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바쁩니다.” 첫 만남부터 어긋났다. 용건은 들어보지도 않고 피하던 남자. 하지만 지금은, 그녀가 어떻게든 잘 보여야 할 남자다. “뭐? 제이 그룹 기업 이미지 광고? 예산 300억?” 작은 광고 회사 대표인 설하에게 주어진, 경쟁 프레젠테이션 기회. 그리고 그 제이 그룹의 실질적 리더가 바로 그 남자, 전략기획본부장 한신우이므로. “밥은 혼자 드시려고요?” “혼자 먹어도 안 지루합니다.” “같이 먹으면 더 행복하죠.” “……가시죠. 일이 많습니다.” 바늘 하나 안 들어갈 정도로 벽을 치던 이 남자, 그런데. “하나 물읍시다.” “네, 얼마든지요.” “키스해도 됩니까?” 어느새 그녀만 바라는 남자가 되어 버렸다.
🌟 로맨스 소설 중 상위 25.64%
평균 이용자 수 465 명
* 100명이 선택하면 '명작' 칭호가 활성화 됩니다.
'명작'의 태양을 라이징 해보세요.
“너한테는 내가, 그저 일 시키는 상사일 뿐이야?” 아니라는 말을 할 수 없었다. “키스도 그것도 너한테는 그런 거냐고.” 그럴 리가 없지 않냐고. 어떻게 그런 마음으로 그걸 할 수 있냐고. 10년 전부터 홀로 품어온 마음. 어머니가 그의 집에 들어가서 일을 할 때부터 지켰던 마음은. 그의 한 마디 한 마디에 바스라졌다. 그가 지나가기만 해도 숨이 막혔다. 상사로 다시 만났을 때도, 처음 키스를 했을 때도. 그리고 처음으로 몸을 섞었을 때도. 그가 소중하지 않은 순간은 단 한 순간도 없었다. 하지만 그러기에 나는 당신을 붙잡을 수 없다. 결국 당신은 내 마음을 찢을 테니까. 나는 짓밟혀서 숨도 못 쉴 때 당신은 나 따위는 돌아보지도 않고 가 버릴 테니까. “네, 그래요.” 나는 돌아섰다. 더는 그를 보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 관계로라도 곁에 남는 것은 비참했다. 하지만 그를 계속 보고 있다가는 나는 비참한 것을 선택할 것이다. 그가 내 왼쪽 어깨를 잡는 것이 느껴졌다. 그의 숨소리가 바로 귀 옆에서 들렸다. 나도 모르게 숨이 오르락내리락하는 찰나. “그럼, 오늘 야근 좀 하지.” 그의 눅눅한 음성이 내 귓전을 때렸다.
학생들에게 시달려, 교장한테는 욕먹어, 금수저 후배한테는 이용당해, 고달픈 삶을 살아가는 교사 한세아. 우연히 그 후배가 제 남자 친구와 바람피우는 모습을 목도한 날- 고등학생 때의 첫사랑 상대, 신성한이 새 이사장으로 부임해 왔다. “저쪽에서 피해야지 왜 네가 피해. 왜 안 따졌어?” “왜 말 놓으세요? 저 이 학교 선생님인데요. 예의 갖춰 주시죠.” 키스만 하고 튄 남자 따위 무시해 버리려 했는데, 훌렁 그녀를 떠났던 때처럼 여전히 제멋대로인 그. “복수, 협조해 줘? 원하면 그렇게 해 주고.” 기어코 그녀를 자극해 온다. 일명 ‘맞바람 작전’으로.
정확한 일 처리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지만 학생들에게는 차갑고 무섭기만 한 교사 서원진.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가리지 않고 선행을 베푸는, 따스하고 친절한 변호사 이유영. 달라도 너무 다른 이들은 운명처럼 끌리고, 모락모락 싹트는 연애 감정에 뜻밖의 장애물이 끼어드는데. “난 이유영 씨 아니면 안 됩니다.” 사랑에 전 생애를 건 남자와, “저하고 선생님하고는 세계가 달라요.” 재벌이 무서운 여자의 아슬아슬 두근두근 로맨스.
