “위험… 가스…?” “위험 가스?” “전기… 신호…?” “전기신호?” 새까만 눈알을 굴리며 고민하는 태주의 말을 따라 하는 양호교사는 웃음이 터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독파장에 쓰러졌다는 윤신은 이미 깨어나서, 사실 정신을 잃은 적도 없지만, 강태주의 어이없는 말을 듣고 인상을 쓰고 있었다. “소설을 써라. 내려줘.” 강태주가 허벅지를 꽉 붙잡고 있는 통에 윤신은 내려올 수가 없었다. 윤신이 정신이 돌아온 것을 안 강태주는 반색을 하며 뒤를 돌아보았다. 뒤로 도니까 등에 업힌 윤신은 덩달아 멀어져 갔고, 반대 방향으로 다시 돌자 윤신은 그 방향으로 멀어져 갔다. 자기 꼬리 잡으려는 개새끼 같네, 라는 생각을 하며 윤신은 다시 말했다. “내리라고.” “어? 아, 그래.” 강태주는 주변을 둘러보다가 양호실 침대 위에 윤신을 내려 앉혀 주었다. 아주 조심스럽게. 그러자니 키가 큰 강태주는 다리와 허리를 아래로, 아래로 아주 한참을 구부려야만 했다. 윤신은 왜 멀쩡한 놈을 침대에 앉혀 놓냐는 표정으로 앉아서 실내화를 찾았다. 한발에는 실내화가 있는데, 한쪽 발에는 없었다. 두리번거리며 실내화 한 짝을 찾고 있는 윤신에게 강태주가 물었다. “괜찮아?” “어, 아까부터 괜찮았어.” 내내 업고 있었던 것이 무색하게도 조금 쑥스러워졌는지 겸연쩍은 표정이 된 강태주가 다시 물었다. “원래 어디가 아파? 왜 쓰러진 거야?” 강태주는 윤신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되물었다. 조금 인상을 쓴 윤신이 재차 말했다. “아까부터 괜찮았다고. 일부러 쓰러진 척한 거야.” “왜?” “맞기 싫어서. 하나하나 다 말해줘야 하냐?” 어. 그렇구나…. “똑똑하네.” 라며 강태주는 씩 웃었다. 전교 1등에게 똑똑하다는 칭찬을 해주어서 퍽이나 고맙겠다, 라는 생각을 하며 양호교사도 덩달아 웃었다.
*2018년 6월 1일 문단 수정 업데이트가 되었습니다. 기존 구매자분들은 기존 파일 삭제 후 다시 다운로드하시면 수정된 도서를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구원자공 #무심다정공 #인내심강하공 #몸파는수 #노력했지만소용없었수 #그래도열심히사는수 #서브공있음 # 현대물, 동거/배우자, 첫사랑, 재회물, 서브공있음, 미인공, 다정공, 헌신공, 무심공, 사랑꾼공, 순정공, 절륜공, 존댓말공, 미인수, 다정수, 소심수, 헌신수, 외유내강수, 단정수, 무심수, 순정수, 상처수, 굴림수, 도망수, 질투, 감금, 조직/암흑가, 전문직물, 힐링물, 시리어스물, 피폐물, 사건물, 애절물, 3인칭시점 서브공 키워드: #폭력공 #후회공 #개아가공 #사채업자공 #능욕공 #집착공 그에게 너무 쉽게 내밀었던 손을, 이제 더 이상은 거두지 못하게 되었다는 것을. 부모님의 빚을 떠안은 사재준은 학교도 휴학하고 돈을 벌어 이자를 내며 근근히 살던 도중 재준의 동생 재웅이 백혈병에 걸리게 되어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기 시작했다. 동생의 병원비와 더 이상 갚을 수 없는 이자 탓에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빚에 사채업자 가무현으로 인해 강제로 몸을 팔게 된 재준. 그는 동생 재웅이 입원했을 때 전공의로 와있던 레지던트 1년차 강우인을 만나게 된다. 재준이 자꾸만 신경 쓰이는 우인은 그와 가까워지기 위해 손을 뻗기 시작한다. 