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아내
글김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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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결혼만 손꼽아 기다리던 하윤에게 가혹한 현실이 들이닥쳤다. 아버지의 죽음을 후 회장 자리에 앉은 약혼자 이도원이 민낯을 드러냈다. “결혼? 미쳤어, 내가? 연애도 죄책감에 시달렸는데. 결혼이라니. 하. 웃기지 말라 그래.” 나를 사랑한 게 아니었어? 그리고 언니처럼 따랐던 도원의 절친이자 비서인 찬경도 선한 척 조언이랍시고 말했다. “넌 내내 사랑이었을지 모르지만 도원이한테는 정략결혼이었을 수도 있다는 거, 그냥 받아들여. 정 회장의 딸을 어떻게 거절할 수 있었겠어?” 내 짝사랑이었다고? 도원 오빠한테 정말 사랑하는 여자가 따로 있어? 하윤은 그녀가 의도하는 바를 읽었다. “그래서 언니는 내가 이 결혼 안 하길 바라는구나.” “솔직히 말하면, 그래. 내가 너 동생처럼 아끼는 거 잘 알잖아. 어떻게 이런 결혼을 하라고 할 수 있겠어? 같은 여자로서, 이런 결혼은 너무 수치스럽잖아.” 내 사랑이, 내가 꿈꾸던 행복한 결혼이 수치라니. 배신감에 떠는 하윤 앞에 ‘그 여자’ 서다영이 나타났다. “못 믿겠지만 내 결혼식이 당신 결혼식 전날이야. 오빠가 직접 정한 날이야. 뭐 느껴지는 거 없어? 내가 진짜란 거야. 넌 의미 없다는 거라고.” 하윤은 그래도 마지막으로 도원에게 선택권을 주었다. 자신인지, 서다영인지. 그런데 도원은 망설임 없이 단언했다. “미안하지만 난 다영이는 절대 못 버려. 죽어도 그건 안 돼.” 그리하여 결혼식날 도원은 홀로 오지 않는 신부를 기다렸고 그 시각, 자살명소로 유명한 절벽 앞에서 하윤의 새빨간 스포츠카가 하늘을 날았다. 델마와 루이스의 한 장면처럼. 그리고 3년 후, 죽은 줄로만 알았던 정하윤이 돌아왔다. 복수의 화신이 되어. 자, 다들 죗값을 치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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