“그런 시답잖은 이유로 떠난 거였나? 결혼 소식 하나 가지고.” JK그룹 총괄부회장이자 그룹 후계자 한승준. 칠 년 만에 다시 만난 그는 설아에게 여전히 두려운 존재였다. “결혼하시지 않았습니까.” 한여름 밤의 꿈처럼 타올랐던 사랑은. “헛소문이었지.” 그의 현실이 뒤바뀌었다 한들 이미 지난 일일 뿐이었다. 이제 나는 그와 상관 없는 존재가 되어, 그와는 다른 세상을 살아가야 하리라. 나에겐 이제 목숨보다 더 소중한 것이 생겼으니까. 그런데. “손님, 카드 안 가져가셨습니다.” “가져.” “네?” “그것만 가져간 것은 아니지 않나?” 그는 영원히 몰라야 하는, 나만의 비밀을. “내 아들.” 그가 알아버린 것 같다.
“너한테는 내가, 그저 일 시키는 상사일 뿐이야?” 아니라는 말을 할 수 없었다. “키스도 그것도 너한테는 그런 거냐고.” 그럴 리가 없지 않냐고. 어떻게 그런 마음으로 그걸 할 수 있냐고. 10년 전부터 홀로 품어온 마음. 어머니가 그의 집에 들어가서 일을 할 때부터 지켰던 마음은. 그의 한 마디 한 마디에 바스라졌다. 그가 지나가기만 해도 숨이 막혔다. 상사로 다시 만났을 때도, 처음 키스를 했을 때도. 그리고 처음으로 몸을 섞었을 때도. 그가 소중하지 않은 순간은 단 한 순간도 없었다. 하지만 그러기에 나는 당신을 붙잡을 수 없다. 결국 당신은 내 마음을 찢을 테니까. 나는 짓밟혀서 숨도 못 쉴 때 당신은 나 따위는 돌아보지도 않고 가 버릴 테니까. “네, 그래요.” 나는 돌아섰다. 더는 그를 보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 관계로라도 곁에 남는 것은 비참했다. 하지만 그를 계속 보고 있다가는 나는 비참한 것을 선택할 것이다. 그가 내 왼쪽 어깨를 잡는 것이 느껴졌다. 그의 숨소리가 바로 귀 옆에서 들렸다. 나도 모르게 숨이 오르락내리락하는 찰나. “그럼, 오늘 야근 좀 하지.” 그의 눅눅한 음성이 내 귓전을 때렸다.
[완결] ‘나 때문이야.’ 한음대학교 국문과 2학년, 정효영. 웃음 많고 애교 많은 분위기 메이커. 술자리 인기 1순위 그녀에게는 아무도 모를 상처가 있다. 상처 때문에 남에게 싫은 소리도 못하고 늘 웃기만 하는 그녀에게 강적이 나타났다. “너, 자신에 대해 매우 무책임하다고.” 그녀의 웃음 앞에 정복되지 않는 단 한 사람. 태어나서 한 번이라도 웃었을까 싶은 냉혈한, 한지우 교수. 그녀의 표현되지 않은 내면을 헤집고 독설을 날리는 그는, 친구를 돕느라 집까지 잃어버린 그녀를 자기 집으로 데려오는데……. 오래 전에 사랑했던 피아노를 버리고 캄캄한 삶에 갇혀 버린 지우에게, 그녀의 귀여운 도발이 시작된다. “교수님이 치는 거, 듣고 싶다.”
“저랑 연애 한 번 해보시겠습니까?” 남진전자 휴대폰 어플 개발팀 팀장 정선호. 깐깐한 상사, 지독한 일 중독자에 완벽주의자인 그가 어느 날 갑자기 뜬금없는 대시를 하고. “저는 팀장님 잘 모르고, 그래서 아직 연애할 마음도 없습니다.” 그의 레이더망에 걸려든 여자, 이제 입사한 지 한 달이 된 신입사원 유아나. 처음에는 좋은 말로 거절했지만, 지칠 줄 모르는 그의 직진 본능에 아나 역시 조금씩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하는데. 사랑 앞에서는 뜨거운 남자, 선호와 알고 보니 더했던 여자, 아나의 달콤하고 은밀한 비밀연애가 시작된다!
