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진 기억 (삽화본)
글유라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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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에는 고수위의 삽화 네 장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혼해요. 소송까지 가고 싶지 않아요.” 나리가 내민 서류를 보던 지오의 얼굴에 금이 갔다. 그녀는 왼쪽, 네 번째 손가락에 있던 반지를 빼 서류 위로 올렸다. “나리야. 얘기 좀 해. 다 설명…….” “기억, 못하길 바랐겠죠.” “…….” “하마터면 기억도 못 한 채 당신 곁에서 계속 살 뻔했네요. 당신 눈에 내가 얼마나 우스워 보였을지.” 원망 섞인 눈빛에 지오는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차라리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내는 게 나을 뻔했다. 그럼, 그런 그녀를 안고 다 설명할 수 있을 텐데. 꾹꾹 눌러 담고 말하는 그녀를 보는 게 이렇게 아플 줄은……. “더는, 당신 보고 싶지 않아요.” “기회를 줘. 이혼 못 해, 나는.” 나리는 들을 것도 없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섰다. 지오가 다급하게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그러자 나리는 경멸스럽다는 표정으로 단숨에 뿌리쳤다. “내 몸에 손대지 말아요. 끔찍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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