재준이 가무현에게 끌려가는 걸 충동적으로 저지하기도 하고, 결국 그의 집까지 찾아간 우인은 재준의 사정을 듣고 그를 도와주려 하지만 거절 당하는데…. [미리보기] “다음 주 수요일에 비번입니다.” 밥 사겠습니다. 두 끼나 얻어먹었는데 갚고 싶습니다. 라고 한 후, 꽤나 용기를 내서 다음 약속을 건네었다. "번호, 알고 있습니다. 전화하겠습니다." 그런데 사재준은 대답하지 않았다. 강우인은 고개를 돌리고 시선을 조금 내렸다. 차가운 날씨에 점퍼 속으로 잔뜩 움츠려 들어가 있는 얼굴은 고집스럽게 정면만을 응시하고 있었다. 미처 파묻지 못한 뾰족한 코끝과 뺨이 같은 색으로 붉어져 있었다. 점퍼 속에 푹 파묻힐 정도로 작은 얼굴과 겨울처럼 창백한 피부, 그 와중에 붉은 코와 뺨. 강우인은 그 얼굴을 꽤나 오래 보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따뜻하고 둥근 생각 하나가 둥실 떠올랐다. 귀엽다. 객관적으로 보자면 귀엽다는 말을 할 수 있는 얼굴이 아니다. 예민해 보인다거나 차가워 보인다는 말이 어울리는 얼굴이었다. 그런데 강우인의 눈에는 귀여웠다. 전기가 오르면 '엄마야'라고 하고, 자신의 터진 입술을 보더니 '힉'이라며 숨을 들이켜고, 수도를 튼 것처럼 울다가 뚝 하고 울음을 그치던 것이 파노라마처럼 연달아 떠올랐다. 여러모로 신기하고, 또 재미있었고, 그래서 귀여웠다. 강우인은 가슴 근처가 조금 근지러웠다. 조금만 크게 숨을 쉬면 헛웃음이 터질 것만 같아 입을 꾹 다물고 참고 있었다. 그 와중에 자신이 건넨 제의에 꽤 긴 시간을 침묵하며 가타부타 대답을 하지 않으니 답답한 것도 있었다. 여러 가지 이유로, 강우인은 조금 숨이 찼다. “선생님.” “네.” 꽤나 한참을 대답하지 않아서 그사이에 온갖 생각을 하게 만들어 놓고, 이번에는 불러놓고서 또 한참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다. 사재준의 부름에 시간차 없이 응답을 한 강우인은 애가 탔다. 그렇게 급한 성격이 아닌데. 지금은 급했다. 몇 보만 더 걸어가면 차를 세워 둔 곳이었다. 이미 언덕길 너머에 자신의 흰 차 지붕이 보이고 있었다. 강우인은 걸음을 조금 늦추어 보았다. “저, 몸 팔아요.”
국방과학연구소 소속 레이더 탐지분야 전문가인 강태민과 문화재청 산하 국립 문화재 연구소 소속 문화재 보존 연구원 우효제는. 유실 문화재 환수사업을 위해 결성된 프로젝트 팀에서 처음 만나게 된다. 그렇게 통일신라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실문화재 연꽃봉오리 보주를 찾아내 제자리에 가져다 놓고, 사정이 있어 함께 잠자리에 들게 되는 두 사람. 그런데 자다가 깨어나 태민을 바라보는 효제의 눈빛이 어째 심상치가 않다. “우리가 혹시 그냥… 잠만… 잤소…?” “그냥 잠만 자지 그럼 뭘 더 해요!” “나한테 쌀쌀맞게 굴지 마시오….” “내가 언제 쌀쌀맞게 굴었다고 그럽니까! 황당해서 그러지!” “나를 보며 황당해 하지도 마시오….” “참나! 그게 내 맘대로 돼요!?” “흐흐흑!” 잃어버린 임을 찾아 천년을 떠돈 희대의 사랑꾼에 빙의되어버린 영혼의 안타까운 한을 풀어주기 위한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두 분을 만나게 해줬고, 그 한이라는 걸… 풀어줬는데요,” “어떻게 풀어줬는데?” “…….” “둘이 잤어?” “…….” “아.”
