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 전무님 사람으로 받아주세요.” 내내 맴돌기만 했던, 염치없는 말이 입 밖으로 흘러나온다. 빚만 남긴 채 돌아가신 부모님, 교통사고로 숨만 붙어 있는 동생의 병원비. 진창 같은 현실에 숨이 막힐 때, 11년 전 자신이 매몰차게 버린 남자가 대 유단 그룹의 전무가 되어 나타났다. 그런데, “대뜸 찾아와서 건네는 부탁치고는 과하다고 생각되는데, 이해주 씨.” 그가 자신을 이서연이 아닌 ‘이해주’로 불렀다. 그 검은 눈에 띄지 않으려 개명까지 했지만, 이미 그의 기억 속엔 서연이 없다. “역시 전무님은 절 기억 못 하시는 듯하네요.” “……내 기억에 문제가 있다는 건, 어떻게 안 거지?” “제가 전무님을 개인적으로 알고 있거든요.” 해서 서연은, 다짐했다. “개인적으로도 알고 있고, 배신까지 한 사람이라서요, 제가.” 너의 곁에서 네가 내린 벌을 다 받겠다고. · 일러스트 : 이룬
2024년 02월 15일
2개월
🌟 로맨스 소설 중 상위 4.41%
평균 이용자 수 6,846 명
* 100명이 선택하면 '명작' 칭호가 활성화 됩니다.
'명작'의 태양을 라이징 해보세요.
“도연오 씨, 내 파트너가 되는 건 어때요?” 그 말을 처음 들었을 땐, 개가 짖는 소리라 생각했다. 노골적이다 못해 뻔뻔한 언사. 기가 막히고 코가 막혔지만, 따지고 보면 ‘상사'인 만큼 함부로 대할 수는 없는 노릇. “상무님, 제게 관심이 있으십니까?” “없다고는 못 하겠네요.” 제대로 된 답변이 들려올 거라 예상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솔직한 말을 할 줄은 몰랐다. “어차피 도 비서님도 그 소문 때문에 곤란한 상황일 텐데, 차라리 나를 방패막으로 써먹어요. 그럼 이 불편한 상황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을 겁니다.” 그와의 관계는 그렇게 시작됐다. 어디까지나 남들의 눈을 속이기 위한 우리의 ‘전략적 파트너십’ 결코 마음을 줘서도 안 되고 흔들려서도 안 되는, 무건조한 계약 관계. 하지만 이 파트너십이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흐를 줄이야. “제가 상무님과 파트너 이상의 관계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까?” 어렵게 꺼낸 연오의 말에 그 남자, 선지헌은 낮은 코웃음을 흘리며 대답했다. “애초에 내가 애인이나 배우자가 필요했다면, 도 비서님을 파트너로 선택하진 않았을 겁니다.” 냉정하다 못해 차디찬 말을 들은 연오는 돌아보지 않았다. 제 안에, 그가 남긴 생명이 자리한다는 것을 똑똑히 인지하면서도 입 밖으로 내지 않았다. ‘당신에게는 절대로 알리지 않을 거야.’ 상무실을 벗어나는 순간까지만 하더라도, 그 결심은 이어질 줄 알았다. “도연오 씨는 나를 아주 멍청이로 봤더군요.” 하지만 당신은. “감쪽같이 속였더군.” 왜 6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그 애, 도이재…… 내 아이잖아.” 나를 다시, 흔드는 걸까. “이번에는, 뭐라고 변명할 겁니까?” 오해가 오해를 낳은, 우리의 이야기. 예거,
“계약을 끝냈으면 해요.” 참고 또 참은 그 말을 뱉어냈을 때. 조금이라도 흔들리는 표정을 지었다면, 아마도 바짓가랑이까지 붙잡았을 거다. “그렇게 해.” 하지만 그는 잡지 않았다. 저와 함께하는 내내 변하지 않았던 냉정한 눈빛 그대로. 그래서, 지우는 결심했다. 오랫동안 참아온 그 말을 내뱉기로. “대가를 주셨으면 해요. 태준완 씨의 아내로 지냈던 3년에 대한 대가면 좋겠어요.” 지난 3년 동안 이미 수많은 혜택을 누렸음에도 불구하고. 뻔뻔한 제 말에 불쾌한 듯 미간을 찌푸리던 그가 끝내 동의하는 모습을 보며. 윤지우는 그의 아내로서 할 수 있는 마지막 요구를 꺼낸다. “이혼 절차를 진행하는 한 달 동안, 저와 섹스해 주세요.” 아주 흔한 요구. 남편과 아내 사이엔 반드시 이행됐어야 할, 첫날밤에 대한 요구를.
