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삶. 고아였으나 다섯 살, 귀족가 양딸로 입적되었다. 하지만 행복은 잠시. ‘넌 너무 이기적이야, 아넬리아.’ 진짜 딸이 나타나자 가족들은 돌변했다. 그렇게 열일곱 생일날 독방에서 쓸쓸히 죽었는데, 입양 가기 몇 주 전의 어느 날로 회귀했다? [저는 천재예요. 아무것도 안 물어보겠다고 약속만 해 주시면 애브너 가문에 큰 보탬이 될게요.] 같은 삶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이번엔 다른 가문에 연줄을 댔다. 미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며 성인이 될 때까지만 얹혀 살려고 했는데...... “아이고, 우리 강아지 아넬리아가 왔구나!” 황태후가 나를 강아지라 부르고, “내가 먹여줘도 돼?” “장하다. 역시 내 제자야.” “제가 그랬잖아요! 우리 아기님은 천재가 틀림없다고 제가 그랬잖아요!” 새로 생긴 저택 식구들은 어딘가 좀 이상하며, “그때는 내가 네 호위를 할 거야. 그러니까 그때까지 조금만 참아.” 제국의 하나뿐인 황태자는 내 호위를 하겠다며 난리인데다……. “왜 할머니냐.” “느에?” “왜 매번 황태후가 할머니야.” “…….” “허면 나는.” “…….” “나는 왜 공작님이야? 이리 사람을 차별해도 되는 거냔 말이다.” 계약관계라고 생각했던 샤론 애브너는 나한테 ‘할머니’ 소리를 듣고 싶어 한다? 저기, 다들 왜 이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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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네 살의 어느 날, 아스티에에게 아빠의 사망통지서가 날아들었다. 「장사 등에 관한 법률 제12조제1항의 규정에 의거 무연고 사망자의 시신을 처리하고, 아래와 같이 공고하오니 연고자는 봉안된 유골을 인수하시기 바랍니다.」 매일 이상한 얘기만 하던 아빠였다. 자기가 탈로치움이라는 제국에서 왔고, 티에의 고향도 거기라고 믿던 아빠. “아빠는 티에랑 오래오래 살 거야. 언젠가는 꼭 고향에 돌아가서, 훨씬 넓고 깨끗한 집에서 우리 티에 웃게 해줄 거거든.” 고향에 돌아간다더니, 웃게 해준다더니. 결국 아빠는 티에만 두고 가버렸다. 그런데, 유품함을 뒤지던 도중 처음 보는 생명체가 나타났다? [내가 살려 줄까?] “도, 돌멩이가 말을…….” [네가 원한다면 되돌려 줄게. 네가 태어난 곳. 네가 원래 있었어야 할 곳. 그 남자가 살아 있는 곳으로.] 아스티에는 마지막 기회를 얻었다. 이제 아빠도 살리고, 원래의 고향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그러니 앞으로는 꽃길만 걸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 “솔직히 언제쯤 보게 되려나 궁금하긴 했는데.” 돌아와 힘들게 정착한 이세계. 마침내 재회한 과거의 아빠가 어딘가 좀 이상하다. “남의 밥줄 다 끊어 놓고 표정이 제법 뻔뻔한 걸, 사령왕.” 아빠, 성기사였다며? “슬슬 지겨우니까 단판해. 지는 놈이 일 접고 이 판 뜨는 걸로.” 용병. 그것도 매일같이 전장을 구르고, 무시무시한 마물들을 야심 차게 썰고 다닌다는 하이랭크급 용병단주. “오늘 내가 너 죽이면 고용 1위 되찾는 거잖아?” 아무래도 아빠가 뭔가를 숨겼던 것 같다. 그것도 아주 크고 엄청난 걸.
소시민 이세빈, 홀로 야근하던 중 회사가 무너져 죽었다. 그런데, 소설 속 조연에 빙의했다? 두번째 생을 얻었다고 좋아하기도 잠시. ‘내가 왜 악역이야!’ 이번에도 또 죽을 위기에 놓였다. 처형엔딩은 절대 안돼! 건물 붕괴보다 더, 더, 싫다고! "오늘부터 내 꿈은 이 저택에서 무병장수다!" 그런데…… “셀레네아, 너는 내게 과분한 딸이다.” 사용인 복지 좀 챙겨 달랬을 뿐인데 흑막 아버지가 다정해지고, “재수 없긴 해도, 셀레네아가 확실히 강단 있는 편이잖아?” “제국 멸망이고 뭐고 제가 지켜드릴 거예요!” 전생에는 없던 친구(?)들까지 생겼다. 그뿐인가. 돈 많은 백수로 살면서 원작 주인공들 연애나 구경하려 했더니. “한때는 네 하녀가 부럽기까지 했어. 네 잠자리를 정돈해 주고, 발을 닦아주고……. 하다못해 그런 일이라도 나는 정말, 기쁘게 할 수 있었을 거야.” “너, 너…… 설마 나 좋아하냐?!” “난 계속 노력할 거야, 셀레네아. 네가 날 똑바로 봐줄 때까지.” 너 원래 무심 남주 아니었어? 왜 예정에 없던 일이 자꾸 생기냐고? 저기요, 전 그냥 오래 살고 싶었을 뿐인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