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가져야겠어
글해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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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명하든지, 변명하든지 할 수 있는 건 다 해 보라고.” 자신이 송하정이 아니라는 것을 이미 그는 알고 있었다. 그의 앞에서 하늘은 어깨가 잔뜩 굽었다. “도대체 당신 누구야?” 하늘이 목을 다듬고 나서 용기를 내서 입을 열었다. 이제 더 이상 숨길 수도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렇게 된 이상 그에게 빌어야 하겠다는 생각이었다. “저는, 송… 하늘이에요.” “안 들려. 크게 말해봐.” 인우의 얼굴은 무표정하다 못해 싸늘하게 느껴졌다. 하늘은 좀 더 큰 목소리로 다시 대답했다. “송하늘이라고요.” 인우의 표정으로 봐서는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짐작하기 어려웠다. 그는 팔짱을 낀 채 무표정하게 하늘을 보고 있었다. “그게….” “내가 이해할 수 있게 이야기해봐.” 그의 말에 하늘이 무너진다는 것이 이런 것이라는 것을 절실히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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