※본 작품의 외전에는 [잠복근무] 주인공들이 조연으로 등장합니다. [잠복근무] 캐릭터 설정 변경으로 인해 본 외전의 조연 캐릭터 설정도 변경되었습니다.※ #현대물, 소꿉친구, 첫사랑, 재회물, 미인공, 다정공, 강공, 냉혈공, 능글공, 사랑꾼공, 헌신공, 호구공, 미인수, 까칠수, 강수, 적극수, 조직/암흑가, 코믹/개그물, 달달물 #현실적판타지, 조폭공, 굴림공, 은근착하공, 엄청강하공, 팔불출공, 강한수, 욕쟁이수, 팔불출수, 은근귀엽수 #대사 중 과거 성폭행 피해 언급 주의 한국 꽃토끼 형사와 중국 미남 조폭 사이에 묘한 눈길이 오간다…! 이거, 이래도 되는 건가?! 어린 시절 앵벌이 조직에 있던 주신과 준영. 그들은 친형제보다 더 친한 사이로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지극하다. 그러던 어느 날, 준영은 조직에서 도망치는 데 성공하지만 그 대신 주신이 도로 잡혀가고 만다. 짝이 도망갔을 경우 남은 사람의 손가락을 자르는 것이 그 조직의 룰. 준영은 주신이 어떻게 되었을지 걱정하며, 어른이 되어 형사가 된 뒤에도 주신을 찾아 헤맨다. 한편, 형사인 준영은 ‘마정남파’라는 조직을 소탕하기 위해 중국 조직인 황합회와 마정남파의 만남 자리에 술집 웨이터로 위장 잠입한다. 그런데 그 자리엔 게이이자 황합회 간부인 ‘시엔저우신’이 있었다! 얼결에 남자 접대부로서 그 자리에 끼게 된 준영. 시엔저우신은 준영이 형사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도 그에게 계속 묘한 시선을 보내며 작업(?)을 거는데…? [미리보기] “너! 너! 어제! 너! 그! 변태 새끼!” “알아봐 주는 건 좋은데. 왜 내가 변태야?” 경찰서 안으로 커피를 사 들고 뚜벅뚜벅 걸어 들어와서는 자신을 변태라고 해서 기분 나쁘다고 토로하고 있는 중국 조폭의 등장에 어이가 없어진 주준영의 입이 따악 벌어졌다. 그리고, 원래 형사는 조폭한테 존대 안 쓰는데, 이쪽이 말 놓았다고 은근히 저도 말을 놓은 듯하다. 그런데 그거 가지고 뭐라고 할 새가 없었다. 워낙 황당해서. 일단 주변을 둘러보았다. 모든 형사들이 한 놈도 빠짐없이 주목하고 있었다. 꽃토끼 형사와 장신 미남 변태는 도대체 어떻게 아는 사이인지 궁금해서. 이리저리 눈알을 굴리며 고민하던 주준영은 일단 자리에 앉았다. 입술을 끌어올린 장신 변태도 옆자리에 있던 의자를 끌어오더니 옆에 앉았다. “뭐, 왜 도대체 여기 왜 온 건데? 자수하러 온 거야?” “나 잘못한 거 없는데?” 그렇다. 아직은 잘못한 게 없다. 조폭이라고 무조건 잡아들일 수는 없다. 게다가 관할지역구 내의 조폭도 아니다. 애초에 한국인도 아닌데 관할지역구 따위, 아니 그러니까 왜 중국에서 건너온 조폭이 경찰서에 찾아왔느냐 이 말이다. “그러면 여기 왜 왔는데? 이 커피는 또 뭐고? 요?” “형사님 드시라고, 요.” 혹시나 해서 존대를 해줬더니 덩달아 존대를 한다. 뭐 이런 새끼가? “단 거 싫어하면 아메리카노 드시든가요.” 라더니, 단 거 좋아하게 생겼는데. 라고 조그맣게 덧붙여 말한다. 픽 웃으며. 또, 또, 입꼬리를 올리고. 지금 뭐 하자는 거지? “지금 뭐 하자는 겁니까?” “작업 거는 겁니다.” “무슨 작업이요?” “친해지고 싶어서요.” “누구하고?” “형사님하고.” “왜?” “마음에 들어서.” 아. 이 새끼 게이였지.
