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고운? 이름처럼 정말 못난이네.” 어릴 적부터 보호자란 미명하에 악동 같은 장난으로 고운을 괴롭히던 옆집 삼촌, 한진우. 놀리고 장난 치고 매일같이 울게 만든, 그래서 기피 대상 1호였던 그가 어느 날 갑자기 특별해 보이기 시작했다. “이런 사람이 옆에 있는데 가슴이 뛰는 건 당연한 거잖아요.” 조카의 귀여운 겁쟁이 친구 안고운. 고되고 삭막했던 진우의 삶을 따스하게 바꿔 줬던 어린 소녀가 어느새 ‘여자’로 자라난 어느 겨울날. 아무도 모르게 시작된 두근거림. 진우는 그만 고민에 빠져 버렸다. 마냥 작던 꼬맹이가 언제 이렇게 커 버렸지? “돼 보자, 도둑놈.”
2016년 04월 26일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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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세상에서 가장 차가운 불이었다. 무엇도 원하지 않았고 어느 것도 바라지 않았으며, 어떠한 것도 필요치 않았다. 불길을 향해 달려가는 그의 옷을 잡은 은호가 더욱 세게, 세게 그 옷을 당겼다. “정은호.” “선생님.” “……널 돌보는 게 아니었어. 가르치고 보살피지 말았어야 했어. 차라리 처음부터 정은호 너를 욕심냈었더라면 이런 죄책감도 없었을 테고, 무조건 한 가지만 생각할 수 있었을 텐데.” 도덕적인 마음 따위 이제…… 아무래도 좋다. 은호가 흘리는 눈물만 보아도 배 속에선 욕망이 피어난다. 저 눈물 모두 혀끝으로 머금고 삼켜 버리고 싶다. “왜 하필 너였을까. 지금껏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아무것도 아니었는데 왜 갑자기 이렇게 된 걸까. 왜…….” 더 이상의 답은 필요치 않다. “……네가 이렇게.” 사랑스러운 걸까.
무엇하여 이리되었는가 묻지 마라. 눈을 떠보니 머리카락이 잘려 있었고, 그 덕에 바깥 구경 한번 해보고자 남장을 하였으며, 걷다 보니 주인양반을 모시는 몸종, 말복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아차 하는 사이…… 이 풋내 나는 마음을 홀딱 빼앗기고 말았다. 종이품 대사헌 허문 대감의 귀한 여식 규원. 단명의 운을 타고난 탓에 제 마음대로 집 밖으로 나갈 수 없던 그녀가 열여덟 살 인생 반환점에서 맞이한 것은…… 주인양반이었다. 한데 이 언이라는 주인양반, 참으로 고약했다. 세상 물정 모르는 그녀에게 너무도 위험하고 자극적이기까지 한 것이다. “내가 궁금하지 않느냐. 나 같으면 아주 많이 궁금할 듯한데.” “아닙니다. 저는, 저는 그저 도련님을 모시면 되는지라…….” “오호! 모신다? 어찌 모실 것인데?” “왜, 왜 이러십니까. 도련님, 저 말복이입니다.” “알지. 내 것인 말복이가 아니냐.”
높고 높은 고층 빌딩에서 ‘처음’ 만난 남자, 서우경. 지나치게 수려하고 도도한 자태에 홀린 것도 잠시. “면접 보러 오셨나요?” “아마도.” “어디서 오셨어요?” 의미 없는 질문들 속에 그가 대답했다. “위에서.” 낮고 낮은 인생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온 여자, 조영채. 세상 모든 것에 태연할 수 있던 그녀에게 떨어진 날벼락 같은 한마디. “하나만 기억해.” “대표님.” “사랑해.” 그의 손길이 그녀의 몸을 감싸고 뜨겁게 속삭였다. “거절해도 상관없어.” “자, 잠깐……!” “짝사랑은 죄가 아니잖아.”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뭔가가 잘못되어도 단단히 잘못된 나의 직업. 심야 비서.
