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미련과 너의 집착에 관하여
글예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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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 전무님 사람으로 받아주세요.” 내내 맴돌기만 했던, 염치없는 말이 입 밖으로 흘러나온다. 빚만 남긴 채 돌아가신 부모님, 교통사고로 숨만 붙어 있는 동생의 병원비. 진창 같은 현실에 숨이 막힐 때, 11년 전 자신이 매몰차게 버린 남자가 대 유단 그룹의 전무가 되어 나타났다. 그런데, “대뜸 찾아와서 건네는 부탁치고는 과하다고 생각되는데, 이해주 씨.” 그가 자신을 이서연이 아닌 ‘이해주’로 불렀다. 그 검은 눈에 띄지 않으려 개명까지 했지만, 이미 그의 기억 속엔 서연이 없다. “역시 전무님은 절 기억 못 하시는 듯하네요.” “……내 기억에 문제가 있다는 건, 어떻게 안 거지?” “제가 전무님을 개인적으로 알고 있거든요.” 해서 서연은, 다짐했다. “개인적으로도 알고 있고, 배신까지 한 사람이라서요, 제가.” 너의 곁에서 네가 내린 벌을 다 받겠다고. · 일러스트 : 이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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