현대물, 재회물, 재벌공, 다정공, 능글공, 계략공, 집착공 미인수, 적극수, 단정수, 능력수, 철벽수, 단행본, 달달물 차였다. 떨어졌고, 부러졌다. 그런데 재벌집 딸내미랑 결혼한답시고 찬 놈은 계속 붙어있고 싶다고 X소릴 하고, 웬 정체불명의 또라이 한 놈까지 따라 붙었다. 유흥업소, 얼음배달, 이삿짐센터. 하루에 세 탕씩 코피 흘려 가며 일하던 필주의 쳇바퀴 같던 삶에 드라마와도 같은 일이 일어났다. "그놈이 약혼하는 상대, 제 동생입니다.” “그러면…….” “제 아버지가 진주물산 회장입니다.” 그러나 웰메이드 명품드라마가 아니었다. 개연성은 개밥에 말아먹은 듯한, 막장드라마였다.
실력도, 외모도, 성격도 출중했지만 무엇보다, 반할 만큼 예쁜 손이었다. 아는 직원 대신 잠깐 렌더링 디자인 공모전 현장 접수처를 봐주던 민진재는 한 퀵서비스 직원의 얼굴과 몸매, 그리고 손을 보고 섹시하다고 생각하다가 작품 접수를 받는다. 그리고 그 직원이 뒤로 돌자마자 작품을 꺼내 들여다보고는 작품 응모자가 엄청난 디자인 실력과 차의 설계에 대한 뛰어난 이해도를 가진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된다. 또한, 그 퀵서비스 직원이 바로 그 응모자였다는 사실도. 뒤늦게 그를 뒤쫓아 가지만 놓친 진재는 그가 당연히 공모전에 우승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한국의 대기업 관행상 그건 어려워보이는데…. 카센터의 정비사이자 엄청난 실력의 응모자인 주시온은 과연 실력만으로 그 공모전에 당선될 수 있을까?
실력도, 외모도, 성격도 출중했지만 무엇보다, 반할 만큼 예쁜 손이었다. 아는 직원 대신 잠깐 렌더링 디자인 공모전 현장 접수처를 봐주던 민진재는 한 퀵서비스 직원의 얼굴과 몸매, 그리고 손을 보고 섹시하다고 생각하다가 작품 접수를 받는다. 그리고 그 직원이 뒤로 돌자마자 작품을 꺼내 들여다보고는 작품 응모자가 엄청난 디자인 실력과 차의 설계에 대한 뛰어난 이해도를 가진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된다. 또한, 그 퀵서비스 직원이 바로 그 응모자였다는 사실도. 뒤늦게 그를 뒤쫓아 가지만 놓친 진재는 그가 당연히 공모전에 우승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한국의 대기업 관행상 그건 어려워보이는데…. 카센터의 정비사이자 엄청난 실력의 응모자인 주시온은 과연 실력만으로 그 공모전에 당선될 수 있을까?
그에게 너무 쉽게 내밀었던 손을, 이제 더 이상은 거두지 못하게 되었다는 것을. 부모님의 빚을 떠안은 사재준은 학교도 휴학하고 돈을 벌어 이자를 내며 근근히 살던 도중 재준의 동생 재웅이 백혈병에 걸리게 되어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기 시작했다. 동생의 병원비와 더 이상 갚을 수 없는 이자 탓에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빚에 사채업자 가무현으로 인해 강제로 몸을 팔게 된 재준. 그는 동생 재웅이 입원했을 때 전공의로 와있던 레지던트 1년차 강우인을 만나게 된다. 재준이 자꾸만 신경 쓰이는 우인은 그와 가까워지기 위해 손을 뻗기 시작한다. 재준이 가무현에게 끌려가는 걸 충동적으로 저지하기도 하고, 결국 그의 집까지 찾아간 우인은 재준의 사정을 듣고 그를 도와주려 하지만 거절 당하는데…. * 본 작품은 강압적 관계 및 노골적인 표현 등 자극적인 소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이용 시 참고 부탁드립니다.
