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일이 한참 지난 알이 부화했다. "삐이!" 새하얀 솜뭉치가 빼꼼 고개를 내밀며 주변을 살폈다. 그것이 태어나는 순간을 지켜보던 남자는 침묵했다. 자신은 뱀(그것도 블랙맘바)이건만, 태어난 건 아기 새였다. * * * 잠깐 정신을 잃고 눈을 떴더니 아기 새가 되어있었다. 그리고 그것도 모자라서, "감히 누가 내 딸을 울렸지? 당장 그 목을 비틀어주지." "뚝. 말 하지 않아도 된단다. 한 놈도 남김없이 쓸어주마. 그 중에 한 명은 있겠지." "둘 다 진정해요. 내 동생은 비위가 약하니 뒤에서 처리하도록 하죠." 다들 보호가 너무 과해! 마랭 장편 로맨스판타지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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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나는 알기 쉬운 사람이 좋았다. 겉과 속이 투명할 정도로 같은 사람. “…청혼한 이유가 뭐래요?” “첫눈에 반했다는구나.” 그런데 처음부터 뻔뻔하게 거짓말이나 해대는 남자와 혼담을 나누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 무른 귀족이란 손해 보는 짓을 하지 않는 법. 하물며 시골 한미한 남작가 영애에게 청혼한 사람이 그 유명한 발티나르트 대공이라니? “수상해, 대공에게 목적이 있는 게 틀림없어.” 결코 깨끗해 보이지 않은 제안. 한기가 느껴지는 몸과는 반대로 로즈나의 입꼬리는 올라간다. ‘오히려 잘됐어.’ 귀족조차 발 들이기 힘든 발티나르트 가문에서도 비밀리에 보관되고 있는 추적용 마도구를 파괴해야 하니 그 청혼, 이용해 주겠어. 근데 이 목적만 달성하면 미련 없이 대공과 이혼하려고 했는데…. “부디 발티나르트 대공가에 오래오래 머물 마음이 생기셨으면 좋겠습니다.” 갑자기 왜 그래요, 대공? 일러스트: 에나
보육원에서 가장 어여쁜 소녀에겐 여러 이름이 있다. 루나, 애쉬, 카밀라…… 등등. 양부모들이 지어 준 이름이지만 그 이름을 오래 쓸 수는 없었다. 매번 그들 좋을 대로 소녀, 로잘린을 파양했기에. 그래서 이제 온정의 손길은 잡지 않기로 했는데…… “이 아이를 입양하지.” 거절할 수도 없는 대귀족, 아르카스 소공작마저 로잘린을 선택하고 만다. 그래도 결단코 마음만은 열지 않으려 했지만, “내 딸을 울린 애가 얘인가?” 소공작은 로잘린을 괴롭히던 아이의 가문을 망하게 했고, “당장 사 주마.” “사실 형이랑 나한테만 온 초대인데……. 한 명 더 데려가는 것 정도는 괜찮을 거야.” 뭐든 해 주려고 하는 증조할아버지와 두 오빠까지. 로잘린은 드디어 가족을 찾았다고 생각했다. 제가 꿈으로 미래를 본다는 걸 소공작이 알기 전까지는. “…이 사실이 알려지면 저희 가문도 화를 피하지 못할 겁니다.” 한순간에 ‘가족’은 위태로워졌다. ‘역시 나는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아이야.’ 로잘린을 지키기 위한 일이, 로잘린을 상처입히게 될 만큼.
로즈나는 알기 쉬운 사람이 좋았다. 겉과 속이 투명할 정도로 같은 사람. “…청혼한 이유가 뭐래요?” “첫눈에 반했다는구나.” 그런데 처음부터 뻔뻔하게 거짓말이나 해대는 남자와 혼담을 나누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 무른 귀족이란 손해 보는 짓을 하지 않는 법. 하물며 시골 한미한 남작가 영애에게 청혼한 사람이 그 유명한 발티나르트 대공이라니? “수상해, 대공에게 목적이 있는 게 틀림없어.” 결코 깨끗해 보이지 않은 제안. 한기가 느껴지는 몸과는 반대로 로즈나의 입꼬리는 올라간다. ‘오히려 잘됐어.’ 귀족조차 발 들이기 힘든 발티나르트 가문에서도 비밀리에 보관되고 있는 추적용 마도구를 파괴해야 하니 그 청혼, 이용해 주겠어. 근데 이 목적만 달성하면 미련 없이 대공과 이혼하려고 했는데…. “부디 발티나르트 대공가에 오래오래 머물 마음이 생기셨으면 좋겠습니다.” 갑자기 왜 그래요, 대공? 일러스트: 에나
아라크레네 공작가의 손녀로 태어났지만 이능을 각성하지 못해 버림 받은 리에르샤. 하지만 견고했던 가문에 황실의 군대가 쳐들어오고 삶의 끝에서 리에르샤는 미처 알지 못했던 진실을 알게 된다. “보십시오. 당신 하나 지키려고 지금 누가 죽었는지.” 철저히 혼자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자신을 위해 가문이 숨기고 있었던 비밀을 알아챈 순간, 리에르샤는 무려 6년 전의 과거로 회귀하고 마는데. * * * 하찮은 자신 때문에 가족들이 다치게 할 순 없다. 과거로 돌아온 리에르샤는 가족을 위해 떠나기로 하지만 문제는, “끄으응, 무거어!” 어려도 너무 어린 4살이 되어 버렸다는 것! 게다가 과거엔 없었던 이능을 급하게 각성하기까지? 이렇게 된 이상, 리에르샤가 할 수 있는 건 세 가지였다. “아까 제대로 인사를 못 해써요. 안녀하쎄요.” “……안녕하십니까.” “저는 리에루샤예요.” 첫 번째. 가문의 배신자를 같은 편으로 포섭하고- “이제 압빠도 돌아올 수 이떠요.” 두 번째. 뿔뿔이 흩어진 가족을 모은다. 세 번째는. “지금 이것이…… 네 능력인 게냐?” 어렵게 발현해 낸 이능으로 가족들을 지킨다! 말랑뽀짝 리에르샤의
친오빠인 황태자가 휘두른 촛대에 맞아 전생의 기억을 되찾았다. 여기가 책 속 세상이고, 내가 원작에 등장도 하지 않는 황녀 리즈벳이라고? 죽는 날까지 남은 시간은 고작 두 달. 이대로 죽을 순 없어! 때마침 나타난 수상한 조력자의 말대로 탑을 올라 목숨을 구해줄 푸른 보석(?)을 삼키는 데까지 성공했는데... "허락도 없이 내 심장을 탐냈으니 대가를 치를 준비는 됐겠지?" 하필 그게 마탑이었고 보석은 흑막의 심장이었다니! 신성력이 바닥난 몸을 열심히 복구도 해야 하고, 나를 이용만 해온 황가에 복수도 해야 하고, 황태자 지위를 빼앗아 망가진 제국도 되돌려야 하는데! "이렇게 된 거 심장 조금만 더 빌려주시면 안 될까요…?" 마랭 장편 로맨스판타지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