※ 본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 단체 및 사건, 게임 설정 등은 실제와 무관합니다. 조현실. 업계에서 ‘꽤’ 잘 나가던 카피라이터…… 였던 그녀가 현재 백수가 된 지 벌써 석 달째. 그런 현실이 지금 열중하고 있는 일은― ―아아, 들리세요? 레이드 시작되면 전 벽 쪽으로 붙을게요. 보스 보면 바로 도발할 거니 걸리기 전까지는 다들 각성 스킬 참아 주시고요.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PC MMORPG 게임 의 탱커 직업이다. 실업의 아픔도 잊고, 지나가는 세월도 잊고. 결혼에 대한 압박도 잊고. 게임 속에서 만난 사람들과 파라다이스를 즐기던 나날. [귓속말] 초님! 초초초초님! 그 소식 들었어요? 우리 길드, 드디어 정모한대요! 마음 잘 맞는 사람들과의 시간은 정말 행복했는데― 술을 좀, 많이 마셔 버렸다. 『초님! 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 어제 ‘선택’님이랑 함께 나간 이후로 연락이 안 되던데. 혹시 무슨 일 생긴 거 아니죠?』 ‘내가 왜 이 남자와 있는 거야!’ 왜 하필 ‘선택’이냐고! 외면하고 싶은 사실에 어쩔 수 없이 길드도 탈퇴하고, 게임도 접은 현실. 실제 현실 세계로 복귀하여 반전을 노리지만― “제작팀을 맡고 있는 공재열입니다.” 게임 속 앙숙이, 새 직장의 상사가 되어 나타나다! “그날은 잘 들어갔습니까?” “네?” “워낙 책임감이 넘쳐 보이시기에 당연히 나도 책임을 져 줄 줄 알았는데 말입니다. 역시 가상 현실 속 모습과 실제 현실 속 모습은, 차이가 있나 봅니다.” 나, 그냥 회사 그만둘까?
S 방송국의 아나운서가 된 지 7년. 평생을 엄친딸로 살아온 혜윤은 메인 채널 하나 없는 무명 아나운서로 전락한다. 실력과 미모, 뭐 하나 빠지는 것이 없는 그녀는 자신의 입신양명이 실력이 아닌 다른 것에 달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현실에 무릎 꿇지 않겠다고 다짐한 혜윤조차 지쳐 주저앉고 싶을 때 그 남자, 강준오가 한겨울의 정적처럼 그녀를 감싸안았다. “내가 지켜줄 수 있는 곳에, 있어.” 사랑에 취하기 좋은 이 겨울, 그녀에게는 처음이고, 준오에게는 네 번째인 만남이 시작된다. 한겨울의 눈송이마저 아픈 여자와 서슴없이 내어주는 오후 햇볕 같은 남자. 그들은 세 번의 우연을 넘어 비로소 운명이 될 수 있을까.
첫 만남부터 삐걱거렸던 금주형과 달리 다정하기만 했던 한진한. 이들과 함께 금환 고등학교의 삼총사로 불렸던 여우리. 17년 동안 계속되던 그녀의 오랜 짝사랑이 오늘, 허무하게 끝났다. “나 결혼해. 너한테 제일 먼저 알리는 거야.” 설상가상으로 짝사랑 상대인 진한에게 마음까지 들켜 버린 우리는 오래 전부터 자신의 비밀을 알고 있는 주형에게 도움을 청하기로 하는데……. “도와주는 거지?” “예전처럼?” “그럼 좋지.” “좋아.” 3년 전, 우리의 일방적인 절교 선언 이후 다시 만났지만 기꺼이 그녀의 비밀을 지키기 위한 연극에 동참하겠다고 대답하는 주형. “네가 원하는 건 뭐야.” “말 안 했었나? 난 꽤 확실하게 말했던 것 같은데.” 계약 연애의 대가로 원하는 것을 주겠다는 그녀의 말에 그의 눈이 부드럽게 휘어졌다. “내가 원하는 건 너야, 여우리.”