그에게 너무 쉽게 내밀었던 손을, 이제 더 이상은 거두지 못하게 되었다는 것을. 부모님의 빚을 떠안은 사재준은 학교도 휴학하고 돈을 벌어 이자를 내며 근근히 살던 도중 재준의 동생 재웅이 백혈병에 걸리게 되어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기 시작했다. 동생의 병원비와 더 이상 갚을 수 없는 이자 탓에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빚에 사채업자 가무현으로 인해 강제로 몸을 팔게 된 재준. 그는 동생 재웅이 입원했을 때 전공의로 와있던 레지던트 1년차 강우인을 만나게 된다. 재준이 자꾸만 신경 쓰이는 우인은 그와 가까워지기 위해 손을 뻗기 시작한다. 재준이 가무현에게 끌려가는 걸 충동적으로 저지하기도 하고, 결국 그의 집까지 찾아간 우인은 재준의 사정을 듣고 그를 도와주려 하지만 거절 당하는데….
“너도, 불 끄고 깜깜해지면, 내가 보고 싶어?” “나는 불 안 꺼도 보고 싶어. 불 켜도 잘 안 보이니까.” 전기기사를 생업으로 삼고 있는, 블랙웨일즈의 기타리스트 민찬. 그는 경찰서에 전기 문제를 해결하러 갔다가 난데없이 스토커로 의심받게 된다. 억울하긴 했지만 피해자가 신고를 철회하여 별일 없이 넘어간 민찬은, 그 피해자와 다른 곳에서 재회하게 되는데…. 진성으로 3옥타브를 커버하는 괴물이라니.
“너도, 불 끄고 깜깜해지면, 내가 보고 싶어?” “나는 불 안 꺼도 보고 싶어. 불 켜도 잘 안 보이니까.” 전기기사를 생업으로 삼고 있는, 블랙웨일즈의 기타리스트 민찬. 그는 경찰서에 전기 문제를 해결하러 갔다가 난데없이 스토커로 의심받게 된다. 억울하긴 했지만 피해자가 신고를 철회하여 별일 없이 넘어간 민찬은, 그 피해자와 다른 곳에서 재회하게 되는데…. 진성으로 3옥타브를 커버하는 괴물이라니.
“너도, 불 끄고 깜깜해지면, 내가 보고 싶어?” “나는 불 안 꺼도 보고 싶어. 불 켜도 잘 안 보이니까.” 전기기사를 생업으로 삼고 있는, 블랙웨일즈의 기타리스트 민찬. 그는 경찰서에 전기 문제를 해결하러 갔다가 난데없이 스토커로 의심받게 된다. 억울하긴 했지만 피해자가 신고를 철회하여 별일 없이 넘어간 민찬은, 그 피해자와 다른 곳에서 재회하게 되는데…. 진성으로 3옥타브를 커버하는 괴물이라니.
