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센트 제국의 유서 깊은 2대 공작가 에넬피셰트가와 카이델로크가. 오래도록 같은 공작가의 연으로 이어진 카이델로크가의 후계자 루시드를 사랑했었다. 하지만 나의 사랑은 그에게 짐이 될 뿐이었다. “내게서 그녀를 빼앗아가니, 이제 행복해?” “……!” “내가 절망하는 모습을 보니까. 이제야 만족이 들어?” “루시드! 나는, 그런 게 아니었어! 나는……!” “시끄러워! 이젠 네 변명 따윈 듣기 싫어!” “……흑.” “그냥, 우리 다음 생이 와도, 두 번 다시 보지 말자.” 알고 있다. 루시드가 사랑했던 것은 아버지가 데려온 고아 아이샤였으니까. 그의 사랑을 받고 싶어서 발악했었던 지난날. 마지막 그의 눈물을 보는 순간 깨달았다. 내가 바라는 건, 네가 행복하게 웃는 모습이라는 걸. 극적으로 갖게 된 회귀의 기회. 나는 그의 행복을 이뤄주기 위해서, 미래를 바꾸기로 결심했다.
🌟 로판 소설 중 상위 20.97%
평균 이용자 수 2,194 명
* 100명이 선택하면 '명작' 칭호가 활성화 됩니다.
'명작'의 태양을 라이징 해보세요.
참혹한 전장에서 의식을 잃은 시엔을 구한 것은 어린 시절 추억을 나눈 남자였다. 한눈에 시선을 사로잡을 만큼 아름다운 남자, 키야와의 재회를 반기며 시엔은 몸이 회복되는 동안 그에게 신세를 지기로 했다. 그가 적국의 총사령관이자 인간의 적일 거라고는 조금도 생각하지 못하고. * * * “내게서 벗어날 생각을 하고 있다면 관둬, 시엔.” 뿌옇게 흐려진 의식 사이로 절대로 잊을 수 없을 아름다운 음성이 귓가에 강렬하게 파고들어 왔다. 거칠어진 키야의 숨소리가 야릇한 기분을 들게 했다. 그의 손이 시엔의 여린 목선을 타고 천천히 내려갔다. 한 손으로 어깨를 감싸며 다시금 자신의 목에 날카로운 이를 박아 넣는 키야의 행동에 그녀는 정신이 아득해졌다. 그를 멈추고 싶었지만 키야가 주는 고통이 너무나 강렬했다. 시엔은 애처롭게 그의 품 안에서 옷자락만을 붙든 채 떨고 있을 뿐이었다. “도망 못 가. 넌 내 것이니까. 절대로…… 아무 데도 보내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