그런 때가 있다. 온 우주가 나의 불행을 바라는 것 같을 때. “귀책금 50만 달러를 회사에 배상해야 한다고요?” 단 한 번의 실수가 가난한 유학생 서은재에게 5억이 넘는 빚을 지게 만든 지금 같은 때. 그런 때도 있다. 함정이라는 걸 알면서도 빠지는 것 외에 길이 없을 때. “잡아. 서은재 씨 지금 도움 필요하잖아.” 상냥한 미소와 오만한 눈동자를 가진 정지섭이 말도 안 되는 거래를 제안하며 손을 내미는 지금 같은 때. “몸 파는 것만 아니라면 뭐든지…….” “난 서은재 씨 몸이 필요해.” 이건 구원의 동아줄일까, 지옥행 급행열차일까. 설명 따윈 없었다. 갈등할 시간조차 사치다. 뭐든 붙잡아야만 했을 때 내밀어진 유혹의 손을 잡자, “앞으로 180일.” “네……?” “내 아내가 돼 줘.” 남편이 생겨 버렸다. 6개월짜리, 지나치게 잘난 남편이. #현대물 #갑을관계 #계약결혼 #신분상승 #계락남 #재벌남 #직진남 #능글남 #다정남 #사이다녀 #엉뚱녀 #쾌활발랄녀 #달달물 #로맨틱코미디 #내여자에게만따뜻남 #친화력최강 #내편만들기전문가 #진짜갑은따로있다
높고 높은 고층 빌딩에서 ‘처음’ 만난 남자, 서우경. 지나치게 수려하고 도도한 자태에 홀린 것도 잠시. “면접 보러 오셨나요?” “아마도.” “어디서 오셨어요?” 의미 없는 질문들 속에 그가 대답했다. “위에서.” 낮고 낮은 인생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온 여자, 조영채. 세상 모든 것에 태연할 수 있던 그녀에게 떨어진 날벼락 같은 한마디. “하나만 기억해.” “대표님.” “사랑해.” 그의 손길이 그녀의 몸을 감싸고 뜨겁게 속삭였다. “거절해도 상관없어.” “자, 잠깐……!” “짝사랑은 죄가 아니잖아.”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뭔가가 잘못되어도 단단히 잘못된 나의 직업. 심야 비서.
“결혼하자.” 사직서를 내민 손에 끼워진 맞지 않는 반지. 절벽에 매달려 있었지만,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왜 저였는지 알고 싶습니다.” “쓸모 있으니까.” 조금의 고민도 없이 나온 말은 기쁘지도, 뿌듯하지도 않았다. 세상에서 하나뿐인 ‘도구’ 취급은 우쭐할 이유가 되지 못했다. 그러나 그녀에게 더 이상의 고민은 사치였다.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한 관계. 주해인은 서주환을, 서주환은 주해인을. 그것으로 충분한 계약이었지만, 그것을 성사할 방법까진 알지 못했다. “아이가 있습니다.” 그가 던진 망설임 없는 거짓말은, 아이 대신 배 속에 자리해 죄책감으로 자라났다. 결국 배 속에서부터 좀먹는 불안과 자책 속에 그녀는 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놓았다. 그리고 완전히 혼자가 된 후에야 깨달았다. 그의 거짓말이 진실이 되었다는 사실을.
화마에 부모를 잃은 어린 남매에게 세상은 지독하게 차갑고 소름 끼치게 아픈 곳이었다. 네 살배기 동생을 지키기에도 벅찬 어린 나이. 악의 가득한 폭력 앞에 모든 것을 놓아 버리기 전, 은성에게 내밀어진 손 하나. 스무 살, 누구를 책임지기엔 어리기만 한 나이. 한서는 입술을 짓깨물었다. 지켜야 할 사람을 지키지 못하는 아픔 때문에. “데리러 갈게. 꼭, 늦지 않게 갈 테니까…… 거기 있어. 기다려.” 다시 만나기를, 함께할 수 있기를 그토록 바라면서도 처음엔 몰랐다. 서로를 향할 때마다 왜 그리 심장이 뛰었는지. 그리고 운명이 만들어 낸 재회 앞에 상처 입고 무너져 가던 소녀는 여자가 되었다. 지킬 수 없어 아파했던 남자는 어른이 되었다. 다시 내밀어진 손을 놓치지 않기 위해.
응급의학과 4년차, 오은수. 한밤중 길 위에서 피투성이 연예인을 주웠다. 그것도 대한민국 최고 미남, 연예인의 연예인, 백규진을. “아무에게도 말 안 한 겁니까?” “의사가 그럴 정도로 한가한 직업은 아니거든요.” 그녀의 본능이 말했다. 피해야 한다고. 엮이면 분명 피곤해질 거라고. 그러나 본능은 이미 알고 있었다. “잘 지냈어요?” 결국 그녀는 피곤해질 거란 걸. “왜 꼭 밤에만 봐야 하는지 모르겠네.” “낮에 봐서 뭐하려고요.” “혹시 모르죠. 재미있는 일이 있을지.” 평범한 일상을 위협하는 차갑고 어두운 밤. 세상을 가장 특별한 시간으로 채워 줄, 심야 연애 #사이다녀 #비밀연애
**열일곱 첫사랑을 무참히도 짓밟은 서윤을 끝내 놓지 못하고 13년을 끌어온 순정 마초 서재희. 이제 와 반기를 드는 그녀에게 다시 목줄을 걸기 위해 그가 나섰다. 이건 엄연히 반란이야!** “변제 끝났어, 서재희.” 서재희 본부장의 수족 같은 비서 양서윤 실장. 언제나 그를 위해 몸 바쳤던 그의 ‘양’ 그녀가 마지막을 선언했다. 첫사랑을 실연의 아픔으로 되돌려 준 네가 13년을 한결같이 함께였던 네가 이제 와 내 곁을 떠나겠다고? 상처로 가득했던 열일곱의 그날들이 갚지 못할 마음의 채무로 남아 있었다. 기한을 다하고 사라진 채무의 빈자리에 우리가 채워야 할 것은 이런 이별이 아니었다. “누구 마음대로 날 두 번이나 차.” 반란을 일으키려는 수석 비서와 반란을 막으려는 본부장 사이의 달콤한 공방전. 양의 반란.