미래에서 왔다고 주장하는 미X놈을 주웠다. 경찰인 이동경은 퇴근길에 나체의 한 남자를 발견한다. 신원 확인을 위해 경찰서로 가기 전에 옷이라도 입히고자 집으로 데려온 남자는 동경에게 심상치 않은 질문을 던진다. “지금 2020년 맞습니까?” 그 질문에 대답을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대한민국이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 미래에서 왔다는 남자, 주예찬이 하는 말은 실로 황당무계했지만, 그 와중에 너무나 진지하여 자꾸만 말려들게 되는 동경. 그리고 주예찬은 미래 도시를 구하기 위한 ‘플랜B’라면서 동경에게 엄청난 짓을 벌이고 마는데…. [미리보기] “왜 그러고 있었던 건데.” 어쩌자고 귀하신 집 아드님께서 치안이 별로 좋지 못한 동네에 얼쩡거리다가 날강도한테 옷 다 뺏기고 자빠져 있었던 건데. 살짝 벌어져 있었던 입매를 정리하고 마른 침을 삼키는가 싶었던 녀석은 단단하게 표정을 굳히고서 또박또박 대답했다. “2020년. 서울에 살았던 김선영을 찾아야 합니다.” 동경이 원래 하고 싶은 말을 순화시키느라 에둘러 묻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도 심하게 엉뚱한 대답이었다. 아까부터 표정이 썩 곱지 못한 남자의 미간에 깊은 줄이 갔다. “뭐?” “지금 2020년 맞습니까?” 아까도 물었다. 제정신 아닐 때 지나가는 말로 헛소리한 건 줄 알았더니만 아까보다 한결 말짱해 보이는 지금도 같은 걸 묻고 있었다. 진심으로 궁금한 모양이었다. “어.” 동경은 굳이 짜증을 숨기지 않고 퉁명스레 대답해주었다. 표정 또한 그러했으리라. 그러거나 말거나 지금이 2020년이라 반갑다는 듯 안색을 밝힌 놈이 말했다. “서울에 사는 김선영을 찾아야 합니다.” 아까도 말했다. 그런데 대체 왜? “왜?” 물어놓고 아차 싶었다. 지금이 몇 년도인 줄도 모르는 놈과 대화라는 것을 하고 있는 자신에게 짜증이 났다. 더 이상한 소리가 나오기 전에 이제 그만 말하라고 하려는데, “2022년, 박한결이 태어나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아. 젠장. “그러지 않으면 2090년, 대한민국은 사라집니다.” 늦었다.
미래에서 왔다고 주장하는 미X놈을 주웠다. 경찰인 이동경은 퇴근길에 나체의 한 남자를 발견한다. 신원 확인을 위해 경찰서로 가기 전에 옷이라도 입히고자 집으로 데려온 남자는 동경에게 심상치 않은 질문을 던진다. “지금 2020년 맞습니까?” 그 질문에 대답을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대한민국이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 미래에서 왔다는 남자, 주예찬이 하는 말은 실로 황당무계했지만, 그 와중에 너무나 진지하여 자꾸만 말려들게 되는 동경. 그리고 주예찬은 미래 도시를 구하기 위한 ‘플랜B’라면서 동경에게 엄청난 짓을 벌이고 마는데…. [미리보기] “왜 그러고 있었던 건데.” 어쩌자고 귀하신 집 아드님께서 치안이 별로 좋지 못한 동네에 얼쩡거리다가 날강도한테 옷 다 뺏기고 자빠져 있었던 건데. 살짝 벌어져 있었던 입매를 정리하고 마른 침을 삼키는가 싶었던 녀석은 단단하게 표정을 굳히고서 또박또박 대답했다. “2020년. 서울에 살았던 김선영을 찾아야 합니다.” 동경이 원래 하고 싶은 말을 순화시키느라 에둘러 묻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도 심하게 엉뚱한 대답이었다. 아까부터 표정이 썩 곱지 못한 남자의 미간에 깊은 줄이 갔다. “뭐?” “지금 2020년 맞습니까?” 아까도 물었다. 제정신 아닐 때 지나가는 말로 헛소리한 건 줄 알았더니만 아까보다 한결 말짱해 보이는 지금도 같은 걸 묻고 있었다. 진심으로 궁금한 모양이었다. “어.” 동경은 굳이 짜증을 숨기지 않고 퉁명스레 대답해주었다. 표정 또한 그러했으리라. 그러거나 말거나 지금이 2020년이라 반갑다는 듯 안색을 밝힌 놈이 말했다. “서울에 사는 김선영을 찾아야 합니다.” 아까도 말했다. 그런데 대체 왜? “왜?” 물어놓고 아차 싶었다. 지금이 몇 년도인 줄도 모르는 놈과 대화라는 것을 하고 있는 자신에게 짜증이 났다. 더 이상한 소리가 나오기 전에 이제 그만 말하라고 하려는데, “2022년, 박한결이 태어나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아. 젠장. “그러지 않으면 2090년, 대한민국은 사라집니다.” 늦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