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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겁도 없이 여길 따라와요? 험한 짓 당하려면 어쩌려고.” “해요. 그 험한 짓.” 23살, 어린 현준의 도발에 정연은 도망가지 않았다. 그리고……. 밤새 안고 사랑을 나눴던 게 거짓말처럼 정연이 사라졌다. 그에게 나쁜 기억만 덧씌우고. *** 그로부터 5년. 다시 만난 현준은 그때와 확연히 달라져 있었다. “나는 우리 사이가 이 정도 얘기도 못 나눌 사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혹시 잊었습니까?” 눈썹을 들어 올리며 정연의 귓가에 가까이 다가와 속삭였다. “몸을 나눈 사이잖습니까, 우리. 그것도 꽤 오래.” 정연이 미간을 찌푸리자 현준이 입꼬리를 길게 끌어올렸다. “비록 하루였지만.” 마지막 말에 정연은 펄떡거리는 심장을 참지 못하고 시선을 떨구고 말았다. 5년 만에 나쁜 기억이 다시 새겨지고 있었다.

완결 여부완결
에피소드77 화
연령 등급15세 이상

세부 정보

팬덤 지표

🌟 로맨스 소설 중 상위 10.09%

👥

평균 이용자 수 2,284

📝

전체 플랫폼 평점

8.69

📊 플랫폼 별 순위

2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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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와의 불온한 밤

“무조건 네 편으로 만들어. 네 잘난 얼굴로 꼬시든, 어떤 짓을 해서라도 네 걸로 만들라고.” 고모로부터 태성 그룹의 망나니 채형인을 꾀라는 제안을 받게 된 린아. 그녀의 제안을 거절하지만 새롭게 모셔야 하는 상사로 채형인과 마주하게 된다. “옷 벗고 올라와.” 음욕 짙은 탁한 목소리가 방안에 울려 퍼졌다. “전무님.” “약속 지켜. 이제 도망 못 가니까.” 기어코 비집고 들어온 입술 사이로 물기 어린 소리가 샜다. 술에 취한 것인지 그에게 취한 것인지 머릿속이 하얗게 젖어 들어갔다. “저, 전무님. 잠시만요.” 견디지 못한 린아가 형인을 밀어냈다. 그러자 그가 손을 잡아채 한껏 열이 오른 곳으로 가져갔다. “네가 이렇게 만들었어.” 그러니까 감당하라고. 열기 짙은 눈이 불온한 밤의 시작을 알렸다. 강여울 로맨스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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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밤에 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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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번 해요

‘초면에 이런 말 해서 좀 그렇지만…… 사랑해요. 저랑 결혼해 주세요.’ 22살, 꽃다운 나이에 이루어진 결혼. 당찼던 청혼에 비해 결혼 생활은 1년을 채 피어 보지도 못하고 지고 말았다. 그로부터 3년 후, 돈을 아무리 많이 줘도 입주는 안 하는 가사 도우미가 된 다정. 딱 한 번, 철칙을 어기고 들어간 집에서 채도준을 마주하게 되는데. “우린 뭐였을까. 윤다정 씨.” 어째서인지 저를 아냐는 질문에 냉소적인 답이 돌아왔다. “나도 몰라서 묻는 겁니다. 우리가 무슨 사이였는지.” 느른한 시선과 자신을 까맣게 좇는 눈에는 일말의 감정도 없었다. 그런데도 차게 식은 목소리와 무감한 표정에 심장이 아릿해졌다. “한 번 하면 기억이 돌아오려나?” 툭, 가볍게 던져진 말에 다정의 마음엔 깊은 파동이 일었다. 정말 또 한 번 하면 알 수 있을까. 지금 마음에 인 야릇한 떨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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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다는 걸 알면서도

“다른 남자 만나고 싶으면 만나도 좋아.” “…….” “대신 결혼은 나랑 해. 부부 관계든 뭐든 다 해줄 수 있으니까.” “…….” “단, 사랑만 빼고.” 7년동안 마음에 담았던 남자, 차지헌이 청혼했다. 그것도 최악의 모습을 그에게 들켰을 때, 저런 조건을 달면서. 오직 사랑만 바라는 연수에게 그의 말은 너무도 가혹했다. “사랑, 안 바랄게요. 대신 아이를 가지고 싶어요.” 그래서 터무니 없는 오기를 부렸다. *** 사랑 빼고 다 해준다던 그가 달라지기 시작한 건, 연수의 곁에 의문의 남자가 나타나고부터였다. “저런 애새끼가 취향인 줄 몰랐는데, 그래도 너 쟤랑 연애 못 해.” “…….” “잊었어? 우리, 아이 만들기로 한 거.” 무심하기만 했던 그에게서, 가히 상상도 하지 못한 말이 나왔다. 정신이 아득해지려는 찰나. 어느새 가까이 다가온 지헌이 연수의 턱 끝을 잡았다. “입 벌려. 아이 가지고 싶다면서.” 말이 끝남과 동시에 훅, 불덩이처럼 뜨거운 입술이 파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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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지만 더는 참을 수 없어.” 누구에게나 선 긋는 걸로 유명한 월드 백화점 대표 구태주. 그에게 찾아온 불행 같은 사고를 목격한 고객센터 직원 오사라. 정전이 깜깜한 어둠을 가져왔던 날, 사라의 정신도 같이 나가버렸다. “잠시 확인 좀 할게요.” 사라의 우발적인 입맞춤에 이어진 불같이 뜨거운 키스. 전신이 녹아버릴 것 같은 감각에 뒤늦게 그를 밀어내지만. “왜 그만해야 하지? 서로 확인해보자고 한 거 아닌가? 그 말을 꺼낸 건 오사라 씨인 걸로 아는데.” “그, 그건 맞지만.” 쏟아져 내린 태주의 까만 머리카락 사이로 비친 그의 눈을 보고 깨달았다. 아. 멈출 수 없겠구나. “그렇다면 멈출 이유가 없군.” 역시나. 묵직하게 내리누르는 목소리에 심장이 조여왔다. 저를 탐하는 태주의 눈은 음욕에 짙게 물들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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