상처 받은 마음을 달래고자 떠나간 두바이 여행. 하지만 여행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하고, 하늘을 날던 비행기는 바다로 곤두박질친다. 이름 모를 섬에서 눈을 뜬 그녀는 짙은 갈색의 머리카락과 바다처럼 맑은 눈동자를 가진 남자를 만나게 되는데……. 「가지 마……. 혼자가 되는 건, 원치 않아.」 「……!」 「당신마저 잃긴 싫어.」 인 샤 알라(ان شاء الله). 신의 뜻대로, 그들은 운명적으로 만나 사랑에 빠졌다.
5년 전 그날, 배우 장채원의 모든 것이 산산조각 나 버렸다. 다시는 사랑 따위 할 수 없을 거라 생각했다. 이건우, 당신을 만나기 전까지는. “내 소원은…… 당신이 행복해지는 거야. 이 세상에서 당신이 제일 행복해졌으면 좋겠어.” 이제는 어떤 지옥 같은 시련이 닥치든 상관없어. 날 다시 무대로 이끌어 준 당신이기에, 날 세상 밖으로 나오도록 손 내밀어 준 당신이기에. “당신으로 하여금 나는, 사랑에 무너졌어요.”
이해했다. 일족 전체가 저를 경멸하는 것을. 저는 추앙받던 오족(烏族) 족장인 어미를 죽이고 태어난, 불길한 존재이니. “죽어라, 무요. 네 입을 막아야, 우리 일족 전체가 살아!” 사라진 아비의 행방을 알려 준다는 일족의 말에 속아, 사족(巳族)에게 쫓기는 몸이 되었다. 처음부터 그들에게 있어 나는 그저, 도구였는지도 모르고. 모든 것을 포기할 때쯤 뛰어든 동굴에서 쓰러졌다. 겨우 눈을 떴을 때 마주한 건, 찬란하게 빛나는 사내의 금안. 그 후 왜인지 광증에 괴로워하는 그를 돕고자 다가간 순간, 입술 사이로 흘러 들어온 뜨거운 열기에 눈앞이 혼몽해졌다. “은공께서 저를 살리셨으니 제, 제가 어떻게든…… 어떻게든 도와드릴게요!” 모두가 저를 죽이려 할 때, 유일하게 목숨을 구해 준 사람. 다정하진 않지만 그래도 냉대하진 않은 사람. 누구에게서도 얻지 못했던 온기를, 나누어 준 사람. 그런 그를 어찌 외면할 수 있을까. “많이…… 아프지는 않을까요?” 겁이 난 무요에게 그는 속삭인다. “걱정 말거라.” 뱀처럼 사악한 눈웃음과 함께. 달콤하게 녹아내리는 첫눈 같은 목소리를 흘리며. “분명 너도, 좋아할 것이야.” 반으로 갈라진 두 개의 기둥이 무요의 아래를 휘감았다.
봄. 춥고 길었던 겨울의 차디찬 바람이 자취를 감추고 따뜻한 온기를 담은 계절의 숨결이 가득해지는, 봄. 거리의 사람들이 두툼하고 무거웠던 외투를 벗어 던지고 한결 가벼운 복장으로 갈아입기 시작하는, 봄. 바야흐로 온 세상이 화사한 꽃잎으로 뒤덮이기 시작하는 계절, 봄. 봄기운이 만연해진 어느 날, 봄은 그와 재회했다. “우리, 낯이 익네.” 철천지원수나 다름없는 옛 친구의 결혼식에서 15년 만에 만난 첫사랑은 어쩐지 너무도 다정하다. “갈까, 약혼녀 씨.” 봄을‘ 약혼녀’로 칭하는 것을 시작으로, “손, 이마, 입술. 난 늦은 만큼 바로 3단계부터 시작했으면 하는데.” 연애의 단계를 뛰어넘자고 주장하는 그. 그런 첫사랑에게 그녀는 화답했다. “3단계도…… 생각보다 느린 것 같아요.” 그리고 다시 사랑으로 물드는, 봄.
