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많은 애 딸린 남자와 맞선을 보게 된 세진. 도망치고 싶던 순간, 그 남자를 만났다. 도운 그룹 차재민 상무. 세진을 그녀의 사촌 동생으로 오해한 남자는 세진에게 계약 결혼을 제안하는데. "이건 당신의 결혼 생활을 보상해 줄 대가입니다." 마치 하늘이 준 기회 같았다. 그와 결혼하게 된다면, 자신을 팔아넘기려는 삼촌에게도 복수할 수 있으리라. 그때 의문의 여자가 나타났다. "내가 도와줄까요? 차재민 상무. 가질 수 있게." 가슴 위에 그의 이름을 새기면, 사랑을 얻을 수 있다는 허무맹랑한 말을 끝내 외면할 수 없었다. 그래서 낙인처럼 이름을 새겼다. * "내 이름입니까, 그거." 세진은 두 눈을 질끈 감았다. 다른 사람이, 그것도 잘 알지도 못하는 타인이 자신의 이름을 새긴 것을 본다면 소름 끼칠 터였다. 그러나 전혀 예상과는 다른 말이 그에게서 들려왔다. "재밌네요." 진가언 장편 현대 로맨스 소설
🌟 로맨스 소설 중 상위 3.39%
평균 이용자 수 9,902 명
* 100명이 선택하면 '명작' 칭호가 활성화 됩니다.
'명작'의 태양을 라이징 해보세요.
“유혜인 씨. 당신을, 도와주러 왔습니다.” 환한 빛과 함께 구세주처럼 나타난 남자, 강시현. 혜인은 정말로 그가 자신을 도와주기 위해 나타난 사람이라고 믿었다. 아니, 믿고 싶었다. 남자는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등골이 서늘할 정도로 차가운 분위기를 품고 있었다. 마치 화창한 날씨에서 급작스럽게 조우하게 된 검은 폭풍우와 같이. “빚이 꽤 많던데.” “…….” “내가 바라는 건 하나입니다. 그 여자인 척 20년 전 잃어버린 아버지를 대신 만나는 것.” 마치 재밌는 이야기를 하듯 남자의 입꼬리에 미약한 웃음이 걸렸다. 남자의 얼굴엔 타인의 비극 따윈 조금도 개의치 않는 비정함과 냉기만이 흘렀다. 그 어디에도 사람이라면 응당 가지고 있어야 할 연민과 도의 따윈 보이지 않았다. “아버지 앞에서도 그렇게 예쁘게 울 수 있겠어요?” “…….” “죽어도 나와는 헤어질 수 없다고.” “…….” “그렇게 말하는 겁니다. 곧 아버지가 될 사람한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