[외전선공개] “널 아프게 두지 마.” 부모를 잃고 외삼촌 집에서 더부살이하던 소은. 억울하게 혼난 날, 사촌의 친구 서준과 마주쳤다. 한국대학교 총장 아들이라 했던가. “뭘 안다고 그러세요.” 제 뺨을 어루만지던 따듯한 손. 마구 흔들리던 그 눈동자를 보면서도 차갑게 대답했던 것은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서였다. 그로부터 10년 후. 외삼촌이 돌아가신 날, 변호사가 된 그를 우연히 만나게 되었는데. “제가 소은이 옆에 있겠다고 했습니다.” “집이 어디야? 데려다줄게.” 10년 전에 고작 몇 번 마주쳤던 사이. 구겨 버리고 싶은 그날의 기억을 당신은 어떻게 가지고 있길래. 왜 다시 만난 당신은 이토록 따뜻하고, 먹먹한 걸까.
“저는 아무 잘못 없어요!” ABS 간판 아나운서 하수연. 정희선 서린 기획 대표의 농간으로 방송사에서 쫓겨나고. 홧김에 술을 마신 그녀는 우연히 만난 남자와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이 남자가 정신묵이라고?’ 정희선의 조카이자 서린 그룹 본부장, 정신묵. 지독한 인연에 도망치려는 수연에게 신묵은 싸늘한 시선을 보낸다. “저, 어제는…….” “취해서 서로 실수한 일, 어른답게 잊죠.” 그러나 운명의 장난은 두 사람을 한곳으로 이끌고. 스피치 컨설팅 업체 직원이 된 수연은 다시 만난 신묵 앞에서 아연해진다. “내 개인 컨설팅을 해 주시죠.” 감정을 알 수 없는 얼굴로 이상한 제안을 하는 남자. 거부할 수 없는 제안 앞에서 그녀의 마음은 속절없이 흔들리고. 그렇게 그들만의 불순한 고용관계가 시작되는데…….
“이런 쓰레기를 보고서라고 가져온 겁니까?” 독설로 유명한 우성 그룹 후계자 이도현. 상처받은 직원들의 연이은 퇴사를 막기 위해 그의 아버지 이정석 회장은 상담사 소하민을 고용해 도현을 상담하게 한다. 하지만 첫 만남부터 심하게 삐걱대기 시작하는 두 사람. “왜 여기 와서까지 지적질이야.” “그 말, 저에게 하는 겁니까?” 이 상담, 정말 괜찮을까? 마음(?) 만져주고 싶은 남자 이도현과 열혈 상담사 소하민의 유쾌 상쾌한 로맨스!
"새로 오신 선생님이세요?" 재단 이사장인 할아버지의 명령으로 신영고등학교 교장으로 부임하게 된 하준서는, 교무실에서 체육복을 입은 채 홀로 청소를 하는 맹랑한 여학생을 만나게 되고. "그게 원래 출근 복장이었군요." 신영고등학교 신입 교사 서유정은, 출근 하자마자 부장들부터 불러서 깨고 있는 깐깐한 교장이 자신이 오전에 체육복 입고 청소 하다 만난 남자라는 사실에 경악하는데. 출퇴근 동지가 된 그들의 감정이 점차 끈끈해지는 것도 잠시, 유정의 절친 수정의 약혼자가 바로 준서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교사들의 진짜 경험을 담은, 학교 내 두근두근 로맨스!
“우리 집하고 엮일 일 없는 싸구려 같은데.” W그룹의 망나니 이수혁. 세계 각국에 여자들을 두고 만나러 다닌다는 희대의 카사노바. 싸구려라며 초면부터 모욕을 주었던 그가, 큰돈을 대가로 결혼 제안을 했다. 시댁의 개 차이슬. 사소한 잘못에도 무릎을 꿇고 비는, 부엌데기보다 못한 존재. 아버지의 폭력에서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이슬은 기꺼이 벌레처럼 살았다. 그런데. “가르쳐 주는 거야. 진짜 아내 노릇.” 어느 날부터인가 수혁이 이슬의 침실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얌전히 먹고 살 많이 찌우고. 알겠어?” 본인이 안기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라는 명령. 그 말이 엉뚱하게, 사랑한다는 말로 들릴 때쯤. 이슬은 깨달았다. 이 결혼이 단단히 잘못되었다는 것을. * * * “도련님 아이예요.” “그래, 내 아이가 아닌 건 알아.” 수혁은 놀라지도 않고 말했다. “뭐 어때. 난 네 아이를 키울 거고, 내 호적에 넣을 건데.” 수혁은 이슬의 배를 조용히 쓸어내렸다. “그 입, 닫고 있어야겠지?” “…….” “내 동생하고 붙어먹은 주제에.”