“계약을 끝냈으면 해요.” 참고 또 참은 그 말을 뱉어냈을 때. 조금이라도 흔들리는 표정을 지었다면, 아마도 바짓가랑이까지 붙잡았을 거다. “그렇게 해.” 하지만 그는 잡지 않았다. 저와 함께하는 내내 변하지 않았던 냉정한 눈빛 그대로. 그래서, 지우는 결심했다. 오랫동안 참아온 그 말을 내뱉기로. “대가를 주셨으면 해요. 태준완 씨의 아내로 지냈던 3년에 대한 대가면 좋겠어요.” 지난 3년 동안 이미 수많은 혜택을 누렸음에도 불구하고. 뻔뻔한 제 말에 불쾌한 듯 미간을 찌푸리던 그가 끝내 동의하는 모습을 보며. 윤지우는 그의 아내로서 할 수 있는 마지막 요구를 꺼낸다. “이혼 절차를 진행하는 한 달 동안, 저와 섹스해 주세요.” 아주 흔한 요구. 남편과 아내 사이엔 반드시 이행됐어야 할, 첫날밤에 대한 요구를.
“기회가 주어진다면 저, 그 기회 놓치지 않을 거예요.” 언더스터디(UNDERSTUDY). 공연의 주연 배우가 문제가 생겼을 때 대신 무대 위로 오르는, 일종의 ‘대타’ 배우. 오랜 기간 동안 제대로 된 배역 한번 맡지 못하고 앙상블을 전전하던 연수에게 있어 ‘언더스터디’ 제안은 두 번 다시 찾아오기 힘든, 마지막 기회나 다름없었다. “지금 일어나지 않는다면 서연수 씨는 영원히 제자리일 거야.” 데뷔한 이래 단 한 번도 주연의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은 대한민국 최고의 뮤지컬 배우, 지선준. 팬이기도 했고, 동경의 대상이기도 했던 바로 그 사람과 함께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 자체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설렜건만……. “선배님 댁이 어딘데요?” “어디긴. 너희 집…….” “저희 집요?” “이 있는 건물 5층 옥탑방.” 어쩐지 그와의 거리는 생각 이상으로, 가깝다. 뜨거운 열기가 세상을 뒤덮어 유독 덥게 느껴졌던 어느 여름. 우리가 함께 불렀던 달콤한 사랑 노래.
“아무나 맛볼 생각이라면, 나부터 시작하는 건 어때?” 주희수의 사고 회로가 뚝 멈췄다. 이게 지금 고정우 입에서 나온 소리가 맞아……? “뻔한 맛이라 그래?” 그는 잘못 알고 있었다. 애석하게도, 고정우는 주희수에게 뻔하게 다가온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그와 처음 만난 어린 시절도 고백을 갈기자마자 차였던 10년 전도 갑자기 제 앞에 나타난 지금도. “오빠랑은 더는 엮이기 싫어서 그래요.” 애써 내뱉은 단호한 말에도 그의 입가엔 미소가 서렸다. “뻔한 맛부터 보고 질리면 다른 맛을 봐.” 그래서, 먹어 보기로 했다. 처음 맛보는 오빠의 ‘뻔한 맛’을.
하나밖에 없는 동생을 대신하여 나가게 된 맞선 자리. 일부러 상대를 자극하며 자연스럽게 퇴짜를 맞으려 노력했는데, 놀랍게도 수치를 느낀 것은 바로 자신이었다. 어쨌거나 상대에게 거절을 당했으니 그걸로 끝인 줄 알았건만. 알고 보니 그날 맞선 자리에 나왔던 상대 역시 저와 다를 바 없는 ‘대리’였다. 그날 이후 운명처럼 자꾸만 우연히 마주치는 대리 맞선남, 김단우. 자신을 도와줬다가 다치기까지 한 그를, 더 이상 외면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내가 그쪽 거둘까 하는데.” 결국 말하고야 말았다. “어때, 김단우 씨 생각은?” 지금껏 이윤영은 무엇 하나 깊게 욕심낸 적 없었다. 그래야 했고, 그럴 수밖에 없었으니까. 한데 난생처음으로 무언가가, 누군가가, 누군가의 마음이…… 갖고 싶어졌다. 어느새 사로잡혀, 도무지 시선을 뗄 수 없는. 나만의 사적인 시간에, 끊임없이 탐하고 싶은 너. “단우야.” 난 네가 너무도 탐이 나.