무명의 설움을 딛고 톱 모델에 올라선 강현준. 몸매며 외모며 어느 한 곳 부족함이 없지만, 무서운 식탐과 괴팍하고 까칠한 성격 탓에 버텨 내는 매니저가 없다. 그런데 어느 날, 로드 매니저라며 한 여자가 나타났다. 패션 디자이너를 꿈꿔 온 이연우. 우상이었던 모델 강현준의 스타일리스트가 되고자 했으나 생뚱맞게 로드 매니저로 채용이 됐단다. 하지만 뭔들 어떠하리. 그와 함께할 수 있는데. “그냥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잘할 수 있는 게 필요한데.” “잘할 수 있다고는 장담 못하지만 즐겁게 할 수는 있습니다.” 연우는 못하는 게 없었다. 운전이며, 요리며, 심지어 마사지까지……. 게다가 날선 현준의 말에도 감히 벼룩처럼 통통, 대꾸해 댄다. 곰 같으면서도 여우같은 여자. 그는 왠지 이 귀여운 로드 매니저가 마음에 들기 시작했다. “너, 실수한 거야.”
꽤 덩치가 큰 건축회사에 입사한 그녀, 홍단풍.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아 우연치 않은 기회로 본사로 발령이 나게 된다. 호락호락하지 않은 서울상경에 겨우 마련한 보금자리. 그런데 그곳의 주인은……. “남자?” 회사에서 촉망받는 인재인 그, 강주환. 서울 전세난을 이기지 못하고 단기 룸메이트를 구하던 와중, 급하게 출장을 떠나게 된다. 출장을 마친 뒤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들어서니 자신을 반기는 건……. “여자?” 서로의 성별도 확인하지 않고 진행한 계약으로 인해 룸메이트에서 동거 남녀가 되어버린 두 사람. “이미 집주인과 계약을 연장시켰으니 파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같이 살 수도 없고요.” “제 말이 그 말이라니까요!” “하지만 저나 홍단풍 씨나 난감한 상황인 것은 사실이지 않겠습니까. 어쩔 수 없군요. 그럼 같이 지냅시다.” “……네?” 한 여자에게만 다정한 남자와 의외로 여우 같은 여자의 사내동거기가 지금 막 시작됐다.
움직이지 않는 인형의 태엽을 돌리는 것으로는 부족해. 그 태엽이 모두 돌아가 다시 멈추는 날이 두려워. 그러니 그 눈에, 코에, 입술에 이 숨을 불어넣어, 한곳에 우두커니 앉아 있는 인형이 아닌 살아 움직이는 여자로서 내 곁에서 영원히 머무르기를. “이름대로만 살아. 괜찮겠지?” 차가운 말에 인형은 두 눈에 힘을 주며 입을 열었다. “저도 제안 하나만 하죠.” 결코 빠져나갈 수 없는 손아귀가 뻗어지듯 그를 향해. “사랑해 줘요. 최소한 남들 앞에선 날 사랑하는 척하란 말이에요.” 그것은 결코 애정이 아니었다. 그것은 결코 원망도 아니었다. 그것은 서로를 향한 지독한 이끌림이었을 뿐이다. 내 선택이 내 삶의 답이 되었으니 너는 결코 내 곁을 떠날 수 없어. 김인형…… 내가 사랑하는 나의 아내, 나의 인형.
기가 막힌 십년지기의 기가 막힌 동거기! “너한테 투자를 좀 하지.” “무슨 투자?” “내가 네 능력치를 상승시켜 보겠다, 이거지. 단, 조건이 있어.” “뭔데?” “우리 집 살림 좀 해 주라.” 앉으나 서나 그림만 생각하는 이심정. 공모전 수상 경력도 수두룩하고 아트센터까지 다녔지만, 집안 사정상 지금은 그저 생계형 미술학원 선생일 뿐이다. 심정의 십년지기 김태산. 칼 같은 성격인 그는 그녀에게만 초등학생 근성을 드러내지만, 그녀가 도움을 필요로 할 때 애매한(?) 친절을 베푼다. 친구로서 김태산은 누구보다 믿음이 가지만 남자로서 김태산은 도무지 모르겠는 심정! 아, 정말 이 심정은 오늘도 갈수록 태산이로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