“그런 시답잖은 이유로 떠난 거였나? 결혼 소식 하나 가지고.” JK그룹 총괄부회장이자 그룹 후계자 한승준. 칠 년 만에 다시 만난 그는 설아에게 여전히 두려운 존재였다. “결혼하시지 않았습니까.” 한여름 밤의 꿈처럼 타올랐던 사랑은. “헛소문이었지.” 그의 현실이 뒤바뀌었다 한들 이미 지난 일일 뿐이었다. 이제 나는 그와 상관 없는 존재가 되어, 그와는 다른 세상을 살아가야 하리라. 나에겐 이제 목숨보다 더 소중한 것이 생겼으니까. 그런데. “손님, 카드 안 가져가셨습니다.” “가져.” “네?” “그것만 가져간 것은 아니지 않나?” 그는 영원히 몰라야 하는, 나만의 비밀을. “내 아들.” 그가 알아버린 것 같다.
[완결] ‘나 때문이야.’ 한음대학교 국문과 2학년, 정효영. 웃음 많고 애교 많은 분위기 메이커. 술자리 인기 1순위 그녀에게는 아무도 모를 상처가 있다. 상처 때문에 남에게 싫은 소리도 못하고 늘 웃기만 하는 그녀에게 강적이 나타났다. “너, 자신에 대해 매우 무책임하다고.” 그녀의 웃음 앞에 정복되지 않는 단 한 사람. 태어나서 한 번이라도 웃었을까 싶은 냉혈한, 한지우 교수. 그녀의 표현되지 않은 내면을 헤집고 독설을 날리는 그는, 친구를 돕느라 집까지 잃어버린 그녀를 자기 집으로 데려오는데……. 오래 전에 사랑했던 피아노를 버리고 캄캄한 삶에 갇혀 버린 지우에게, 그녀의 귀여운 도발이 시작된다. “교수님이 치는 거, 듣고 싶다.”
찬 기운이 가신 후 불어오는 따사로운 봄바람처럼, 당신이 내게 다시 돌아왔다. 내게 처음으로 봄이었던 남자. 내게 마지막으로 사랑이었던 남자. 놓을 수 없어서 그저 마음에 품는 것으로 더운 이별을 해야 했던. 당신이 내게 온 날, 내내 불던 북풍이 그쳤다.
나이 서른, 직장에서도 짤리고, 애인도 없고. 갈 곳 없는 인생이 대박 이벤트에 당첨되었다. 게다가 가이드는 톱탤런트이며 아시아의 프린스라고 불리는 이석! 그러나 여행은 가는 날부터 꼬이기 시작하는데……. “너냐?” 선글라스를 벗으며 비웃듯이 한쪽 입꼬리를 올린 남자. “가지가지 하는 구나. 꼴은 그게 또 뭐고.” 여행 당일 지각을 시작으로 트렁크 하나를 놓고 온 데다 욕실 슬리퍼까지 신고 등장한 혜진. 그런 혜진을 기가 막히다는 표정으로 보는 까칠남 이석. 과연 그들의 앞길에는 어떤 일이 펼쳐져 있을까. [본 도서는 15세이용가에 맞게 수정&재편집된 도서입니다]
고등학생 인영은 밝고 건강한 소녀였다. “안녕! 난 소인영이야. 너 전교 1등 하는 걔 맞지?” 늘 어두운 표정으로 세상을 보던 이시헌. 그와는 전혀 다르게. 사사건건 티격태격하면서도 두 사람은 서서히 가까워졌고 “넌 고맙다는 소리 하나 못 해?” “난 원한 적이 없는데?”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면서도 서로를 은근히 챙겼다. 그 일이 있기 전까지는. 12년 후, 같은 직장에서 만난 두 사람. 비서실장 인영은 모셔야 할 상사가 된 시헌을 불편해하지만, 시헌은 예전과는 아주 다른 사람이 된 듯 그녀에게 직진하기 시작한다. “왜 자꾸 도망가려고 하지?” 둘만의 사장실에서, “너만 보여 줄게, 이 안쪽은.” 자꾸만 그녀의 마음을 뒤흔들면서.