*본 작품은 우아한 새벽의 연작입니다. 서예 잡지 월간 묵향의 기자, 은태영은 창립 20주년을 맞이하여 무명(無名)선생이라 불리는 서예가의 인터뷰를 얻기 위해 경상북도 경주로 내려간다. 한때 무명 선생을 존경했던 태영은 이 기회를 통해 감춰져있던 그를 세상에 알리고자 하고, 잔뜩 들뜨는데. “안녕하세요, 장무명 선생님! 월간 묵향의 은……!” 기대를 안고 마주한 무명 선생의 정체는 놀랍게도 1년 전 태영과 함께 하룻밤을 보낸 사람이었다. “어차피 널 다시 볼 일은 없을 테니까.” 귀신에 홀린 것처럼 정신없이 보냈던 그와의 한 달은 태영에게 상처를 남겼고, 분명 떠나는 그녀를 붙잡지 않은 것은 분명 그였건만 1년이 지난 지금 그는 어째서인지 태영을 붙잡기 위해 그녀의 앞에 나타났다. “다른 곳도 아니고 콕 집어 우리 잡지사를 선택한 것도……!” 설마, 나 때문이라고? 태영은 제게 사랑을 고백하는 그를 쉽게 믿을 수 없는데. 그를 처음 보고, 그에 대해 알게 되고, 그와 시간을 보냈던 세 번의 여름. 그리고 다시 찾아온 네 번째 여름, 다시 펼쳐지는 뜨거운 사랑 이야기. Summer Road
『대한민국 대표 여배우 O양의 대형 스캔들! 진실일까, 혹은 거짓일까?』 어느 날 갑자기 터진 재벌 3세와의 스캔들. 그 하나로 스물일곱의 나이로 대한민국을 휩쓸고 있던 톱 여배우 오윤서의 인생은 거침없이 내리막길을 향했다. 1년이나 강제로 쉬게 된 그녀가 다시 연예계로 복귀할 방법은 단 하나. 바로 죽어 가는 배우도 살린다는 작가의 드라마에 합류하는 것! 그러나 대한민국 최고의 여신이라는 그녀에게도 어려운 것이 있었으니― “우리 진심 씨는 마스크도 좋고 분위기도 참 좋은데…… 연기를 못하잖아. 그러니까 정말로 그 역할에 몰입해서 몇 달간이라도 좋으니 직접 생활해 주기까지 원하던데……. 너, 데뷔 이래 그렇게 한 적 단 한 번도 없지 않아?” 드라마 복귀를 위해 발연기에서 벗어나고자 취업한 로펌 『올웨이즈』 슬슬 풀릴 것 같던 그녀의 위장 취업에 가시 같은 존재가 나타났다! “정말로 잠시나마라도 내 비서로 일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일단 복장부터 제대로 하시죠. 아니면 반년 동안 그냥 놀다 가시든가. 그것도 아니면 먼저 백기 들어 올리고 가 버리는 것도 나쁘진 않겠네.” 그녀가 보필해야 할 상사이자, 까칠하기로는 대한민국 최고라는 권정록 변호사. “무슨 일입니까, 오진심 씨.” “오윤서예요!” “오진심 씨. 용건이 뭡니까.” “…….” 일과 사랑, 두 마리 토끼를 향한 아슬아슬 고군분투 로맨스!