“천박한 것.” 늘 들어왔던 말이었다. 강 회장의 숨겨진 입양아, 강이서. 열세 살 때부터 손발이 부르트도록 일했던 그녀는 그저 식모에 지나지 않았다. “은혜인 줄 알면 가서 제대로 해. 집안 망신시키지 말고.” 그녀에게 온 첫 번째 기회, AH그룹 장남과의 결혼. 친딸 강은채를 대신해 개망나니에게 팔려 가는 신세였지만, 이서에겐 진짜 딸로 인정받을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였다. 그런데. “기회 있을 때 챙겨 드세요. 피죽도 못 먹게 생겨서는.” 형식적인 맞선 자리. 귀공자 같은 외모를 한 망나니는, 어쩐지 이서의 속을 꿰뚫어 보는 것 같았다. “이런 건 원래 직원 시키는 겁니다.” “…….” “이런 데 오려면 하나하나 제대로 배우고 왔어야지.” 그리고 그의 말에서, 그녀의 정체는 밝혀졌고 이 선은 파투가 났구나 생각했을 때. “기다려요. 내가 당신 데려갈 때까지. 꼼짝 말고 그 자리에 있어요.” 그가 이상한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마치 앞으로 그녀가 겪을 일을 예고하는 것처럼.
원수 같은 직장 상사, 한지혁 팀장. 그 밑에서 버티고 버티다가 드디어 퇴사하는 날. 마지막 회식만 잘 마무리하고 뒤도 안 돌아보고 도망치려고 했더니……. “점심이나 같이하죠.” 꾸역꾸역 안 넘어가는 죽을 억지로 삼켰다. “같이 부르죠, 정연 씨.” 마지막 회식이니 참고 노래도 같이했다. “타요. 데려다줄 테니까.” 차까지 같이 탔다. “다 풀고 가요.” 평소 못 했던 말까지 모조리 다 쏟아 냈다. 그런데. 그런데 왜, 일어나니 호텔인 거지? 그리고 몸에 가득한 이 흔적은 뭐야!
“넌 그저, 내 옆자리를 채우는 일에만 충실하면 돼.” 돈 때문에 시작된 결혼 생활. 비서로 모시던 상사 승우를 남편으로 맞게 된 윤서는, 그의 차갑고 무뚝뚝한 태도에 늘 어깨가 시렸다. 좋아하는 마음은 표현도 못 한 채, 그저 그의 요구에만 저를 맞추며 살던 어느 날. “힘들고 괴로운 일이 있을 때 써 봐.” 윤서는 뜻밖의 선물을 받는다. 그것은 사람의 마음을 보는 안경. 윤서는 승우의 마음은 차마 보지 못하고, 우연히 그의 비서실장의 마음을 보게 된다. ‘어차피 다음 달이면 승우 녀석은 없을 거니까.’ 그렇게 알게 된 승우에게 닥친 위험. 승우를 지키기 위해 윤서는 다시 비서가 되기로 결심하고. 이전과 달라진 윤서를 보며, 승우 역시 변해 가기 시작하는데.
“안녕하세요.” “바쁩니다.” 첫 만남부터 어긋났다. 용건은 들어보지도 않고 피하던 남자. 하지만 지금은, 그녀가 어떻게든 잘 보여야 할 남자다. “뭐? 제이 그룹 기업 이미지 광고? 예산 300억?” 작은 광고 회사 대표인 설하에게 주어진, 경쟁 프레젠테이션 기회. 그리고 그 제이 그룹의 실질적 리더가 바로 그 남자, 전략기획본부장 한신우이므로. “밥은 혼자 드시려고요?” “혼자 먹어도 안 지루합니다.” “같이 먹으면 더 행복하죠.” “……가시죠. 일이 많습니다.” 바늘 하나 안 들어갈 정도로 벽을 치던 이 남자, 그런데. “하나 물읍시다.” “네, 얼마든지요.” “키스해도 됩니까?” 어느새 그녀만 바라는 남자가 되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