*본 작품은 의 연작입니다. “나와 결혼 합시다, 우새벽 씨.” 처음 그를 만났을 때는, 무슨 이런 미친놈이 다 있나 싶었다. 난생처음 보는 여자에게 대뜸 결혼을 하자는 배짱이라니. 그의 얼굴이 아무리 잘났고, 그 엄청난 유단 건설 그룹의 본부장이라지만, 정신이 나갔다고 여겼다. 게다가 임자까지 있었던 새벽은 흥 코웃음 치며 그의 두 다리 사이에 일격을 가했다. “죄송하지만 저랑 결혼해 주실 수 있어요?” 하지만 그와의 첫 만남 후 24시간이 지났을 때, 새벽은 말할 수밖에 없었다. 간절한 염원을 담아, 그를 향해 부탁했다. 저와, 결혼해 달라고. 그 빌어먹을 결혼, 지금 당장이라도 하자고. 그렇게 그를 만났다. “앞으로 우새벽 씨는 다른 사람한테 뒤처지지 않는, 우아한 내 아내가 되어 줘야겠어.” 그는 요구했다. 자신의 우아한 아내가 되어 달라고. 우아한 아내 정도는 어렵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의 할아버지가 돌아가실 때까지, 아니 그가 그의 할아버지에게서 주식을 증여받을 때까지만 이루어지는 그들의 결혼 계약. 그러나 하루가 지나고, 그와 얼굴을 마주 보는 시간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그에게 빠져든다. 그를 알게 됐고, 그를 원하게 됐다. 점점.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빠르게. “나, 당신을 사랑해 버릴 것 같아요.” 이런 나를, 어떻게 해야 하지? ⓒ일러스트 : 사슴
5년 전 그날, 배우 장채원의 모든 것이 산산조각 나 버렸다. 다시는 사랑 따위 할 수 없을 거라 생각했다. 이건우, 당신을 만나기 전까지는. “내 소원은…… 당신이 행복해지는 거야. 이 세상에서 당신이 제일 행복해졌으면 좋겠어.” 이제는 어떤 지옥 같은 시련이 닥치든 상관없어. 날 다시 무대로 이끌어 준 당신이기에, 날 세상 밖으로 나오도록 손 내밀어 준 당신이기에. “당신으로 하여금 나는, 사랑에 무너졌어요.”
신수가 되고자 하는 구미호와 인간 남자의 사랑! 산신 밑에서 신수가 되기 위해 수행을 하던 구미호 호리. 산신의 명으로 금계호(禁界湖)를 조사하다가 갑자기 웬 낯선 땅에 떨어지게 된다. 자신의 자랑이었던 꼬리 아홉이 사라지고, 평범한 인간이 되어 떨어진 곳은 대한민국?! 돈을 벌어 호룡산을 찾아 그곳으로 돌아갈 날만을 기다리는 그녀에게 거부할 수 없는 거액의 제안이 들어온다. 호리는 그렇게 가족에게도 인간성 제로라 불리는 남자의 집으로 일을 하러 가게 되는데... 둘은 첫 만남부터 범상치 않은 인연을 맺는다. 그런데, 이 남자의 눈에 보여선 안 될 게 보이는 것 같다. “설마 그거, 꼬리… 입니까?” 어째서. “이호리 씨.” 대체, 어째서. “당신 혹시… 여우예요?” 어째서, 이런 일이 일어난 거지?
#정략혼 #회귀 #무심녀 #폭스남 #연상연하커플 외모, 집안, 능력. 모두 완벽한 인생이었던 세계적인 첼리스트 송지한. 그러나, 갑작스러운 어머니의 죽음을 맞이하고 한국을 떠나기로 마음먹는다. 한국에서의 마지막 리사이틀 직전, “네 아이라니까!” 사랑 없는 정략혼이었지만 잘 지내왔다고 여긴 남편 류은호의 배신을 목격하다! 겨우 마음을 추스르고 무대에 올라 첼로 현에 활을 댄 순간, 지잉-. 온 세상이 칠흑으로 물들었다. *** 눈을 떠보니 결혼이 성사되지 않은 ‘1년 전’의 시간으로 되돌아와 버렸다! 겨우 주어진 새로운 기회. 지한은 어머니의 죽음을 막고, 류은호와의 결혼을 막으려 하지만, 아무리 고군분투해도 정략혼을 막을 수는 없었는데…. “그럼 나랑 해요.” “네?” “그 결혼, 나랑 하자고요.” 회귀 전 시동생이었던 ‘류은조’가 예상하지 못한 제안을 해온다. 류은호를 피하기 위해 얼떨결에 류은조와 결혼까지 직행하고. “누나, 나 기억 안 나요?” “누나, 나도 벗겨줘요.” “누나가 키스해주면 다시 일어날게요.” 누나. 누나. 누나……! “나, 지한 씨한테 몸만 바라는 거 아니에요. 가지려면 전부 가져야죠.” 나…… 여우를 피하려다 호랑이를 만난 건가?